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천하제일의 명산 황산(黄山)
황산 해돋이 7. 29 토. 2006 항산의 해돋이(日出)는 삼대에 걸쳐서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옛말이 있다. 이른 아침 5시경 우리 식구들은 모두 꿈나라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서 나 혼자 밖에 나오니 이 양이 마침 왔다. 나는 혼자가도 되니까, 피곤할 텐데 가서 더 자라고 권하니 괜찮다고 했다. 호텔 뒷산 언덕에 오르니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겹겹이 늘어서서 동쪽을 바라보며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해가 떠오를 동쪽 하늘은 검은 구름이 두껍게 하늘을 덮고 있어서 과연 해를 볼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일생에 한번 올지도 모르는 이 사람들의 바람은, 이 명산에서 떠오르는 해님에게 일생일대의 소원을 빌려는 기대를 품고 왔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밝은 해는 반드시 떠올라야만 했다. 기다린 지 거의 한 시간 동쪽 하늘 역에는 검은색을 띤 구름 띠가 점차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사람들은 가슴을 조이면서 해님이 떠오르기만을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 사람들도 한국 사람같이 여럿이 모이면 시끄러운데 해를 기다리느라 긴장해서인지 그 많은 군중들이 조용하기만 하다. 많은 사람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고 점점 붉은색이 짙어지더니 드디어 두꺼운 구름이 열리면서 붉은 햇살을 내뿜으며 해님이 얼굴을 내밀자 많은 중생이 산천이 떠나가도록 환호한다. 그리고 중생들은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면서 소원을 비는 웅성거림의 소리들이 바람에 실려 해님에게로 날아가고 있었다. 해는 엷게 흐리게 검붉은 색의 구름을 넘나들며 하늘로 오르고 있었다. 내 일생 처음 황산에서 떠오르는 해님을 맞이한 아름다운 아침은 2006년 7월 29일 오전 6시가 지나고 있었다.

약속의 열쇠들
황산 몇 곳에서 보는 재미있는 광경도 있었다. 안전을 위해서 쳐 놓은 쇠고리 줄에는 무수히 걸어놓은 크고 작은 약속의 열쇠들. 남녀들 마음 변치 말자고 약속하는 증표로 열쇠에 이름, 또는 하고 싶은 약속이나 맹세를 써서 꼭 잠가 두고 열쇠는 저 낭떠러지 아래로 내 던진다. 열쇠를 다시 찾아올 수 없듯이 맺어진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꼭 잠긴 열쇄는 변화 많은 이 세상에서 서로의 마음을 변치 않게 해 달라는 부적과 같은 미신에서 나온 장사꾼들의 아이디어가 기가 막혔다. 열쇠 파는 가게주인에게 값을 물어보니 크고 작은 열쇠에 글을 새겨주고 30-50원 받고 있었다.

황산이 만들어 낸 기송, 기암




황산의 이름난 소나무들
아래 소나무는 영객송이라고 부르는데, 마치 팔을 벌려 맞이한다는 뜻. 이 외에도 길목에 이름이 붙여진 흑해송, 탐해송, 대왕송 등의 소나무들이다.




만남의 다리 이 돌은 왜 여기에 이렇게 끼어 있을까!



산 가마 (滑竿, huagan)
산행에 걷기 힘든 사람들을 위하여 대나무로 만든 가마꾼들이 있어서 흥미롭다. 천야만야한 낭떠러지 길을 출렁거리는 가마를 두 사람이 매고 가는 것을 보노라니, 불안하다. 탄 사람에게 불어보니 난간 길을 지날 때는 겁이 났다고 한다.


황산사림 호텔
어느 한 모퉁이를 돌아 내려오니 가게가 있다. 몹시 목이 말라 물을 사려는데 산 밑에서는 좋은 물인 와하하(哇哈哈)는 2원인데, 좋은 물도 아닌데 한 병에 10원이다. 겨우 목을 축이면서 만여 개가 넘는 그 많은 계단을 숨 가쁘게 오르내리면서 몇 개의 호텔들이 모여 있는 산정에 이르렀다. 이양이 600원에 미리 방 두 개를 예약한 황산 사림호텔에 도착했는데, 호텔 직원이 우리에게 새로운 흥정을 해 왔다. 손님이 많다면서 우리 보고 한식구들이므로 같은 값으로 Sweet Room을 쓰면 어떠냐고 물어서, 우리는 두 방에 넓은 응접실과 소파가 있는 곳에서 쉬게 되어서 편하고 좋았다.

황산의 산정에서 해가지고 있었다. 사방으로 병풍처럼 둘러친 산들이 더 빨리 어두움을 몰아오는 듯하다. 호텔 식당을 찾아 저녁을 먹으려는 데 음식 값이 너무 비싸서 마음대로 시켜 먹을 형편이 아니었다. 나는 이양에게 먹을 만하게 골라 주문을 하라고 부탁하였다. 이양이 알아서 모두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주문해 주었다. 이 양은 아이들에게 이 산에는 원숭이들이 사는데 밤에 몰려다니기도 하므로 밤에는 산에 들어가지 말라고 일러주었다. 또 이 산에는 한번 물리면 몇 발자국 못 가서 쓰러진다는 독뱀이 있다고 주의하라고 일러주었다. 아침 5시에 해돋이에 모시러 오겠다고 해서 모두 피곤해서 갈 것 같지 않고, 나 혼자 갈 테니 오지 말라고 하였더니 오겠다고 하였다. 우리 식구들은 안개와 구름에 잠긴 아름다운 봉우리 산장에서 한밤을 쉬게 되었으니 꿈만 같다.
황산 짐꾼들의 삶
내려오면서 여러 곳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서 한 곳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어깨에 긴장대로 프로판 가스통을 양쪽에 멘, 또 큰 보따리를 멘 사람들이 올라와 쉰다. 나는 그들에게 짐 값을 얼마나 받느냐고 물으니 100Kg을 여기까지 지고 올라오는데 100원 정도를 받는다고 했다. 여기 케이블카는 짐을 싣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이렇게 모두 지고 올라와야만 하니 물가가 비쌀 수밖에 없었다. 이 무거운 짐들을 어깨에 메고 이 높은 산을 매일 오르내리면서 살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까!

백아령(白鵝岭) -운곡사(云谷寺) Cable Car
올라갈 때는 서쪽 코스로 갔는데, 내려올 때는 동쪽 코스로 내려오게 되었다. 오늘은 내려오는 길이어서 힘들지는 않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들을 즐기면서 백아령(白鵝岭) Cable Car 역에 도착했다. 운곡사(云谷寺)로 내려가는 거리는 2,804m이고 8인승으로 10 여분 정도 걸렸다. 이제 마한의 세계에서 속세로 내려가고 있었다.

황산의 옛 거리
황산 시의 옛 거리는 명·청 시대의 옛 거리를 잘 보존하고 있어서, 그때 그 시대 사람들이 살던 주거지와 시장 통의 모습들을 느껴 볼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을 이틀간 안내하느라 수고한 이양이 산행의 피로를 플고 가라고 사우나로 데려갔는데 시설이 편하고 좋아서 피곤한 산행의 피로를 풀면서 휴식을 누릴 수가 있었다. 그리고 조선 사람이 하는 식당에서 중국 조선식 저녁을 나누면서 황산에서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었다.

삼륜 자전거 택시
황산 역까지는 아이들의 재미를 위하여 택시를 타지 않고 삼륜자전거를 타고 가도록 했다. 아이들이 삼륜차 타고가는 것을 즐거워하고 있었다. 밤 10:33 상해로 가는 침대 열차에 몸을 실으면서 황산 여정은 끝나가고 있었다


Jewh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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