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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Holy Land Tour)/1. 성지 순례(이스라엘)

Holy Land Tour April 7-18 F,1980

♣ 성지 여행을 떠나면서

빈손으로 영국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 내가 또 빈손으로 이스라엘 성지 여행을 떠나고 있다는 사실은 꿈만 같다나의 성지 여행의 꿈은 한국을 떠나면서 품은 기도의 제목이다영국 College에 선교사 코스를 공부하러 오면서 공부보다는 넓은 세계에서 새로운 견문과 경험을 더 기대하고 있었다성지 여행도 그러한 기대 가운데 하나였다나의 독일 선교사역에서 이미 말 한 바 있지만한 병원에서 한국 사람들의 성경공부를 마치고 엘리스와 그의 친구들 몇 사람과 차를 나누면서 교제하다가 나의 앞으로의 계획을 묻기에한국을 떠나면서 품은 기도의 제목인 성지 여행에 대해서 나누었다모두 기도해 주겠다고 격려해 주었다이 일로 엘리스가 나의 성지 여행을 추진하게 되었다우리가 남부 프랑크푸르트 등지의 한인들 성경 집회를 인도하고 돌아오는 길에 Altenkerchen에 있는 새 생명 선교회에 들렀다. 이 선교회에는 여행부가 있어서 일년에 두번 성지 여행을 하고 있었다. 여행 담당자를 만났는데 마침 형제교회 분이었다. 4월 성지 여행에 한인 팀을 끼워 달라고 요청하였다. 회의 끝에 80년 4월에 떠나는 여행단에 한인 팀을 끼워주도록 결정하면서 나를 한인 팀장으로 임명해 주었다. 그리고 회원 10명 이상을 모집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이것이 내가 성지 여행의 모든 경비를 무료로 우대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선교부에서는 나에게 성지 여행의 일정과 운영 사항 정보가 든 파일을 나에게 주었다갑자기 나는 한인 팀의 성지 가이드가 되었다. 새생명 선교회에서 다른 외국어 팀을 끼우기는 역사이래 처음이라고한다. 엘리스 자매님이 나의 기도를 이루러주려고 애를 많이 썼다. 

하노버에 돌아와서 자매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성지 여행안내서를 만들어 엘리스의 연락망을 통해서 보냈다나는 선교부에 요청하여 한국 대사관에 한인 이스라엘 여행단에 대한 편리를 봐달라는 메시지 보내게 했다그 시절에는 한국 사람이 개인이 여권을 내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시절이었고외국에 나와서도 다른 나라를 방문하려면 한국 공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통제 속에 살았다그리고 선교부에서 이스라엘 대사관에도 한인 여행단의 비자를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이렇게 모든 준비를 끝내고 학교에 돌아와서 여행 일정의 모든 내용을 공부하여 머리에 담았다하나님은 엘리스 자매님을 통하여 나의 기도를 이루어주셨다할렐루야!! 한인 성지 여행 팀은 이렇게 해서 꾸려지게 된 것이다한인 성지 여행 팀이 만들어지므로 혼자 성지 여행을 감히 엄두를 못 내던 우리 형제자매들에게는 기회가 되었다더욱이 한국어 가이드가 함께하는 이번 기회는 그들에게도 큰 복이었다

▶ 독일 Frankfurt Airport April 7. Mon 1980
오늘은 주님의 축복으로 그동안 기도하면서 기다린 이스라엘 성지로 떠나는 날이다. 아침 베를린에서 밤차로 온 정회월, 윤영자 자매와 우리 16명의 일행은 아침 하노버에서 날틀로 Frankfurt 공항에 내려 새 생명(Neues Leben) 선교회 성지 순례단에 합류하니 모두 250명의 큰 순례 단이되었다. 이스라엘로 가는 날틀을 타기 위해서 Check in을 하는데 검사가 대단히 엄격했다. 

우리가 타고 갈 Lufthansa A 300 대형 날틀 주위에는 독일 장갑차가 주위를 돌면서 경계를 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삼엄했다. 체크인할 때 내 카메라를 보고 사진을 찍어 보라고 해서 한 장을 찍으니까 통과시켜 주었다. 꿈속에서나 그렸을 성지 순례가 오늘에야 이루어지는 놀라운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으랴!

주님의 놀라우신 인도하심과 엘리스 자매의 수고 또한 잊을 수 없다. 베를린 윤영신 자매가 윤영자 자매 편에 보내준 재미있는 글과 함께 DM 150의 선물이 들어 있었다. 자상하게 살펴주는 자매의 마음이 고마웠다.

지중해를 건너는 동안 사도 바울께서 풍랑을 만나 고생하시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오늘날 이렇게 편하게 그것도 복음 전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예수님과 제자들이 고생하시던 땅을 보러 가니 죄송한 마음이었다. 성지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에 부푼 눈앞에 드디어 이스라엘 땅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의 날틀은 이스라엘의 관문인 Tel Aviv의 Ben Gurion 활주로에 내렸다. 문이 열리자 나는 트랩에 나오자마자 공항 여러 곳에 널려 있는 모형 전투기, 대형 수송기들을 찍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 독일 형제분이 아까 기내 방송에서 공항에서 촬영하지 말라는 방송을 했단다. 아이고, 미안해라, 나는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 기가 막힌 사진을 담을 수가 있었던 것도 행운이라고 해야겠다.

 벤 구리온 국제공항(Ben Gurion International Airport)

벤 구리온 국제공항은 이스라엘의 관문으로 예루살렘에서 북서쪽 약 45km 그리고 Tel Avive시 남동쪽 20Km 지점인 Lod시에 있으며, 1973년 초대 총리 Ben Gurion 이름으로 공항 이름을 지었다일 년에 수백만 명의 성지 순례객들이 찾아오는 성지 공항이다.

삼엄한 경계 속에 공항을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리무진 버스에 올라 예루살렘으로 달렸다. 약 45Km를 달리면서 이스라엘의 자연을 감상하는 마음은 벅차기만 했다. 예수님이 사시던 땅, 거니시던 곳을 이제 돌아보게 되다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키부츠(Kibbutz) 농장들, 낮은 산들에는 붉은색을 띤 돌이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미모사란 노란 꽃들이 반기고 있었고 날씨는 한국의 초여름 기후로 무덥게 느껴졌다. 저 멀리 예루살렘 성이 보이는데 마음이 설레인다. 우리가 머물 Diplomat Hotel은 예루살렘 성에서 기드론 골짜기 남쪽 한 8Km 언덕에 자리하고 있었다. 호텔  514호에 세 형제가 여장을 풀었다. 우리 팀 18명 가운데 16명 가운데 남자는 네 사람이다.

호텔 식당 저녁 테이블에는 예쁜 아가씨들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봉사를 하고 있었다. 오늘 메뉴 Appetizer로는 처음 보는 Avocado란 열대 과일을 내놓았다. 나는 그녀에게 어떻게 먹느냐고 묻고 내가 반을 갈라 벌려 놓고 작은 술로 파먹으니까 맞다고 했다. 나는 다 먹고 엄지손가락을 보이며 맛이 제일이라고 칭찬하고 하나를 더 청하니 나에게만 하나 더 가져다주어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안남미 쌀밥과 양고기와 그레이비 그리고 가벼운 채소를 앉은 덮밥으로 맛이 좋았다. 음식 이름들을 영어로 써서 갖다 주어서 고마웠다. 저녁에는 Leader들의 Orientation이 있었다. 내일부터 한국 팀은 소형버스로 따로 관광하고 식사시간에는 함께 모이게 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늘 비가 내리고 습하던 유럽 날씨에 있다가 이곳의 맑고 밝은 햇볕을 쬐니 피곤해진 몸과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깊어가는 예루살렘의 밤하늘은 별들만 총총하다.  

♣ 여행자를 위한 간단한 말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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