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림(石林, Stone Forest)
석림(石林) 가는 길
오늘은 우리가 석림으로 가는 날이다. 원래 우리가 계약한 여행사는 아침 7시에 데리러 오도록 약속이 되어 있는데, 6시에 전화가 왔다. 지금 나오라는 것이다. 왜 이렇게 일찍 왔느냐고 물으니 그렇게 되었단다. 우리는 영문도 모르는 채 서둘러 차를 탔다. 15인 승 소형버스는 한두 군데 손님을 더 태우고 시내를 벗어나고 있었다. 한 시간이나 달렸을까 김 형제에게로 어제 우리가 예약한 여행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차를 타러 나오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차를 타고 석림으로 가는 중이라고 하자, 어떻게 된 일인지 말이 많이 오갔다. 결과는 이랬다. 지금 우리를 데리고 가는 여행사는 어제 우리가 예약한 여행사가 아니라, 우리가 예약한 여행사의 정보를 알아내어 한 시간 앞서 우리를 강탈하여 데리고 가고 있는 것이었다. 기가막인 일이었다. 항의하자, 기사는 우리 서로 다 아는 사이라고 웃고 만다. 우리야 어쨌든 가고 있으니까 싸울 일은 없었다.
옥(玉, Jade) 공장

가는 길에 여행사의 일정에 따라 커다란 옥(玉)가공공장에 들렸다. 유럽에서 유태인들의 다이아몬드 가공공장은 두 번 가본 적은 있지만 옥 가공공장은 처음이다. 옥으로 된 아름다운 장식품들이 가득했다. 중국 사람들에게 있어서 전통적으로 옥은 다이아몬드보다도 더 가치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다이아몬드는 중국에서 생산되지 않아서 인지, 옥을 더 귀하게 여겨왔다. 옥은 권력과 부의 상징이며, 행운 석이다. 아름다운 색깔의 옥들은 그 자체가 귀함을 나타내며 우리 눈을 황홀케 하고 있었다.
옥은 비취(翡翠)라고도 부른다. 비취는 짙은 또는 연한 초록색의 연옥으로 빛이 아름다워 보석으로 여긴다. 옥의 색깔은 오옥(五玉)이라 해서 다섯 가지 빛깔 곧, 창옥(蒼玉)·적옥(赤玉) · 황옥(黃玉) · 백옥(白玉) · 현옥(玄玉)이 있다. 옥으로 만든 제품들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지만, 오옥의 팔찌(bracelet)를 올려본다.


그리고 한참 가다가 이번에는 커다란 절당에 들린다. 김 형제와 우리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자, 안내양이 집체(단체) 활동을 함께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투명스럽게 말하자, 김형제 자매가 우리는 기독교인이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안내양을 나무라고 있었다. 우리 뜻과는 상관없이 반 강제로 하고 있었다. 나는 궁금하여 절당에 들어가 보았다. 역시 돈이 들어야 한다. 향도 사고 불에 태울 부적 같은 붉은 종이도 사고 있었다. 이것이 다 여행사의 부수입이 되고 있었다. 중국 사람들은 길고 큰 향대에 불을 붙여 들고 향단에 부적을 태우면서 몇 번 허리를 굽신거리면서 소원을 말하고 있었다, 절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되어 있고, 몽매한 중생들은 미신에 젖어 어리석은 짓들을 하고 있었다.
먀오주(苗族[묘족], Miáo)
120km나 되는 먼 길을 오는 동안 두 곳이나 들려오느라 먹을 때가 되자 한 마을에 있는 묘족(苗族) 식당에 들러서 그들의 전통 음식인 대나무 통에 담아 만든 쌀밥을 먹도록 해 주었다.


재미있는 경험은 이 지방은 대나무가 흔하여 대나무를 이용한 음식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죽순 요리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보양식이다. 우리가 먹는 대나무통밥은 이들의 전통음식으로 대나무 향이 밥에 배어 향긋하고 밥이 찰져서 반찬 없이도 먹을 수 있는 독특한 맛을 내는 향죽밥(香竹饭)이라고 한다. 만드는 방법은 대나무 마디를 잘라 그 속에 찹쌀과 고기 콩 등 다양한 자료를 넣고 숯불이나 불에 구워낸다. 집에서 자주 먹는 집밥으로 대통밥(竹筒饭) 또는 죽통반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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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림(石林, Stone Forest)
이른 아침 쿤밍을 떠나 두 곳을 들려오는 지루한 여정 끝에 석림이 있는 이족(彝族, Yízú) 자치현(군)에 들어오자 소수민족의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이족은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이며, 인구 약 984만 명으로 7번째로 큰 민족이다. 주로 윈난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 거주하며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석림을 자연 지질 공원으로 개발하여 이곳에 사는 소수민족인 이족이 관리 운영하고 있다. 한 사람의 입장료는 80원으로 우리 하루 여행비 80원과 같았다.

가이드 이족 여성
석린 입구에는 이족의 계열인 싸니족의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가이드로 일하기 위해서는 전통 의상과 예쁘게 꾸민 화관(花冠)을 써야 한다고 한다.

싸니(撒尼)족 여성의 화관에 숨겨진 비밀
우리를 맡은 가이드 역시 아담한 싸니(撒尼)족 여성으로 전통적인 예쁜 옷을 입고 화려하게 꾸민 화관을 쓴 모습이 이채로웠다. 함께 다니면서 가이드의 예쁜 화관에 달린 장식이 무슨 뜻인지를 물어보는 가운데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여성의 화관의 귀 위 양쪽에 쫑긋하게 솟아 있는 삼각형의 깃 장식이 꽂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장식은 중요한 의미가 숨어 있는데, 양쪽에 두 개의 깃을 달고 있으면 아직 시집가지 않은 처녀라는 뜻이고, 시집을 가면 하나만 달게 된다고 한다. 과부나 늙게 되면 화관은 쓰지 않고 검은색이나 진 감색에 아무 장식 없는 것을 쓴다고 한다. 다니면서 나이 든 여성들을 살펴보니 실제로 그랬다.
여기 예쁜 화관 깃에 얽힌 재미있는 이들의 옛이야기가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과거에는 어떤 총각이 마음에 드는 처녀가 있으면, 그녀 화관의 깃 장식 하나를 빼내서 프러포즈를한다고 한다. 그런데, 만일 여성이 거절하면, 총각은 3년간 그 처녀 집에서 머슴살이해야 했단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그때는 그랬단다. 이는 이족(싸니족)이 모계중심사회였고 그때 벌써 이 민족은 자유연애를 중시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카르스트(Karst)는 무엇인가?
석림을 깊이 들어가기 전에 도대체 이런 기괴한 자연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지질학적으로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석림을 처음 찾는 분들을 위하여 석림의 형성에 관해서 안내판에 카르스트(Karst)는 무엇인가? 하는 제목으로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쿤밍에서 남쪽으로 120km 지점에 해발 2,000m 높은 곳에 펼쳐진 350㎢(여의도 약 4.5배)의 넓은 들에 높이 5~30m에 이르는 뾰족하고 날카로운 돌기둥들이 나무줄기같이 하늘로 치솟아 있는 모양이 마치 삼림 모양을 하고 있어서 석림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런 석림지대가 이루어진 것은 아주 오랜 옛날, 지각변동으로 바닷속에 잠겨 있던 석회암층이 솟아올라(융기)와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약한 부분들이 깎이고 녹아나가면서 이 넓은 바위 숲이 이루어졌는데, 이런 지형을 지질학적으로 카르스트(Karst) 지형이라고 부른다. 쿤밍의 이 석림은 아열대 고원에 펼쳐진 카르스트 지형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바위 숲이며, 유일한 곳이라고 한다. 지금도 땅을 파면 조개파편들이 나오고 있어서 오래전 이곳이 바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984년 중국 정부는 국가풍림 풍경 명승구로 지정하였고, 2007년에는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카르스트(Karst)-지질학 용어로 석회암처럼 물에 잘 녹는 암석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의해 용식(녹아서 깎임)되면서 형성된 독특한 지형을 일컸는다.
석림 탐방 안내
가이드는 먼저 우리에게 석림관광에 대한 설명을 했다. 지금 관광객에게 개방된 것은 전체 석림 면적의 1/5에 불과하며, 입장권이 허용한 석림 풍경구는 대석림(大石林)·소석림(小石林)·내고석림(乃古石林) 3곳으로 대석림과 소석림만 구경하는 데만 2~3시간 걸리고 8km 떨어진 내고석림까지 전부 돌아보려면 총 5~6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가이드는 석림을 돌아보는 코스가 두 가지가 있는데, 차를 타고 돌아볼 것이냐, 아니면 걸으면서 돌아볼 것이냐를 선택하라고 한다. 차로 다니면 편하게 세 풍경구를 볼 수는 있지만 석림을 겉으로만 보게 된다는 단점이 있고, 걸어서 석림을 돌아보면 신비로운 석림을 피부로 느끼는 산 경험을 얻을 수 있지만 시간이 좀 걸리고 힘들 것이라고 한다. 오전에 도착했으면 모든 곳을 보기에 시간이 충분한데, 관광회사가 자기네 수입을 위해 오는 도중 두 곳이나 들리면서 오전 시간을 다 보냈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만큼 걸어서 석림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가이드는 먼저 대석림을 돌아보고 시간이 남으면 소석림을 좀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우리를 석림입구에서 오른쪽 대석림 지역으로 안내하기 시작하였다.

석림은 탁 터진 넓은 들에 바위기둥들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올라 이루어진 대자연의 신비를 가득 담은 바위 숲이다. 이 돌기둥들은 하나 같이 범상치 않은 기암괴석의 모습들로 우리의 눈길을 끌고 있다. 풍화작용과 침식으로 이루어진 넓고 넓은 바위 숲은 자연의 신비로움으로 가득하다. 어떻게 이런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신의 조화라고 해야 할 것 같다.

◕ 석림의 어떤 바위들에는 거기에 걸맞은 이름을 지어 우리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 사실을 미리 알면 해학적인 감각을 겸한 탐방이 되겠지만, 모르면 그저 큰 돌기둥만 보는 단출한 탐방이 될 것이다. 물론 현지에서 영어나 한글로 된 자세한 안내서는 거의 없다. 그러므로 목적지에 대한 공부를 미리해야 보람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양심석
이 ‘양심석’ 샛길은 한번 생각해 보고 지나가야 할 길이다.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이 지나가면 위에 돌이 떨어진다는 설화가 있어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 ㅋㅋㅋ



현지 인들의 민속놀이에 참여하여 함께 뛰며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여러 곳에서 주어지고 있어서 심심치 않았다. 또 석림이라고 해서 무뚝뚝한 돌덩이만 있는 곳이 아니다. 사이사이에 연못도 있어서 보트도 타고 물놀이도 즐길 수 있고, 먹거리와 찻집 그리고 이 지방 토산물들 가게들이 흥미를 더해 주고 있었다.




망봉정(望峰亭)
망봉정은 석림의 중심이다. 웅장한 바위 숲사이로 미로 같이 난 길을 따라 오르고 내리면서 때로는 호수가로 평탄한 길로 돌고 돌면서 오르고 내리면서 연꽃을 닮은 봉우리, 사자를 닮은 봉우리 등 자연의 경이와 신비로움을 느끼며 대석림 한가운데 높이 자리 잡은 망봉정(望峰亭)에 오르자 시원한 바람이 생기를 돋게 한다. 그리고 양봉정 누각에서 내려다보는 석림의 세상은 한 폭의 파노라마로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환상의 세계다.


신나는 젊은이들의 한마당


슬픈 사랑의 전설이 서린 아스마(Ashima) 돌 기둥
대석림에서 소석림으로 넘어가는 어귀에 슬픈 사랑의 전설을 담은 아스마(阿詩瑪, Ashima) 바위에서 걸음을 잠시 멈추고 그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를 되새겨 본다. 이족의 한 계열인 싸니(撒尼)족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아스마(阿詩瑪)’의 아름답고 서글픈 사랑의 전설이 삭막한 석림을 지나는 나그네의 마음을 애틋하게 해 준다.
《옛날 윈난의 아저디(阿着底)란 곳의 사니족 마을에 아름다운 처녀 아스마와 근면하고 용감한 청년 아헤이(阿黑)가 있었다. 두 사람은 민족 축제인 훠바제(火把節) 때 만나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산차화(山茶花)를 예물로 삼고 자연신이 보는 앞에서 정혼을 했다. 그러나 이 마을의 세도가인 러푸바라(熱布巴拉)의 아들 아즈(阿支)가 아스마를 차지하려고 사람을 보내 결혼을 강요했는데, 아스마는 이를 거절하자, 화가 난 아즈는 아스마를 억지로 끌고가서 결혼을 강요했다. 이 사실을 안 아헤이는 급히 그의 집으로 달려갔으나 힘으로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아즈에게 노래 시합을 제안한다. 3일 밤낯 노래 시합을 벌려서 아헤이가 이겼지만, 아스마를 내 놓지 않는다. 아헤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그의 집에 화살 세 발을 쐈다. 한 발은 집 대문에, 한 발은 집 기둥에, 한 발은 집안 탁자에 적중했다. 이에 놀란 아즈는 아스마를 놓아주었다. 두 연인은 기뻐서 집으로 가는데, 화가난 아즈가 종들을 시켜 강 상류의 강둑을 터뜨리게 하자, 큰 물결에 두 연인은 급류에 휩쓸렸다. 아헤이가 울부짖으며 실종된 연인을 찾아 헤맸으나 찾지 못하였다. 다음 날 아스마는 죽어서 한 계곡 변에 큰 바위 기둥으로 변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아스마 바위의 특징
아스마 바위는 바구니를 등에 지고 전통 의상을 입은 채 먼 곳(연인 아헤이)을 바라보는 소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오늘날 아스마는 싸니족 여성의 정절과 용기 그리고 자유로운 사랑을 상징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아스마는 바위가 된 뒤 '메아리 신'이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바위를 향해 "아스마!"라고 부르면 그녀가 대답하듯 메아리가 울려 퍼진다고 전해져서 모두 아스마 바위 앞에서 ‘아스마’라고 소리쳐 본다. 이 전설은 서사시 모양으로 전해지며, 석림에 오는 사람들이 꼭 찾아보는 곳이다.

석림의 찻집

우리가 망봉정을 거쳐 대석림을 나오자 잘 꾸며진 찻집으로 안내되었다. 휴식과 함께 이 지방에서 생산된 보이차 몇 종류를 맛보게 하면서 차를 사도록 선전하고 있었다. 전통 옷을 차려입은 아가씨가 몇 가지 차를 정성스럽게 끓여서 모두에게 한잔 한잔 마셔보게 하면서 차의 특성과 건강에 좋은 점을 설명하고 있었다. 몇 가지 차를 맛보면서 쉬는 동안 여행의 피로가 가시는 듯하다. 차 시음이 끝나자 아무도 차를 사려고 하지 않고 모두 일어나자, 아가씨는 한 봉이라도 팔아달라고 울상을 한다. 그러자 한족들은 집에 다 있다고 하면서 아가씨의 사정을 뒤로하고 나간다. 나는 그녀가 딱하기도 하고 또 보이차가 필요해서 기념으로 이곳에서 생산된 푸얼(普洱, 보이) 차 두 가지를 사 주었더니 고맙다고 하면서 좋아하였다.
푸얼차(普洱茶[보이차], Pǔěrchá)
보이차(普洱茶, Pǔěrchá)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보이차로 윈난 성 남부 지방에서 생산된 발효차이다. 보이차는 건강보조 차로 그 특성과 향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 10대 명차 가운데 하나로 치거나 말거나 한다.
보이차는 생차와 숙차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생차 (生茶): 찻잎을 발효시키지 않고 자연적으로 숙성시킨 차.
숙차 (熟茶): 찻잎을 발효과정을 거쳐 숙성시킨 차.


황제의 차
보이차의 원산지는 윈난이다. 옛날에는 이 지방 소수민족들이 즐겨 마시던 차였는데, 이 차의 명성이 황실에 알려지면서, 1726년 황실에 바치는 차(貢茶, 공차)가 지정되면서, 소수민족의 차는 황제의 차가 되었다. 요즈음 식으로 말하면 ‘프리미엄 브랜드’가 된 셈이다. 이런 귀한 차를 원산지에서 예쁜 이족 아가씨의 손길로 다려진 차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석림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 주는 듯하다.
가장 흔한 보이차는 둥글고 납작한 모양의 차로, 병차(餠茶)라고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보이차에는 '칠자병차(七子餠茶)'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병차는 넓적하고 둥근 모양을 말하고, 칠자는 차를 일곱 개씩 포장되어 운반되었다는 뜻이다. 숙차는 얼마나 오래 그리고 잘 숙성시켰느냐에 따라 값은 큰 차이를 보인다. 석림에서 보이차를 숙성하고 있는 방을 들어가 보았는데, 이곳에서 여러 과정을 거쳐서 6개월 또는 몇 년을 숙성하기도 한다니 놀라울 뿐이다. 여러 해 잘 숙성시킨 보이차는 금 값이고, 아무 곳에서 쉽게 살 수도 없다. 중국 땅에 사는 보통 백성은 일생에 특급이나 일급의 귀한 차 맛을 한번 맛보고 죽는 다면 한이 없을 것이다.

숙성된 보이차는 오랜 시간 보관해야 하므로 잘못하면 곰팡이가 피거나 썩어도 잘 모를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습하지 않은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그리고 보이차는 냄새가 쉽게 배므로 음식과 멀리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차마고도(茶馬古道)
차마고도는 2007년 KBS에서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6부작이 방영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바로 여기 윈난성이 차마고도의 시작점이다. 윈난성에서 만든 보이차를 말이나 당나귀에 싣고, 티베트에 가서 보이차와 티베트의 말을 맞바꾸던 길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해발 4,000m 이상의 험준한 산악 지대를 통과하며, 5,000km에 달하는 길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무역로 중 하나이다. 실크로드보다 약 200년 앞서 만들어진 무역로로 중국 서남부에서 티베트, 네팔, 인도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무역루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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