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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한 마당/좋으세요?

이렇게 사는 것 좋으세요?

이렇게 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1998
양로원을 수리하면서 창문 유리를 청부 맡은 윤이라는 조선 분을 알게 되었다. 부인이 한국에 가서 한 5년 돈을 벌어 왔고, 윤 씨의 알루미늄 창문을 만드는 사업도 괜찮은 편이다. 이분이 양로원에 와서 창문을 달 때도, 유리를 끼우러 왔을 때도, 그리고 그 뒤에 다시 왔을 때도 한 결 같이  묻는 한 가지 질문은 무슨 목적으로 이렇게 하십니까?이다.
전에 동영현 삼차 구 조선족 진에서 양로원을 하려고 의논할 때에도 한족 공산당 서기도 “양로원을 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하는 같은 질문을 했다. 그들의 질문은 다분히 정치적인 질문이 다. 이런 질문은 중국에 사는 동안 가끔 받곤 하였다. 정치적으로 나를 보고 대할 때 우리의 대화는 형식에 흐르게 되고 내 감정이 어려움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윤 씨의 질문은 경제적인 의미를 가진 단순한 질문이었다. 내가 믿는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하라고 하셨다고 대답하자,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다. 나는 여러 가지 말로 우리가 이런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아직 깊이 아는 관계가 아니므로 조심스러웠다. 그분은
잘 산다는 캐나다에서 이 낙후 한데 와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사람들을 위해서 내 돈을 쓴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애써서 번 돈을 남을 위해서 그저 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번번이 이렇게 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곤 해서, 내가 믿는 하나님이 어려운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도우라고 해서, 라고 대답해 주었더니, 원장님은 공산당보다 더 좋은 일을 하십니다.라고 했다.

              

 

고등학교 선생부부 11. 11, 1999    
이해가 안 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으세요? 기쁘세요? 조선족 고등학교 중문학과 선생으로 은퇴한 이 선생은 사범학교에 교수였던 그의 친구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됨으로써 나를 알게 되었다. 나의 전도를 들으면서 그의 마음에는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에서 제일 잘 산다는 캐나다에서 중국에 와서 산다는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돈을 벌려고 한국이나 외국에 나가지 못해서 한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사회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우리 가정 교회에 참석하면서 영의 존재 부정에서 긍정적이 되었으나 내세관에 대해서는 몹시 회의 적이지만, 기독교의 좋은 면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 분의 딸이 한국에 시집가는 바람에 이 선생 내외는 한국에 나가게 되었다. 이 선생은  한 2년 돈을 벌어 왔고, 남편은 5년이나 있다가 공장에서 다리를 다치게 되어 돌아왔다. 남편의 반대로 부부는 교회에 다니는 일로 다투게 되었고 성경을 빼앗기게 되므로 서 더 이상 처소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남편이 한국에 있는 동안 예수 믿는 어떤 부인이 가정을 돌보지 않고 재산을 교회에 바치는 것을 보고 교회는 개인 재산을 착취하는 나쁜 집단으로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 뒤로는 가끔 개인적으로 만나서 교제할 수밖에 없었다. 이 선생은 우리가 하는 양로원을 돌아보고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으세요? 좋아서 하세요? 하는 질문을 거듭거듭하면서 의아해하곤 했다. 한 번은 이 선생은 남편과 함께 양로원을 방문했다. 그들은 우리와 그리고 양로원 식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웃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정신박약한 사람들의 이상한 행동들을 보면서 식사 뒤 자기는 김 원장이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머리를 갸우뚱거린다. 그리고 나의 아내에게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으세요? 하고 물었다. 나는 그들에게 내가 믿는 하나님이 이분들을 사랑하라고 하셨기 때문에 이일을 즐거움으로 하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으셔야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주 뒤 이 선생이 오래간만에 처소에 나왔다. 남편이 양로원에 왔다 간 뒤 부인에게 교회 지도자들이 다 도둑은 아니구먼! 하면서 기독교에 대한 인상이 바꾸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부인이 편하게 처소에 다시 나 올 수 있게 되었단다. 유물론 사상에 오랫동안 얽매인 마음이 이만큼이라도 풀어졌다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이제 이 선생님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는 일만이 남은 일이다. 주님께서 도와주시리라 믿는다. 우리의 이런 작은 사역을 통해서도 그리스도의 좋은 영향을 받게 된다면 우리는 사는 보람을 느낀다. 어제께 이 선생님이 양로원 김장 담는 일을 도와주시겠다고 오셨다 오후에 이 선생과 우리는 삼륜차를 같이 타고 시내에 나가면서 그는 또 우리에게 이렇게 사시는 것이 정말 좋으세요? 하고 또 물었다.
김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