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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a

밴쿠버(Vancouver)

캐나다의 남서부 미국과 접해 있는 B.C.(British Colombia) 주에 있는 도시로 밴쿠버는 토론토와 몬트리올을 이어 인구 약 250만으로 세 번째로 큰 도시이다. 밴쿠버는 아름다운 태평양 연안에 있으며 뒤편으로는 Rocky 산맥의 우람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밴쿠버시는 주변의 10여 개 조그마한 도시들을 모아 광역시를 이루고 있으며, 주 서울(주도)은 밴쿠버섬의‘Victoria’ 시이다. 아메리카 대륙의 도시나 마을 또는 자연경관의 이름은 대부분 원주민들의 말이나 처음 발을 디딘 탐험가 또는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 대부분이다. ‘밴쿠버’의 이름도 마찬가지로 18세기 말에, 캐나다 서해안을 탐사했던 영국의 탐험가 George Vancouver의 이름에서 따왔다.

 

지금의 밴쿠버 지역에는 옛날부터 여러 부족의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18세기 말에 영국 사람들이 들어와 차지하면서 밴쿠버는 영국령이 되었고, 처음에는 영국인들과 원주민들이 서로 도우며 사이 좋게 살다가 백인들의 영토확장과 토지 수탈로 원주민들은 오지로 내몰리게 되었다. 인종은 영국계가 가장 많고, 독일계, 이탈리아계, 프랑스계의 주민들이다. 캐나다 탄광의 노동자로 들어온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이곳에, 영국이 1995년에 홍콩을 중국에 돌려주는 계획이 발표되자 공산당을 싫어하는 수많은 홍콩 중국인들이 캐나다로 몰리면서 중국 인구가 많이 늘어났다. 밴쿠버의 차이나타운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2번째로 큰 China Town이다. 그리고 한국 사람도 약 60,000명 이상이 살고 있다.        밴쿠버를 세 번 정도 방문하여 시간이 날 때 가 본 몇 곳을 나누어 본다.

 

Vancouver Island

밴쿠버섬은 크기가 남한만 하고 인구는 약 76만 정도의 큰 섬이다. 이 섬에 British Columbia 주의 서울(주도) Victoria 시가 있고 인구는 약 36만 명이다. 고풍스러운 영국 건축 양식으로 꾸며진 도시와 세계의 모든 꽃을 모아 났다는 부차가든(Butchart Gardens) 이 있어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관광지이다. 유럽 사람들이 오기 전에는 섬 남부에는 바닷가에 정착해 사는 살리시족(Salish), 사니치족(Saanich), 송히스족(Songhees), Sooke족 등 부족이 살고 있었다. 1778년 봄 영국의 James Cook 선장이 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밴쿠버 아일랜드 서쪽 해안의 Nootka Sound에 첫발을 내디디고, 스페인 탐험대가 1790~1792년 사이 오늘날의 에스콰이몰트 (Esquimalt)에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그로부터 이 땅에는 상당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유럽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하였다. 1843년 모피 무역을 위한 런던의 허드슨만 회사가 설립되었다. 영국 사람들이 처음 정착한 곳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빅토리아’라고 지었다. 1871년 7월 20일 B. C. 주가 캐나다 연방에 가입하면서 Victoria 시는 주 수도가 되었다.

 

1997년 7월 밴쿠버에 온 김에 Victoria 시를 돌아보려고 어느 오후 시간을 내었다. 그저 오후에 다녀오겠다고 쉽게 생각하고 떠난 길이 고난의 길이 되었다. 밴쿠버섬을 가려고 Tsawwassen Ferry Terminal로 가는데 터미널이 가까워질수록 차가 밀리기 시작하더니 Ferry를 타기까지 두 시간 이상 길에서 기다려야 했다. 휴가철이어서 이렇게 밀리고 있었다. 육지에서 섬까지는 약 100km이며 Car ferry로 한 시간 40분 정도 걸려서 밴쿠섬의 Swartz Bay Ferry Terminal에 내렸다. Ferry에서 내린 차들은 앞을 다투어 빅토리아시로 달리고 있었다. 몇 시간 시를 돌아보고 시간이 많지 않아서 세계적으로 소문난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s)이 불과 20㎞ 북쪽에 있는데도 갈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마지막 ferry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다음 기회를 기대하면서 떠나야만 했다. Terminal로 돌아오는 길 어느 곳에 차들을 세우고 사람들이 내려서 무엇인가를 따느라 바쁘다. 가 보니 야생 딸기(Blackberry) 나무가 많은데 익은 검은 딸기들이 가득 달려있었다. 바쁜 가운데서도 따는 즐거움을 누렸다. 다시 터미널 가까이에서 긴 줄을 기다려 겨우 마지막 Ferry를 타고 어두워진 바다를 건널 수 있었다.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

 

바다 물가에 이어진 건물의 외부는 돛을 닮은 천으로 된 지붕으로 덮여 있다. 밴쿠버 컨벤션 센터와 밴쿠버의 세계 무역 센터, 국제대회를 할 수 있는 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알래스카로 가는 크루즈가 떠나며, 유람선 여객 터미널이기도 하다. 처음 이곳에 1927년에 항만을 건설한 것은 국제무역항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Gas Town

Gastown은 밴쿠버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1865년 영국의 선장이자 사업가인 에드워드 스탬프가 Hastings Mill 제재소를 세우면서 정착이 시작되었다. 또 1867년 영국 증기선 선장 John 'Gassy Jack' Deighton 이 정착하면서 처음 선술집을 차리고, 그이 이름 Gassy에서 Gas Town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 항구를 끼고 있는 이곳은 무역과 상업 도시로 발전하였다. 유서 깊은 빅토리아 시대 건축물들은 화재로 다 없어져서 첫 정착민들의 개척시대의 모습을 더는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이곳은 여전히 번화한 상업지구로 역사적 많은 자료를 가진 곳으로 나그네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캐나다 정부는 2009년 Gastown을 국립 사적지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개스타운 명물 증기 시계(Steam Clock) Oct. 2021

사람들이 Gastown 을 찾는 것은 여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증기 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시계는 스팀의 동력으로 운행하고 있다. 1977년에 만들어진 증기 시계는 15분마다 증기를 내뿜으며 경적 소리(곡)가 울린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이 소리를 한번 들어 보고 가려고 기다리고 있어서 나도 잠시 기다려서 신기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증기 시계는 Water Street와 Cambie Street의 모퉁이에 있다.

 

 

Kitsilan Beach(킷실라노 비치)

Kitsilan Beach는 Vancouver의 여름에 가장 인기 있다는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10월의 늦은 오후에 이곳을 찾았다. 흐리고 빗방울도 가끔 흩날리는 해변은 한산하고 쓸쓸하기만 하다. 저 멀리 항구가 있는 그곳 바다에는 커다란 화물선들이 점점이 떠 있고, 대양에서 깊숙이 들어온 바다는 긴 모래톱과 함께 아름다운 해변을 이루고 있다. 뒤로는 우람한 산들이 병풍처럼 두른 높은 산마에 쌓인 하얀 눈이 자연의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었다.

 

Grandville Island Public Market (그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

Granville Island는 밴쿠버 관광 및 오락 그리고 문화 활동이 집중된 중심지로 년중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농산물 시장에는 신선한 과일들과 채소들이 넘치는데 대부분 장사꾼이 중국 사람들이어서 중국 시장에 온 듯한 기분을 받았다. 수산물 시장도 싱싱한 해산물이 눈길을 끌지만, 즉석에서 주문해 먹을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그리고 먹거리 매장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것들이 한 건물 안에 모여있는 큰 종합시장이다. 먹거리 매장에서 가벼운 간식과 커피로 잠시 쉬면서 피곤함을 달랬다.

 

 

See to Sky Gondola (시 투 스카이 곤돌라)

 

밴쿠버에서 See to Sky Gondola 가는 99번 길은 왼쪽으로는 푸른 바다가 오른쪽에는 험준한 산악을 끼고 북으로 뻗어 있다. 이 길을 따라 42Km 올라가면, 험준한 계곡 사이에 인구 약 18000명이 사는 Squamish 마을 2Km 못 미쳐 99번 도로 가에 있다. 곤돌라를 타고 885m의 고지를 10분 정도 오르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산봉우리의 세상이 열리고 하늘이 가까워진다.

 

 

현수교(suspension bridge)의 경험

곤돌라에서 내리면 깊은 골짜기 건너편으로 100m 길이의 현수교(suspension bridge)가 놓여 있다. 조심스럽게 현수교를 건너는 아슬아슬함을 느껴보는 재미도 괜찮은 것 같다. 현수교를 건너면 천하를 둘러보는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하우 협곡(Howe Sound)

전망대 아래 깊은 계곡은 하우 협곡(Howe Sound)이다. 이 깊은 협곡은 푸른 물을 가득히 담은 채 길게 뻗어 있는 데, 호수가 아니라 태평양 바닷물이 약 40km가 넘는 협곡을 따라 이 깊은 산골짜기까지 들어와 있는 바다 만(海灣)이다.

 

하우 협곡 (Howe Sound) 부근에는 오래전 원주민인 Squamish와 Shishalh로 부족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1792년에 이 협곡을 탐험하고 Earl Howe 제독의 이름을 따서 Howe Sound(하우계곡) 라고 지었다고 한다. 하우 협곡(Howe Sound)은 그 옛날 천지조화로 우뚝 솟아오른 산들로 둘러싸인 협곡에 오랜 세월 빙하의 침식 작용으로 산과 산 사이의 협곡이 깊이 파여지면서 바다로 이어져 바닷물로 채워져서 마치 잔잔한 호수같이 보인다. 이렇게 바다가 육지 속으로 쑥 들어온 곳을 한국말로는 만(灣)이라 하고, 지질학 용어로는 피오르드(fiord)라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 How Sound 만은 온갖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밴쿠버의 소문난 물놀이터이다.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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