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azon 유역의 마을들
오후에 우리는 잠시 쉬고 아마존 밀림지대로 떠날 준비를 해야 했다. 다음 한 주는 아마존 강을 따라 올라가면서 네 마을을 방문하여 초등학교에서 오전 오후 학생들과 활동하도록 계획이 되어있었다. 오후 6시 우리는 모아가지고 간 옷가지들 등 짐들을 차에 싣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배가 있는 아마존 강 포구로 갔다. 강 포구에 우리가 도착할 무렵 해는 아마존 밀림 저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배가 언덕 아래 대고 있어서 짐과 악기들을 옮겨 싣는데 힘이 들었다. 우리가 모두 완전히 배에 올랐을 때 어두움이 아마존 숲과 강을 뒤덮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활동의 모든 통역을 맡고 있는 브라질 침례교회의 어거스트 목사와 함께하고 있었다. 또 우리와 함께 봉사할 브라질 부부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 배는 내일 아침에 목적지를 향하여 떠난다고 하였다. 우리 배 옆에는 훨씬 큰 배가 있는데 World Vision 병원선이었다. 우리가 지금 쓰는 배도 원래 World Vision의 병원선이라고 한다. 감리교 재단이 이 배를 사서 지금은 선교 배로 이름 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외부에서 온 팀들이 아마존 강 유역 지대에서 사역을 하고자 할 때는 이 배를 세를 내서 쓰도록 하고 있었다. 저녁식사는 교회에서 먹다 남은 닭고기 볶음과 라면을 삶은 것이었다. 내방은 이층 침대여서 이 선교사와 함께 하기로 하였다. 새벽 4시경 잠이 깨었는데 배가 우글거리고 좋지 않다. 이때부터 철사가 시작되기 시작하였다.
아침 6시 배는 포구를 떠나 아마존 큰 강으로 나아갔다. 한 시간을 강을 거슬러 올라가던 배는 숲이 우거진 작은 물길을 따라 한 여 시간 드디어 멀리 나무집들이 보이더니 배는 뭍에 닻을 내렸다. 여기가 우리의 첫 방문지 AGROVILA 마을이다.
말만 듣고 TV에서만 보던 아마존 강에 우리가 와 있는 것이다. 강물은 맑고 깨끗하지 않고 검고 칙칙한 색깔로 첫인상이 그리 밝지 않았다. 나무들이 강물에서 솟아나 자라고 있고, 좁은 물길들이 여기저기로 숲길을 이루고 있었다. 강과 숲이 나에게 주는 인상은 밝고 유쾌한 것이 아니라 좀 칙칙하고 으스스한 그런 기분이다.
아침 식탁에서 나는 경건의 시간만 인도하고 식사를 하지 않았다. 여러 사람들이 철사에 시달리면서 활동을 해야 하는 힘든 시간들을 가지고 있었다. 어저께까지도 상태가 좋던 내가 새벽부터 안 좋아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침에 어거스타가 기생충 약과 지산 제를 가지고 와서 자기도 지금 속이 안 좋아서 이 약을 먹었다고 하면서 필요하면 먹으라고 권하여 주었다. 나는 그에게 당신이 브라질 사람인데도 이 지역에 오면 여기 물을 안 먹느냐고 물으니, 안 마신다고 하면서 우리 보고 절대로 이 지역이 물을 마시지 말라고 부탁한다. 배에서 내려 10여분 올라가니 학교가 나온다. 40여 명의 학생들을 세워놓고 교장이 조회를 하고 있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자 가운데 넓은 곳을 중심으로 양 옆에 교실 화장실 음식을 만드는 부엌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여기서 학생들과 활동을 시작하였다. 학교는 우리에게 하루 종일 학생들을 우리에게 맡기고 선생들은 우리를 돕고 있었다.
나는 밖에 나와서 마을을 돌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전해 주었다. 그리고 이상한 과일에 대해서 물으며 그 이름을 적어달라고 하면서 사귀려고 노력하였다. 한 나무의 열매는 정말 신기했다. 망고와 비슷하게 둥근 노란색인데 그 열매 밑에 씨가 달려있었다. 그 이름이 "Mamão, 마멍”이라고 한다. AO라는 철자에 A 머리 위에 써큐트, 즉 날개가 붙으면 [엉]이라는 발음을 내고 있었다. “까스 따야”라는 브라질 밤도 있었다
나는 전도지를 들고 마을 한 바퀴 돌면서 사람들을 만나려고 했지만 몇 사람들 밖에는 만나지 못하였다. 더운 지방이어서인지 모두 집안에 있는 것 같았다. 한 곳에 이르니 Pentecostal Church가 있어서 들여다보니 긴 의자들은 놓여 있는데 한쪽 구석에는 모래들이 쌓여있고 수리 중인지 어수선했다. 여기 믿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은데 여의치가 않았다. 여기 초등학교는 오전 오후반으로 이원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우리 팀도 오전 오후 두 번 같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활동하였다. 철사를 하고 있는 절반이 넘는 식구들은 잘 먹지도 못하면서 더위와 시달리면서 일하느라 몹시 지친 하루였다.
8월 13일 화 맑음
이침에 두 번째 방문지를 향하여 배는 한 40여분 달려 SANTO SEBASTIÃO(세바스티엉)에 닿았다. 나는 교실마다 다니면서 살펴보고 있는데 한 넓은 교실에는 한 선생이 노트북으로 무엇을 하고 있었다. 내가 봉지아(good morning) 인사를 하자 와서 앉으라고 한다. 그리고는 앞뒤에 있는 선풍기를 틀어준다. 나는 그에게 인터넷이 되느냐고 영어로 말하니 못 알아들어서, 인터넷을 다시 설명했더니 알아듣고는 기술문제로 여기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는 자기 가족이 여행 간 바닷가 사진들과 브라질의 아름다운 사진들을 큰 모니터에 연결하여 보여주었다. 그리고는 한 파일을 찾아서 보여주는데 브라질에서 이름난 바이올 리스트의 연주회를 보여주었다.
여기 사람들이 다 얼굴 색깔이 거무스레한데 한 남선생은 백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분이 영어를 조금 할 수 있어서 숨이 트였다. 나는 그분에게 브라질 민족의 혈통과 혼혈에 대해서 물었다. 그는 종이에다가 브라질 여러 원주민들과 Holland, Spanish, Porgies와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흑인의 혼혈이 이루어져 왔다고 설명하여 주었다. 그리고 지금도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자기네 말인 Neghato((네가트))말을 쓴다고 하여서, 마침 학생들 점심을 준비하고 있는 두 아주머니를 가리키면서 저분들이 네가트 말을 하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였다. 우리 팀 14명 가운데 절반이 넘게 소화불량으로 시달리고 있었다. 내가 짐작하건 데는 초반 두 교회에서 마신 수돗물과 수도 물로 씻은 샐러드를 먹은 것이 원인인 것 같았다. 그리고 얼음 하드도 의심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아마존에 떠 있는 배의 생활에서 아마존 물을 끌어올리는 물에 샤워를 하고 세수와 치약 질을 하는데도 문제가 있으리라 짐작이 되었다. 한 밤에 우리가 놀랄 만큼의 큰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졌다.
8월 14일 수 맑음
7시 배는 세 번째 방문지인 CanaãII 초등학교가 있는 곳으로 한 40분 옮겨왔다. 우리가 방문하는 학교는 수업을 폐 한 채 모든 시간과 학생들을 우리에게 맡겨 놓고 있었다. 나는 전도지를 돌릴 겸 마을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아다니다가 하늘을 찌르듯이 높이 솟은 나무 숲 아래서 한 아주머니가 딸 셋을 데리고 나무 탁자에 앉아서 무엇인가 깨어 먹고 있어서 인사를 하고 그들 옆에 앉았다. 깨어 먹고 있는 열매를 가리키며 nome(이름)하고 물으니 tucuma(투꾸마)라고 하는데 마치 호도 같이 생겼다. 전도지를 한 장씩 주고 이것저것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아주머니가 내 손을 당기며 따라오라고 한다. 바로 옆으로 큰 나무를 가리키는데 붉은 열매가 달린 커피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내가 cafe 하고 좋아하며 사진을 찍으니까, 또 나를 오라고 손짓하여 가보니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나무 사이에 한 나무를 가리키며 Acãi Acãi(아사이, 아사이)라고 말하며 가리키고 있었다. 내가 눈을 들어 올려다보니 검은 아사이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열매가지들이 위와 조금 아래로 이층으로 달려 있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리고 그 옆에 또 한 큰 나무에 열매가 달려 있는데 Jacada Baia(쟈카다 바히아)라고 한다. 그리고 나무 밑 탁자 가까이에도 크고 높은 나무를 가리키는데 아사이와 비슷하여, 아사이 하고 물으니 아니라고 머리를 흔들며 Abacaba(아바카바)라고 한다. 아사이를 닮은 이런 나무들은 도미니카나 멕시코에도 많이 있었다. 아주머니는 또 한 나무의 열매를 가리키는데 자기들이 깨어먹은 Tucuma였다. 그리고 그 열매를 깨어 그 속을 먹어보라고 주어서 먹어 보았는데 마치 팥고물 양갱이 같은 맛이었다. 몇 가지 열매들을 주어서 비닐봉지에 넣어서 배낭에 넣고 미화 일 불을 주었더니 좋아하며 얼른 받는다. 아주머니는 인디오 원주민의 얼굴 모습이고 세 딸들은 백인들을 닮은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내가 종이에다가 내 나이를 적고 묻자 딸 엄마가 58세라고 적었다. 나이에 비해 그녀는 70 이상으로 보였다. 딸들은 키가 작은 편이고 20-24인고 큰 딸은 나이를 밝히려고 하지 않았지만 26-8세는 되어 보였다. 그리고 원숭이 한 마리를 발에 줄을 묶어서 키우고 있는데 과자를 주니 냉큼 받아먹으며 더 달라고 손을 내밀어 나는 그에게 과자를 주며 그를 만지며 잠시 놀았다. 한 반시간 촬영을 하면서 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학교에 돌아와서 교실을 들여다보는데 한 여선생이 나를 인도하여 교실, 교장실, 양식 창고 등등 다 보여주면서 내가 자기네 말을 아는지 모르는지 상관없이 열심히 설명하여 주어서 그런대로 눈치로 맞장구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 배낭에 있는 세수 비누가 하나 있어서 주었더니 좋아한다. 그리고 나에게 이곳 Manaus와 아마존의 자연을 소개하는 작은 화보 책자 하나를 주었다. 이 학교 교장은 여선생이었다. 나는 교장에게 “Jesus" DVD를 주면서 학생들에게 보여주기를 권했다. 그리고 학교 인장을 기념으로 찍어달라고 하니까 찍어주었다
학교 가까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Pentecostal Church가 있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오후에 학교로 가다가 누가 그 앞에 있어서 전도를 한 장 주면서 예수를 믿느냐고 물으니 믿는다고 한다. 나는 알렐루야! 하고 교회당 문을 열어달라고 흉내를 내었더니 가까운 곳에 있는 가게로 가더니 열쇠를 가지고 오더니 문을 열어 주고는 열쇠를 끼워 둔 채 바쁜지 어디론가 가버렸다. 나는 기도하고 안을 돌아보는데, 드럼과 키보드가 있는 것으로 보아서 복음 찬양이 활발한 것 같았다. 미리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었다면 준비하여 낮에는 축호전도를 하고 저녁에는 복음전도 집회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운 마음이었다. 문을 잠그고 가게에 열쇠를 갖다 주고는 학교로 해서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너무 힘이 들어서 배에 돌아와서 쉬었다. 아마존 강 옆 마을학교들은 노란색을 한 교육국 학교 전용 보트들이 있어서, 이 배로 선생들과 학생들이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캐나다의. school bus와 같이 school boat였다. 마침 퇴근하는 여교장과 몇몇 선생들과 학생들이 손을 흔들면서 떠나갔다.
모든 일과를 마치고 배에 돌아와서 모두 선원들도 우리 팀도 모두 물에 들어가서 수영들을 하고 있는데 나는 배가 차고 며칠을 먹지 못해서 물에 들어갈 마음이 아니었지만, 떠나기 전에 꼭 아마존에서 수영을 한번 하리라고 마음먹었다. 어린 형제자매들이 배도 아프고 설사를 계속하면서도 먹을 것은 다 먹고 더위 속에 아이들과 뛰며 활동하는 것이 측은하기만 하였다. 주님께서 이 밤에 그들에게 건강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 선교사와 아마존 유역의 이번 사역들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다. 이렇게 큰 배를 사용하는 것이 경비가 너무 많고, 실제로는 작은 배로 30분 거리인 마나우스에서 매일 다녀도 될 일이라는 것에 대해서 의견을 같이 했다. 한 사람 배 삯이 왕복 30 헤알($15)이어서 저쪽 차량 비 다 해도 4일에 대강 $1000 정도면 되는 비용이었다. 아니면 이곳 편리한 곳에 머물면서 매일 배로 다녀도 될 일이었다. 이곳에 17년이나 한인 사역을 하신 선교사님도 이런 사역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한인들 상대로 편하게만 살아왔다. 이곳도 우리 때문에 여기를 와 보는 일이어서 우리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아마존에는 "피라니"라는 육식 물고기가 살고 있다. 여러 형제들이 낚시로 피라니를 잡았는데 붕어처럼 생겼고 기름에 튀겨 먹어보니 맛도 붕어와 비숫했다. 배 선원들도 잡아서 튀겨 먹고 있었다.
우리의 통역으로 수고하는 August 형제가 우리를 위하여 아마존에서 가장 큰 물고기 요리를 준비하였다. 오후에 이 선교사와 시내에 나가서 이 물고기를 사 와서 친히 요리를 하였다. 고기 시장에서 보던 큰 물고기였는데, 맛이 좋았다. 수고한 우리 팀을 위하여 물고기 파티를 준비해 준 형제가 고마웠다.
8월 15일 목 맑음
아마존을 비추며 떠오르는 햇빛을 받으면서 배는 아마존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가 마을과 마을을 다니느라 큰 물줄기에서 벗어나 작은 물줄기를 타고 불과 두 시간 거리 안에 있는 마을들을 매일 한 곳씩 방문하고 있는 것이었다. 배가 닿은 곳은 우리들의 마지막 방문지인 EBENEZER 마을이다. 강 옆에는 교회당이 하나 있는데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대게 우리가 방문한 마을들에는 Pentecostal 교회가 한 곳씩은 있어서 미신과 조합된 로마 가톨릭 나라에서 이곳의 문화와 어울리는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되고 있어서 다행한 일이었다. 이곳에 계신 선교사나 어거스트 같은 분들이 우리에게 이런 정보를 주지 않아서 몰랐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만일 내가 여기를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이 교회들과 연결이 되어 사역을 한다면 내가 여기 오는 보람과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브라질은 지난날 침략자들의 종교인 천주교를 강압에 의해 믿으면서 브라질 토속신앙이 스며들어 브라질(남미)적인 천주교가 되어버렸다. 예를 들면 마리아를 자기들의 여신의 모양으로 만들고, 사도들도 자기들 신들의 얼굴로 바꾸어 놓은 것들이다. 이런 곳에 여기 문화와 어울리는 펜티코스탈 기독교가 부흥하고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 활동을 마치면 Manaus로 돌아가기 때문에 아마존 강물에 수영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혼자 아마존 강물에 뛰어 들어갔다. 강 주변에 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물 밑에는 한 없이 많이 가라앉은 나무 잎들이 썩어 있어서 물은 검은색을 띠고 있어서 수영하는 기분이 좀 으스스하다. 주일학교 행사를 마친 형제들이 돌아와서 나의 수영하는 모습을 찍어 주어서 고마웠다. 모두 배 앞에 모여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배는 이제 Manaus로 떠나고 있었다. 4일간의 아마존 강변의 사역들이 마쳐졌다. 젊은 형제자매들의 수고가 컸다. 주님께서 이렇게 열정적으로 수고하는 귀한 형제자매들에게 하나님을 크게 섬길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Black River의 큰 물로 나와서 힘차게 흐르는 강물을 따라 우리가 떠났던 포구로 돌아왔다. 선장이 영어를 대강해서 그와 복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선박 통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운행 중에 잠깐 키를 나에게 맡겨 주어서 재미있었다.
네 마을에 옷가방들을 다 나누어주어서 무거운 짐들이 많이 없어져 한결 가벼웠다. 배에서 짐을 차에 다 옮겨 싣고 떠날 때 날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우리가 선교 센터에 돌아왔을 때 사모님께서 된장국을 끓여 놓고 계셔서 반가웠다. 나는 위 상태가 조금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밥을 맛있게 먹었다. 상태가 계속 안 좋은 성은과 나리를 데리고 병원에 가기로 하였다. 이 나라는 외국인도 무료로 진찰을 받고 처방전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런 제도는 캐나다보다 나았다. 이 선교사가 두 사람을 데리고 가는 나도 함께 갔다. 나도 여권을 가지고 같지만 괜히 괜찮은 것 같아서 의사를 만나지 않았다. 돌아온 그 밤 나는 괜찮지 않았다. 의사를 만나보았어야 했다는 후회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8월 16일 금 맑은
나는 식탁에서 경건의 시간을 인도하고 아침을 먹지 않았다. 오늘은 우리 팀이 마지막으로 한 교회를 방문하기로 되어 있는데 나는 빠지기로 하였다. 몸도 몹시 안 좋고 주일에는 한인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저녁에는 어거스트 교회에서 영어로 설교를 해야 하므로 준비가 필요했다. 영어로 설교를 할 것은 기대하지도 않아서 영어설교 원고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한인교회에서 할 나의 구원 간증과 중국 선교 간증을 하기로 하고 내 PPT 자료에 한글성경 구절 자리에 포르투갈 어 성경 구절을 넣는 일을 했다. 몸이 많이 약해져서 인지 정신이 맑지 않아 그저 쉬고만 싶어 졌다. 오후 5시경 모든 활동들을 마친 팀이 돌아왔다. 나는 이 선교사에게 병원에 가야겠다고 했더니 문 형제의 둘째 아이가 아래 배가 아프다고 하여 함께 병원에 갔다. 여 의사를 만나 상담을 하였다. 우선 감염이 되었는지 피검사를 하도록 해 주었다. 피를 빼고 나니 두 시간 뒤에 결과가 나온다고 하였다. 여기서는 어린이는 받지 않고 어린이 병원으로 가라고 알려준다. 우리는 내 피검사하는 동안 어린이 병원으로 갔다. 거기서도 소변 검사하는데 두 시간 걸린다고 하여 내 피검사하는 병원으로 왔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결과가 나왔다. 의사를 만나려면 의자에 앉아있는 줄이 아주 길었다. 이 선교사에게 여기 직원에게 우리의 바쁜 사정을 이야기해서 의사를 빨리 만날 수 있도록 해 보자고 권했다. 이 선교사가 직원에게 아이를 가리키며 두 곳에 검사하는 일들을 이야기하자 직원은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캐나다에서 온 외국인의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순서를 양보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자 모두 OK 해서 바로 의사를 만났다. 피에는 감염이 되어있지 않다고 하면서 세 가지를 처방하여 주었다.
설사는 아메바 균에 의해서이므로 이 가루약을 물 반 컵에 풀어 12시간마다 그리고 기생충 약도 12시간마다 먹으라고 하고 다른 한 가지는 물에 타서 마시라고 처방하여 주었다. 다시 어린이병원으로 와서 지루하리만치 기다리다가 드디어 결과가 나왔다. 감염이 되었다고 3일 치 약을 먹고 다시 검사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이제 약국에 갔다. 약사에게 약 설명을 듣는 가운데 내 것 한 가지는 토하는데 먹고 어쩌고 통역하여서 토하는 것은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하여 사지 않았다.
8월 17일 토 오후 늦게 소나기
어제저녁부터 약을 먹는데 밤새 속이 좋지 않았다. 오전은 모두 시내 투어를 하려고 떠났다. 이곳 오페라 홀이 있는 광장과 오래된 가톨릭 교당을 돌아보고 원주민 인디오 박물관에 갔다. 그곳 인디오의 삶의 흔적들을 돌아보았다. 모두 피곤들이 몰려와서 점심 먹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자고 쉬었다. 그런데 나는 그동안 없던 아랫배의 통증이 일어나고 형편이 더 안 좋아지고 있어서 몹시 불편하여 오후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그래도 빨리 의사를 만났는데 어저께 만났던 의사였다. 내 형편을 말하니까, 약을 먹고 나면 균들이 소동을 일으켜 하루 이런 현상이 생긴단다. 나중에 이 선교사는 나에게 사실은 어저께 이런 설명을 해 주었는데, 자기가 깜박 잊어버렸단다. 내가 안산 약에 대해서 물으니 물을 소독하는 것으로 500ml 물 반 병에 한 봉지씩 풀어 물을 마시고 싶을 때 마시라고 한다. 이렇게 세 가지를 3일간 먹으면 설사가 멈추고 기생충도 다 없어지게 된다고 잘 설명하여 주었다. 물을 소독하는 약은 어제 약방에서 약사가 설명할 때 이 선교사가 언어가 완전치 못하여 잘 못 알아듣고 구토하는데 먹는 약이라고 이해를 해서 사지 않았는데 돌아오는 길에 샀다. 의사는 우리에게 아마존에서 활동한 것을 알고 이곳은 물을 통해서 여러 가지 기생충 알도 들어가기 때문에 설사가 멈추어도 약을 다 먹어야 한다고 강조해 주었다. 이 선교사님이 우리 때문에 수고가 많았다. 저녁은 이곳 교민 이 억수 집사님이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소고기 구이 집 Tropeiro 식당으로 초대를 해 주셨다. 소고기 엉덩이 살인 "우둔살"로 열로 푹 구워서 기름을 완전히 뺀 소고기 구이로 "Picanha(피카냐)'라고 부른다.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열 구이를 해서 먹기 좋게 얇게 썰어서 주었다. 여기에 밥과 soup(국물)을 더하여 먹는데 뭐 그렇게 놀랄만한 것은 아닌데, 소고기를 일상적으로 먹는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소고기 구이라고 한다. 고기 맛보다는 초청해 주신 집사님 내외분들의 사랑이 더 고마웠다.
식당 이름 "Tropeiro"는 "노새를 모는 사람"이란 뜻
8월 18일 주일 맑음
오늘은 이곳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주일이면서 마지막 행사이기도 하다. 8:30 주일학교 시간에는 고등학생 반을 부탁해서 맡았다. 대개 직장의 부모를 따라 본의 아니게 이곳에 와서 포르투갈 어 학교를 다니는 주재원 자녀들이 대부분이었다. 고등 반은 9명의 남녀 학생이 전부였다. 나는 학생들에게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적인 나라가 되는 데는 우방들의 지원과 후원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된다고 강조하고 하나님은 우리 민족의 고통을 아시고 축복해 주시는 것을 감사하며, 북한에서 고통받고 있는 우리 민족을 돕도록 생각하여야 한다고 하자 모두 머리를 끄덕끄덕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번 시간 때문에 보다 말은 북한 동영상을 다 보고 잠시 대화를 나누면서 마쳤다. 그리고 성인 예배 시간에 내가 말씀을 보아야 하므로 내 간증을 통해서 구원의 확신 문제를 깊이 다루었다. 그리고 중국 선교 간증을 하면서 마쳤다.
오후에는 모두 바람도 좀 쏘일 겸 시내 Manaura Shopping Center에 갔다. 토론토의 Eaton Center같이 컸다. 우리는 지하에서 나는 아사이 얼음 주수를 마시는데 배가 차고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한참 뒤 이 선교사 부부와 교회 자매들이 몇 분 오셔서 또 아사이를 갈아 만든 얼음 죽을 한 그릇 주문해 주었는데, 사실은 배앓이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찬 것을 먹지 않아야 하는데, 이 귀한 원액 “아사이”에 대한 미련 때문에 사양을 못했다. 가지고 가서 나중에 먹었으면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아주 천천히 식혀서 먹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 욕심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소나기를 쏟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브라질 교회
저녁에는 어거스트가 목회하는 브라질 교회로 우리 팀이 가서 특별 연출을 하고 내가 말씀을 보도록 초청이 되었다. 그들의 찬양은 대단히 열정적이고 좋았다. 나는 오후에 한국어 PPT에 포르투갈어 성경 구절을 넣어 USB에 분명히 담았는데 그곳 컴퓨터에 연결해 보니 내가 준비한 자료가 없는 것이 아닌가! 이 선교사 아들이 한국어 포르투갈 영어 가운데 영어가 제일 편하다고 하여서 영어로 할 때 포르투갈 어 성경 PPT를 보면서 같이 읽으면 시간이 절약되어서 좋았는데 지금 곧 내 시간이 인데 마음이 바빴다. 그냥 한국어 PPT를 띄우고 내가 영어로 하기로 했다. 나는 주님이 나를 부르신 간증과 중국 선교를 브라질 형제자매들과 나누는 은혜를 누렸다.
그리고 오늘 아마존 강에서 침례를 받은 형제자매들을 앞으로 나오게 해서 축복 기도하는 순서가 내 마음을 감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감리교회이지만 물 침례를 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나중에 한국 감리교에서 파송된 이 선교에게 감리교회에서 여기서는 침례를 하는 군요하고 물었더니, 여기 사람들은 침례를 받아야 받은 것 같이 마음이 편해한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분들이 물 침례가 성경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주님은 여기서도 이들의 문화 속에서 여러 가지 모양으로 역사하고 계심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저녁 집회에는 마침 미국 남 침례교회에서 의료 선교 팀이 함께하고 있었다. 우리가 탔던 배로 4일간 한 마을에서 의료 활동을 하게 된다고 소개해 주었다. 의료 선교 팀을 인솔하고 있는 미국 교회 담임목회자는 나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나의 구원 간증과 중국 선교사역에 감동을 받았다고 하였다. 이렇게 하여서 우리의 모든 공식일정은 끝났다. 우리 여러 식구들이 아직 배앓이를 하고는 있지만 모든 활동들을 그런대로 다 마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지켜주셨다.
월 20일 월 맑음
홀가분한 아침이었다. 이 선교사님이 오전에 모두 시내 구경을 가자고 하여 떠났다. 1960대에 지은 오페라 홀이 있는 광장에 나아가 그곳에 있는 오래된 가톨릭 교당에 들어가 브라질 가톨릭 교당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들을 찍었다. 그리고 우리는 선창이 있는 시장으로 갔다. 아마존의 아주 큰 고기들이 신기했다. 사진을 찍는 일들로 바빴다. 아마존 부두는 바다와 연결되어 있고 짐들을 각지로 나르는 큰 화물선들이 많았다. 우리는 인디오 박물관을 가서 그들의 생활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나는 육식을 하는 아마존의 물고기 “피라니”박재 한 마리를(20 헤알($10) 기념으로 쌌다. 그리고 더 볼 것이 없다고 하여 모두 돌아와서는 점심 먹는 것도 모두 잊어버린 채 쉬었다. 그리고 비가 한 줄기 세차게 내려서 시원했다.
저녁은 주재원 가족이신 자매님 댁에서 초청하여 주셨다. 대개 주재원 가족들은 경비들이 있는 보호구역에 안전하게 살고들 있었다. 떠나는 우리들을 위하여 푸짐한 한식들을 준비하여 우리들의 수고를 위로하여 주셨다. 즐거운 교제들을 나누고 밤길을 달려서 공항에 나왔다. 밤 11시 58분 Miami로 가는 날틀에 몸을 싫은 우리는 지구의 1/3 이상의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는 아마존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피곤 한 몸들을 달래는 동안 우리가 섬겼던 많은 어린 영혼들을 주님께서 변화시켜주시도록 기도하는 동안 날틀은 아름다운 불꽃들로 수놓아진 Manaus를 뒤로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우리의 날틀이 어두움을 뚫고 다음 날 미국 마이애미에 내리면서 아프던 배앓이도 사라졌다.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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