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국제빙설제 (哈尔滨国际冰雪节), Ice Festival Harbin 1.7, 2003
하얼빈 국제빙설제(哈尔滨国际冰雪节)는 세계 삼대 빙설제의 하나로 매년 1월부터 2월 말까지 개최되는 세계적인 얼음 축제이다. 1985년 항일투쟁의 영웅 리조린李兆麟) 장군을 기념하는 조린 공원에서 공식 얼음 축제(빙덩지에, 冰灯节)가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송화강으로 옮겨서 엄청난 규모의 국제 얼음 축제로 발전하였다. 얼음 축제를 위해서 송화강에서 전략적으로 강물을 얼려, 그 얼음을 캐내어서 각양 조각을 만드는데, 세계적인 얼음조각가의 경연대회가 열리면서, 얼음 예술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된다. 얼음 덩어리 속에서 빛나는 Lead 등의 오색찬란한 빛이 세상을 황홀하게 한다. 국제 얼음 축제가 열리는 송화강 변에는 40m 높은 탑을 중심으로 대규모 얼음 건축물이 한 도시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음악회, 영화제, 겨울 스포츠 체험, 시민들과 함께하는 눈 조각 경연대회 등 여러 프로그램이 이루어진다.
♣ 세계 삼대 얼음 축제
첫째 일본의 홋카이도 삿포로의 눈축제(Sapporo Snow Festival)
둘째 캐나다 퀘벡 눈축제(Canada Quebec Winter Carnaval)
셋째 중국 하얼빈 얼음 눈축제(Ice Festival Harbin)
♣ 안중근(1879-1910) 의사와 조린 공원에 얽힌 이야기
조린 공원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비가 있는 이유? 이 공원은 1900년 처음 만들어진 하얼빈공원이다. 1909년 10월 조선의 웬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려는 거사를 앞둔 안중근 의사와 우덕순, 유동하가 하얼빈에 온다. 그리고 10월 22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하루를 머문다. 이들은 10월 23일 이 공원을 찾아 거사를 긴밀히 의논한다. 그리고 거사 전날 이발소에서 머리를 단장하고 공원 남문 밖 사진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마지막 거사 성공을 다짐한 곳이다.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성공적으로 저격하여 죽이고 여순 감옥에서 사형을 받게 되었다. 1910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는 사형집행 전에 마지막으로 안정근, 안공근 두 동생에게 "내가 죽으면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나라의 국권이 회복되면 고국으로 이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유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얼빈공원은 1946년 항일투사이며 국공내전에 공을 세운 이조린(李兆麟) 장군이 서거하자 3월 9일 이곳에 그를 안장하면서 그의 이름을 따서 ‘조린 공원’이 된다.
안중근의 유묵 비(遺墨碑)
앞면은 '청초 당(靑草塘)'과 손 의사의 손도장이 새겨져 있고,
뒷면은 '연지(硯池)'와 손 의사의 손도장이 새겨져 있다.
☞ 의사의 손도장은 유묵이 안 의사의 글임을 인증하는 것이다. 안중근의 추모비를 ‘유묵 비’라고 하는 것은 의사 생전에 여순 옥 중에서 남긴 글을 새겼기 때문이다.
♣ 유묵(遺墨),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 청초 당(靑草塘)은 1910년 중국 여순 감옥에서 3월 26일 사형 당하기 이틀 전인 24일에 남긴 붓글씨, 즉 유묵이다.
글 뜻은 “못가에 파란 풀이 돋아난다.”라는 뜻으로‘ 풀이하면, 봄에 풀이 돋아나듯 조국의 독립도 곧 다가올 것이란’ 안 의사의 바람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 연지硯池)는 벼루 앞쪽의 오목한 데로 먹을 갈기 위하여 물을 붓거나 간 먹물이 고이는 곳. 풀이해 본다면, 먹을 벼루에 정성스럽게 갈 듯이, 조국 광복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닦을(心身 수양) 것을 뜻하는지,
조린 공원 얼음 축제
우리가 중국에 사는 덕분으로 세계적인 얼음 축제에 세 번이나 가 보았다. 처음엔 조린 공원에서 축제할 때였고, 두 번은 송화강 강변으로 옮겨서 할 때이다. 새해는 몹시 추운 날씨로 맞이하였다. 캐나다에서 돌아오는 아내와 함께 하얼빈 공항에서 얼음 축제가 열리는 조린 공원으로 갔다. 우리는 엄청난 얼음과 눈으로 만들어진 가공의 도시로 들어갔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얼음 예술 품들은 우리를 놀라게 해 주었다. 바람이 부는 날씨는 37도로 체감 온도는 50도라고 한다. 너무 황홀하여 사진을 찍는데 얼마 뒤에는 카메라 셔터가 눌러지지 않는다. 카메라를 품에 넣고 녹기를 기다리는데 한 가족이 온 중국사람들도 사진을 찍다가 안 찍히자 카메라 건전지 탓을 하고 있어서, 내가 설명을 해주자 고맙다고 카메라를 품에 넣었다. 너무 추우니까 이런 일도 있었다. 우리도 한 30분 돌아다니고 나니까 너무 추운데 찻집 간판이 보였다. 들어가자 얼음집으로 된 간이 식당이다. 커피와 차, 라면 등을 팔고 있어서 언 몸을 쉬기에 딱 좋았다.
송화강 얼음 축제
얼음 축제가 송화강 강변으로 옮겨가서 얼음 축제를 벌이고 있는데, 그 크기가 대단하였다. 전 세계에서 이 축제를 보려고 오고 있었다. 송화강 변이어서 찬 바람은 상을 에이고 있지만, 얼음 축제(冰灯节)를 보려고 몰려드는 사람들(人波)을 막지는 못하고 있었다.
김제화
jewha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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