중국선교/중국선교답사여행

중국 선교의 꿈(Vision)

김제화 2021. 2. 22. 09:09

중국 선교 결단의 해 1992    

나는 복음 전도자로서 한국에서 네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하면서 중국 선교사가 되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1997-1998년 영국 Chelston Bible College에서 일 년간 선교사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선교사로서 선교지에서 나의 삶을 바치려고 Canada Toronto에 있는 Tyndale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선교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하였다. 재학 중 여름 방학 때 미국에 가서 Internaional Mission Incorporate에서 3개월간 동안 선교사 훈련을 받았고, 또 OM Mission의 중국 선교에 대한 세미나에도 참여하였다. 선교지로 나가는 길은 활짝 열려있지만, 문제는 내가 이 두 선교회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선교 후원금을 모금하는 일은 낯선 캐나다에서는 쉽지 않았다. 학교 다니는 동안 토요일마다 성경 모임을 시작한 것이 교회로 발전은 하였으나 이민자들의 교회가 2~3년 잘 발전하여 가는 것 같더니 생각지도 않은 여러 가지 문제들이 일어나 어지러워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모여진 형제들이 교회를 좀 안정시키고 나서 내가 선교사로 나가면 자기들이 후원하겠다는 뜻을 보여주었지만, 그들의 말을 믿고 주님의 일을 할 수는 없었다. 이민 교회를 개척하면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문제와 부딪히면서 이런 데 갇혀서 아옹다옹하면서 내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이민목회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이민 목회보다는 주님이 내게 주신 은사대로 자유롭게 복음을 전하면서 교회를 개척하는 일이 내 적성에 맞는 일이었다. 아직 문이 굳게 닫혀 있는 철의 장막 사회주의 나라 중국에 대한 선교의 열정과 현실 문제로 나는 심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나의 남은 생애를 주님의 복음을 위하여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를 해결하는 가장 시급한 일이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뒤로하고 온타리오 주 북쪽에 있는 Fair Haven 수양관으로 올라가 금식 기도를 하면서 주님과 의논하는 깊은 시간을 가졌다. 위로부터 오는 능력과 응답은 금식과 기도를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말씀을 의지하면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기도와 금식 아니면 이런 유가(능력) 나가지 아니 하느니라"     마태복음 17:21-22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이르시되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사도행전 13:2-3

 

"제자들의 마음을 굳게 하여 이 믿음에 머물러 있으라. 권하고 또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 하고,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 기도 하며 그들이 믿는 주께 그들을 위탁하고" 사도행전 14:22-23

 

금식기도

금식 칠 일째, 배고픔과 약간의 어지러움이 일어나서, 참고 견디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날 밤 깊이 묵상기도를 하는 동안, 내 영혼에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은 알 수 없는 들판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벌판은 내가 어린 시절 뛰어놀던 중국 목단 강변의 들판이라고 느껴지면서 내가 가야 하는 길이 분명해지고 있었다. 비몽사몽간에 보여준 들판의 환영은 주님이 내게 보여주신 응답이었다. 내가 구원받은 다음에 가진 선교의 꿈은 나의 동심의 고향인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에 두고 있었는데, 이제 응답이라도 받은 양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중국으로 가고자 하는 내 평생의 뜻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여기서 목회를 하는 것은 하나도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평생에 품어오던 중국 선교의 때가 오고 있다는 시대적 사명감에 눈을 뜨면서 나의 갈 길이 분명해지고 있었다. 우리의 젊음을 사후동, 유평, 율북리(수부), 사천진리와 강릉 4곳의 교회를 개척하느라 바쳤듯이, 이제 우리 인생의 마지막 부분을 중국에서 주님께 바쳐야 한다는 큰 확신이 일어나고 있었다. 

 

금식 기도 2.22-3.2

첫째 날  
마음을 비우는 묵상으로 시간을 보냈다. 나의 죄와 허물을 자백하면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바라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둘째-셋째 날  
새벽 6시까지 기도와 말씀을 보고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낯 12시였다. 흰 눈이 뒤덮인 세상은 세찬 바람만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동안 마음에 담고 있던 모든 것을 토해내고 빈 마음을 가지려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말씀의 능력, 성령의 능력을 기대하는 간절한 마음이었다.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고 있었다.

 

넷째-다섯째 날  유혹의 사과                                                                                                                  밤새 기도와 말씀을 보고 새벽에 잠이 들었다가 깨니 오후 한 시였다. 모세 오경 가운데 하나님의 백성들이 받을 복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책상 설 합을 여니 여름에 왔던 누군가가 두고 간 쪼글쪼글하게 마른 사과 하나가 있었다. 먹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 나에게는 큰 유혹의 대상이었다. 마치 내 금식을 깨기라도 할 것 같이 나의 식욕을 돋우고 있었다. 그 사과를 두고 먹고 싶은 유혹과 참으려는 투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여섯째-일곱째 날

신명기에서 무엇을 행해야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지를 많이 배웠다. 그리고 교회가 문제가 생기는 것은 내가 사랑이 없었고, 섬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밤 7~8시에는 배고픔이 몹시 몰려왔다.

 

여덟째-아홉째 날  
나는 자신의 부족이 무엇인지를 많이 자숙하게 되었다. 오늘로 아흐레 동안의 금식이 끝나가고 있었다. 날짜를 정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바라는 마음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내 생애에 있어서 처음 가져 보는 가장 긴 금식이었고 자신을 깊이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은혜의 시간이었다. 

 

유혹의 사과

나는 중국을 향한 평안하고 확신에 찬 마음으로 짐을 싸고 나오면서 며칠 나를 그렇게도 유혹하던 쪼글쪼글해진 사과를 들고 차에 탔다. 운전하면서 이겼다는 마음으로 유혹의 사과를 한 입 깨물었다, 그러나 그것은 썩은 것이었다. 유혹은 언제나 달콤한 것이 아니라 쓴 것이었다. 

김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