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白头山)
나는 중국에 사는 동안 백두산을 일곱 번 올랐다. 처음에는 장마가 나고 안개가 끼어서 아예 오르지 못했고, 두 번은 올라갔으나 짙은 안개로 천지 물을 보지 못했다. 한번은 연변에서 학습을 마치고 10여 명을 데리고 천지에 올랐다. 날씨는 좋은데 천지에 낀 안개가 걷히지 않아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기를 한 시간, 한 친구가 천지 물이 보인다고 소리쳐 달려가 보니, 안개가 살짝 걷혀서 모두 소원을 이루고 기분 좋게 내려왔다. 네 번만 맑은 천지를 보았다. 장군봉(2750m) 쪽으로 늘 올라서 천지를 내려다보기만 했다. 폭포에서 천지로 올라가는 길이 무너져서 여러 해 길이 열리지 않고 있다가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서 편하게 오르도록 해 놓았는데, 나는 벼르다가 결국 천지 물에 발을 담가 보지 못했다. 백두산에 올라 맑은 천지를 보는 것은 행운이라고 말들 한다. 주로 7월 휴가철에 많이 찾아오는데 이때가 늘 날씨가 좋지 않을 때가 있다. 천지의 일기는 시시때때로 변하기도 하여서 예측할 수 없다. 아래는 해가 나고 밝으나 올라가면 흐리고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리기도 한다. 천지는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이 좋고 오전보다는 오후에 오르는 것이 천지를 볼 확률이 더 높다. 8월 하순은 눈도 내리고 호수가 얼기 시작한다. 어떤 미주 교포 여성은 매년 7월에 휴가로 백두산을 보러 오는 데 올 때마다 날씨가 안 좋아서 천지를 보지 못하고 몇 번 그냥 돌아가곤 했다는 말을 들을 적이 있다. 나에게 왔던 단기선교 두 팀도 오전에 올랐다가 비와 안개로 천지를 보지 못한 적이 있다. 한 번에 와서 맑은 천지를 볼 수 있었다면 큰 행운으로, 속세에 전해오는 말로는 ‘전생에 덕을 쌓은 사람’이라고들 말한다. 처음 백두산에 오려고 한다면, 오기 전에 선한 일을 좀 하다가 오면 어떨지, ㅋㅋㅋ.
천지의 아름다움
백두산(白頭山)의 이모저모
백두산은 한국 사람에게는 영산이라고 신비감을 주고 있다. 이 영산에서 환웅 천황이 배달국을 개국했다는 설화도 있고, 한반도의 척추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시작점이요 머리이다. 북한과 중국 국경에 우뚝 솟아 있는 신비의 산을 한국은 백두산(白头山)이라 부르고, 중국은 장백산(长白山)으로 부른다. 높이는 장군봉까지 2750m, 면적은 8,000㎢이다. 백두산은 1597.8; 1688.4; 1702,4. 3번에 걸쳐 일어난 화산으로 만들어진 물이 솟아나는 분화구가 있는 산이다. 화산 폭발로 분출된 회백색 유리질 부석(浮石)이 산 위에 가득히 쌓여 있는 데다가 1년 가운데 아홉 달은 흰 눈이 덮여 있으므로 멀리서 바라보면 산은 온통 은백색으로 빛나고 있다. 그래서 백두산(장백산)이란 이름이 유래되었다. 백두산은 신기할 뿐만 아니라 매우 아름답다. 해마다 봄이 오면 산 아래 나무들이 아지랑이 속에서 푸른 단장을 하는데 산봉우리는 백설에 뒤덮여 푸른 떨기 속에 피어난 한 송이 흰 꽃 같기도 하여 그 아름답기가 이루 형용할 수가 없다. 백두산은 세계 자연 보호 구역으로서 동식물의 자원이 풍부한 수목원이며, 동물원이다. 산은 높이에 따라 삼 층으로 구분되어 있고, 층마다 사는 동물들이 다르고, 나무와 식물들도 달라서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 부석(浮石)-화산이 폭발할 때 나오는 분출물 중 하나로 '경석(輕石)' '속돌'이라고 부른다. 색이 하얀 것과 거멓고 구멍이 많이 뚫려있어 물 위에 뜬다.
천지(天池)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천지는 세계에서 제일 큰 호수이다. 천지의 폭은 남북이 4.85Km, 동서가 3.35 Km, 둘레는 13.11Km이며, 제일 깊은 곳은 383m이다. 이 천지는 송화강, 두만강, 압록강의 발원지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기로는 천지 물이 넘쳐 흘러서 세 개의 강을 이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직접 흘러서 되는 강은 송화강뿐이다. 두만강과 압록강은 백두산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백두산 밑으로 흘러 나오는 물에 의해서 시작된다.
송화강(松花江)
천지는 높은 산으로 병풍처럼 둘러 있고 북쪽 한쪽만 터져 있다. 이곳으로 천지 물이 1250m 흐르다가 68m의 벼랑으로 떨어지면서 비룡폭포(장백폭포)의 장관을 이루면서 송화강이 된다. 송화강은 중국 내륙 북쪽으로 흘러 하얼빈을 거쳐 동쪽으로 흐르다가 소련 아무르강과 합해져서 ‘하바롭스크’에서 남쪽으로 중소 국경을 이루면서 북한 중국 소련이 만나는 동해로 들어간다.
두만강(图们江)
두만강은 천지의 물이 땅밑으로 흘러 동쪽으로 10k 지점에 붉은색을 띤 부쿠리산(布库里山) 아래 구릉지에 있는 둥근 연못(園池)에서 솟아나 흘러 큰 연못을 이루며 두만강의 시작점이 된다. 조선족은 이 원지(園池)를 ‘옥여 늪’이라고 불렀다. 한족은 이 늪에 서려 있는 하늘의 세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전설에서 만주족의 조상이 나타난 이 늪의 전설을 근거로 ‘천녀욕탕지’(天女浴躬池)라 이름지었다. 1908년 청국 황제 광서 34년에 이 지역을 조상의 발상지로 삼아 성지로 삼았다. 그리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천리에 이르는 지역을 신성시하여 사람의 거주를 금하고 가까이하지 못하도록 봉금령을 내리고 어기는 자는 단두대로 처형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금은 돈벌이하는 관관 상품이 되었다.
◈ 이 두만강은 조선조 세종의 4군 6진 이전부터 그리고 일본제국주의 강점기로 우리 민족의 애환이 서려 있는 한 많은 두만강이 된다.
1994년 처음 연변을 방문하였을 깨, 연변 조선족 TV방송국 현지 답사팀과 숭선을 방문하여 한 낯 시간을 보냈다. 북한을 마주보면서 조선족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기자와 촬영팀이 일하는동안 나는 밭에서 일하는 조선족 농부와 집을 찾아서 전도지와 작은 성경을 나누어 주면서 전도하였다. 저 아래 한족 마을에 가정교회가 있다고 하였다. 여기서 조금나 더 가면 옥여의 늪이 있는 곳으로 두만강 상류이다. 그저 한 발이면 건너 뛸 수 있는 좁다. 조그만 간판에는 국경선을 건너가면 위험하다는 경고판이 서 있다. 마을에는 두만강은 조금 넓은데 '건너다니지 말고 물건을 주고 받지 말라'는 경고판도 있었다.. 두만강은 이좁은 도랑으로 내려가다가 옆에서 흘러 들어오는 물들과 합해져서 넓은 강을 이루고 있었다.
압록강(鸭绿江)
압록강은 백두산의 제일 높은 장군봉에서 남서쪽으로 수백 미터 지점에 있는 대 협곡의 부석 층에서 흘러나오는 천지의 물이 압록강의 시작점이다.
천지의 온천
백두산 주위에는 뜨거운 물이 솟아 나는 온천이 100여 곳이 넘는다. 장백폭포를 가다 보면 길옆에 김이 솟아오르고 온천이 흘러내린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온천물에 달걀을 삶아서 팔고 있다. 보통 물 온도가 70도가 넘어서 달걀을 담가 놓으면 먹기 좋게 익어서 맛이 괜찮았다.
백두산의 풍경
백두산을 오르다 보면 신비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백두산의 식생(植生)은 높이에 때라 세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단계마다 식생의 달라진 모습을 뚜렷이 볼 수 있다.
첫 단계는 500-1050m에서는 키 큰 활엽수와 침엽수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지대이다.
두 번째 단계는 1050~1750m에서는 키 작은 침엽수가 숲을 이루며, 떨기나무로 불리는 관목지대이다.
세 번째 단계는 1750~2100M로 이 지대는 날씨가 차고(여름 최고 10℃) 땅이 척박하고 바람이 세어서 나무들이 자랄 수가 없다.
2,100m 이상은 동토지대(凍土地帶)로 겨울은 –45℃ 정도로 한대림지대(寒帶林地帶)로 이 지대에 자생하는 식물종류는 170여 종이라고 한다. 얼음이 녹는 7월 중순부터 8월 천지 주변에는 아름다운 고산지대의 꽃들이 화산암과 화산재로 뒤덮은 산정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다. 백두산 지역은 약 900여 종의 약용식물이 자라고 있어서 세계적인 천연 한약재의 보고라고 한다.
♣ 식생(植生)-한 지역에 사는 식물집단. (한 종 또는 여러 종일 수도 있다.)
백두산 일대에는 약 1,225여 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해발 1,000m 아래의 낮은 지대에서 가장 넓게 살고 있다. 시베리아 호랑이와 표범 등 귀한 동물들이 많은데 그동안 밀렵꾼들이 많이 잡아서 수가 적어졌다고 한다. 높이 갈수록 동물 종류의 수가 적어지다가 해발 1800M가 지나면 양서류와 파충류도 살지 못하고 오직 몇 종류의 새와 우는토끼 등이 있을 뿐이다.
♣ 우는토끼는 다람쥐처럼 생기고 몸이 작아서 쥐토끼라고도 한다.
천지의 산천어
천지에는 원래 물고기가 없었다. 그러나 북한에서 산천어를 천지에 풀어서 자라게 해서 지금은 천지의 산천어가 살고 있다.
김제화
jewha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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