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rlin Pergamon(버가모) Museum 6.1992
베를린에 올 때 이렇게 훌륭한 바빌론과 버가모 유물을 잘 보관하고 있는 박물관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이 박물관은 동베를린에 있었기 때문에 독일 일반 사람들에게조차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고대 버가모 왕국의 보물들과 바빌론의 성벽과 고대 문물들을 전시한 이곳은 고대 중근동의 여사와문화를 연구하는 자료가 풍부한 곳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느부갓네살 왕이 다스리던 바벨론 제국의 화려한 유물들이 이 박물관에 가득히 전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앗수르, 그리스, 로마, 그리고 이슬람 등의 유물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구약성경과 고대 근동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 일에 이보다 더 좋은 자료들이 어디 있을까!! 박물관은 베를린 가운데를 지나가는 Spree Fluss(슈프레) 강이 갈라져 흐르는 사이에 있는 박물관 섬이라 부르는 곳에 있다. 동독에 있어서 그동안 보지 못하고 있다가 장벽이 무너지고 나서는 온 세계 사람들이 찾아드는 가운데, 나 같은 이름 없는 나그네도 찾아오게 되었다.
박믈관의 이름 ‘페르가몬(Pergamon)'은 신들의 도시라 부르던 페르가몬 왕국으로 지금 터키에 있는 도시 베르가마(Bergama) 이다. 우리는‘버가모’라 부르며, 계시록의 소아시아(터키) 7교회 가운데 하나인 버가모 교회가 있었던 도시이다. 버가모 왕국의 유적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독일의 철도기술자였던 카를 후만(Carl Humann)이다. 1864년 Humann은 버가모에서 철도 건설 작업을 하다가 유적의 일부를 발견하고 곧바로 베를린 박물관에 알렸다. 이로부터 13년 뒤인 1877년 베를린 박물관의 고대 유물 전시관장이 이곳을 방문하고 유적의 가치를 알아보았다. 이듬해 오스만 제국(터키)의 동의를 얻은 베를린 박물관은 버가모 유적 조사단을 파견한다. Humann의 지휘 아래 엄청난 버가모 왕국의 유적이 발견되고 유물들은 알게 모르게 속속 독일로 보내졌다. 그때 오스만 제국의 관리와 일반 노동자들이 발굴에 참여하였지만, 무지해서 자기네 국가 보물들이 독일로 빼돌려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우리가 2014년 터키에 가서 일곱 교회들을 돌아보았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버가모에는 가치 있고 볼만한 것은 거의 없다. 말하자면 독일이 싹쓸이해 간 것이다. 해도 해도 너무했다. 제국주의자들은 남의 것을 수탈하여 차려 놓고 제것인양 자랑하면서 거저 돈을 벌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었다.
▶ 버가모의 대 제단(The Great Altar of Pergamom)
버가모의 대 제단은 제우스(Zeus) 신을 숭배하기 위해 기원전 164년~156년에 세운 것으로, 지금 이 전시관에 높이 9.6 m(32피트) 둘레는 36.4m(120피트) 의 실제 제단을 통째로 옮겨다 놓았다. 그래서 박물관 이름을 버가모 라고 지은 것이다.
유럽 침략 제국주의자들의 식민지 확장으로 고대 근동과 이집트 등 수많은 남의 나라 유물들을 경쟁적으로 가져와서 부를 누리고 있으면서 돌려주려고 하지 않고 있다. 마찬가지로 일본 군국주의자들도 한국과 중국의 엄청난 유물들을 강탈하여 갔는데 돌려주려고 하지 않고 있는 저주맏을 나라들이다.
◎바빌론 유적지 발굴
사람들은 성경에 나오는 고대 바빌론, 히타이트, 여리고, 등은 신화의 도시라고 생각하여 성경의 역사 기록을 믿지 않았다. 고고학의 발달은 잊혀진 역사를 찾아낼 뿐만 아니라, 구약성경의 기록이 역사적 사실임을 증명하는 큰일을 하였다. 참고로 영국 고고학자 가스텡 박사는 여리고 성을 발굴하고 나서 성경이 신화가 아니라 사실임을 알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되었다. 이라크의 '메소포타미아'는 인류문명의 발상지이다. 그곳에서 니므롯의 바벨탑 사건이 있었고, B. C. 4000경에 전설적인 고대 바빌론이 시작되었다. 바빌론 제국이 망하고 폐허가 되면서 모든 것은 땅속에 묻힌 채 잠들어 버렸다. 바빌론 유적 발굴지는 지금의 이라크 바빌 주 힐라로 바그다드 남쪽 80km 지점에 있다. 4000년 동안 깊이 잠든 신비의 도성을 세상에 드러낸 사람은 독일의 고고학자 Robert Koldewey(로베르트 콜데바이)이다. 바빌론 도성이 빛 가운데로 나오면서 전설적인 도성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도성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므로 성경의 역사 기록은 사실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는 1899년부터 18년 동안 땅속 20m에서 이 거대한 도성을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 땅속에서 엄청난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부서진 성벽들과 높이 14m의 이슈타르 문과 다른 문이 땅속 4m에 묻혀 윗부분만 드러난 채 발견되었다. 진귀한 유물들과 성벽 그리고 성문까지도 알게 모르게 모조리 독일로 보내졌다.
◎이슈타르 성문(the gate of Ishtar)
바빌론에서는 여신 중의 여신, "Ishtar"를 숭배하며 찬양하는 데, “사랑과 전쟁을 주관하고 풍요와 동물의 탄생을 수호하는 여신으로 높이 받들었다. 바로 이슈타르가 바벨론 신화의 원조 세미라미스이다. 이스라엘 여인들이 섬겼던 하늘의 여왕이다, (예레미야 44:17-19). '이슈타르 성문은 느부갓네살 2세(Nebuchadnezzar II) 통치기간 중인 기원전 575년경에 만들어졌다.
▶ Ishtar를 아카드어로 '이슈타르', '이쉬타르'라고 읽고, 한국 성경에는 아스다롯(Ashtoreth, 사사기 2:13)으로 부른다.
▶ 느부갓네살 2세는 주전 587년 유다를 멸망시킨 바벨론의 왕으로 주전 604-562년까지 바빌론 제국을 다스렸다.
이쉬타르 문을 들어 온 성안
▶ 바빌론 성벽의 사자 벽화
▶ 바빌론 성벽의 전사들 벽화
▶모자이크 앵무새(B.C. 150-160)
길바닥에 만들어진 앵무새 모자이크는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변함없이 섬세하고 화려한 모습 그리고 본래의 색깔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놀랐다.
◎베를린 박물관
오늘은 1980년 7월 처음 왔을 때 돌아 보았던 베를린 박물관 중근동 관을 다시 찾아 자료를 수집하였다. 지금은 두 박물관이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그때는 장벽이 놓여서 머나먼 거리였었고, 이 장벽 안에 이런 귀한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들은 적도 없었다. 베를린 박물관은 영국 박물관 만큼 많지는 않지만 애급을 포한한 중근동의 유물들을 그런대로 갖추고 있었다.
김제화
jewhakim.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