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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Holy Land Tour)/2.성지 순례

예루살렘

♣ Holy Land Tour  April 7-18, 1980

 

◈ 예루살렘의 아침  4. 8 Tue

성지의 아침이 밝았다. 창문을 열자 저 건너편 기드론 골짜기 푸른 초장에는 딸랑딸랑 방울소리를 내며 이슬 먹은 풀을 뜯는 양 떼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성지에서의 첫날 아침, 이곳까지 오도록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기도를 드렸다.  우리 팀 18명 가운데는 서독 두 자매, 현지에서 함께하게 된 미국의 불가리아 방송 설교자 부부, 한국 자매 11명으로 한국 형제는 3명이다. 남자 셋은 한 방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식당에서 모두 만나 간밤의 안부들을 물으며 하루 일정을 알려주고 준비하도록 했다. 새 생명 성지순례단 250여 명의 여행단은 두 팀으로 나누어 운행한다고 알려왔다. 우리 한국 팀은 소형버스로 같은 코스를 겹치지 않게 반대로 돌다가 점심시간에는 한 곳에서 만나는 일정이었다.  우리의 가이드는 유대인으로 이름은 야곱이며 독일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독일 팀은 가이드가 독일어로 안내함으로 독일 팀은 간단하지만, 수가 적은 우리 팀은 구조가 좀 복잡했다. 우리 팀의 간호사와 광부 두 형제의 독일어가 약했고, 나의 팀 수를 늘려주려고 들어 온 세분의 독일 자매들, 그리고 미국에서 직접 이스라엘로 와서 합류한 불가리아 형제 부부는 영어만 되는 분들이었다. 그래서 우리 팀은 가이드의 영어를 내가 한국말로, 엘리자벳은 자기 친구들에게 독일어로 통역해 주는 2중 통역 구조가 되었다.  모든 준비가 끝난 우리는 8시 15분 소형버스로 가슴 설레이는 성지여행의 첫 발을 내디뎠다. 

 

◈ 감람산(Mount of Olives)

오늘 첫걸음으로 감람산으로 올랐다. 감람산은 해발 826m이며  예수님 시대에는 올리브(감람) 나무가 많이 자라 숲을 이루어서 감람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뒤 감람산에서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시면서 하늘로 올라가셨다. 동쪽으로 2Km 지점에 예수님이 승천 전에 제자들과 헤어진 마을, 베다니가 있다. 감람산의 동쪽 기슭에는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린 나사로(요한복음 11:43)와 마리아, 마르다의 무덤이 있다. 

 

 

◈ 예수 승천 기념 당 

“예수께서 저희를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서 손을 들어 저희에게 축복하시더니, 축복하실 때에 저희를 떠나 하늘로 올라가시니”(누가복음 24:50~51)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큰 사명을 주시면서, 성령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하시고 여기까지 오셔서 하늘로 올라가셨다.”(사도행전 1:8)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사도행전 1:12) 고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이 하늘로 오르신 날은 안식일이었다.

이 건물은 원래는 팔각형으로 막히지 않고 여덟 방향으로 열려있었고, 예수님의 승천을 상징하여 위는 지붕이 없이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다가 1187년 아랍의 살라딘 장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한 뒤에 열린 일곱 문을 벽돌로 막아버리고 한 곳만 열어 놓았다. 이 건물을 이슬람교의 기념 사원으로 만들면서 천장을 막아 회교식 돔으로 만들었다. 첫날 우리 팀이 감람산에 왔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일정은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시간을 내어 왔는데, 쉬는 날이어서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없어서 담 넘어로 회당만 살펴보았다.  그때 이곳은 한 주에 두 번 문을 열고 있었다.  그 안에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에 남기셨다는 ‘예수님의 발자국(足跡)’ 을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예수님 발자국 사진을 보니 모양이 발자국처럼 생기지도 않아서 황당하기만 하다.  예수님이 발 자국을 남기셨다는 또 한 곳은 로마의 쿼바디스 기념 회당이다. 1980년 4월에 가 보았는데,  감람산의 것과는 생긴 모양이 근본 다르다. 베드로 행전이란 야사에  근거해서 예수 발자국이라고 만들어 놓고 우상적으로 기념하고 있었다. 로마 가톨릭은 유물이나 유적 숭배를 숭상하는 종교여서 없는 것도 만들어 낸 것으로 허망할 뿐이다.  

 

 

에피소드 - 서울의 한 교회 목사님이 교인들과 쿼바디스 기념회당을 방문하였다. 목사님은 예수님 발자국애 두 손을 얹고 할렐루야!를 외치면서 감격하였다는 글을 남겼다. 가짜라는 것을 알았어도 그랬을까? 성지 여행을 위해서 미리 공부를 좀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여기 올린 쿼바디스 발자국은 80년 그곳에서 산 그림 엽서이다. 이 목사님이 찍어 온 발자국 사진은 수정 보완되어서 내 눈을 놀라게 했다. (나의 이태리 여행기 참고)  

† 분홍(pink) 색 돌 보좌 

예수님이 재림하시면 앉으셔서 만국을 다스리시라고 만든 분홍색 바위 보좌를 높다랐게 만들어 놓았다.  죄송스럽게도 주님 오시기 전에 내가 올라가 먼저 앉아보았다. 분홍색 돌은 예루살렘 지방에 많이 있는 특수한 색깔의 바위(돌)이다.  (사진을 찾지 못해서 올리지 못하여 아쉬운 마음) 

 

◈ 감람산의 기독교 유적들

감람산 북쪽 위로는 히브리 대학이 있고, 감람산의 유적들은 거의 다 로마 가톨릭이나 그리스와 소련 정교회들이 만든 지극히 전설적이고 우상적인 요소들을 지닌 기념 유적들이다. 승천 교당, 주기도문 교당, 눈물 교당,  소련 정교회의 막달라 마리아 교당, 그리고 겟세마네 동산에 내려오면서 만국 교당(겟세마네 교당)이 있는데. 그 가운데 우리는 소련 정교회와 겟세마네 교당만 들어가서 살펴보았다.

 

 

눈물교회(Dominus Flevit Church)

 

감람산 위에서 한 300m 내려오면 가톨릭의 눈물교당(Dominus Flevit Church)이 있다. 라틴어 'Dominus Flevit'는 "the Lord wept, 주의(흘리신) 눈물"이란 뜻이다. 1955년 예수님의 눈물이 떨어지는 모양을 형상화해서 건축한 프란시스코 교당이다. 우리는 이 교당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걷모습만 보면서 지나쳤다. 사진에 보면 교당안에서 예루살렘 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예수님이 여기서 눈물을 흘리시면서 예루살렘 멸망을 예언하셨다고 사실 같이 말하고 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감람산에서 그렇게 하신 것은 맞다. 그러나 장소를 여기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 근거가 없고 추측일 뿐이다.   예수님은 성을 보시면서 '평화'를 말씀하셨다. 하나님을 멀리 떠난 이스라엘이 평화를  누리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고, 곧 불어닥칠 하나님의 진노에 따른 심판의 참혹함을 아시는 주님께서 안타까움의 눈믈을 흘리셨다.  

"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이르시되 너도 오늘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겨졌도다, 날이 이를지라 네 원수들이 토둔을 쌓고 너를 둘러 사면으로 가두고, 또 너와 및 그 가운데 있는 네 자식들을 땅에 메어치며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하리니 이는 네가 보살핌 받는 날을 알지 못함을 인함이니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19:41-44

 

◈ 막달라 마리아 소련 정교회당

둥근 황금 지붕을 이고 있는 교회당으로 소련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1885-1888년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Alexander III )와 그의 형제들이 모친인 마리아 알렉산드로프나(Maria Alexandrovna) 황후를 기념해서 건립하였고, 어머니의 이름을 본떠서 성 막달라 마리아 교회로 명명했다. 이 교회는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아름답다. 러시아 예술의 극치를 볼 수 있는 이곳은 유명한 러시아 화가들이 그린 성화로 가득 차 있다.

 

◈ 만국 교회(all nations church), 고뇌의 교회(Gethsemane Basilica of Agony)

예수님께서 피땀 흘려 기도하셨다는 바위 위에 1924년에 만국 교회당을 세웠다. 1919~1924년 세계 12개국으로부터 모금한 자금으로 건축되었다 하여 '만국 교회'라 부른다. 교회의 지붕은 후원한 12 나라를 상징하는 뜻에서 12 돔으로 만들었다. 

 

☞ 후원한 12 나라 - Argentina, Belgium, Brazil, Canada, Chile, England, France, Germany, Italy, Mexico, Spain and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고뇌의 바위

만국 교회당은 그 안을 아주 화려하게 장식하여 예수님이 기도하셨다는 바위는 “고뇌의 바위”로 부르며 회당 중심에 보관하고 있다. 고뇌의 바위 둘레는 가시관을 연상시키는 철제 가시가 둘러싸고 있다. 제단 뒷벽에는 바위 위에 엎드려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깊은 고뇌 속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천사가 위로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 예수님의 간절한 기도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실새 심히 놀라시며 슬퍼하사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깨어 있으라 하시고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기도 하실 때,... 아바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하시던 곳이다."(마가복음 14:33-36)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누가복음 22:44)

(올리브기름을 짜듯이 예수께서는 온 힘을 다해 기도하셨다는 뜻이다.) 

 

인간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속죄의 죽음을 앞에 두고 심히 고민하시는 주님의 심정을 마가는 잘 그려 내주고 있다. 때가 되매 예수님을 잡기 위하여 군병들과 제사장들의 종들이 겟세마네로 몰려올 때 가로 유다가 배반하여 예수가 누구인지를 알려준다. 예수는 그 당할 일을 아시고 그들에게 "누구를 찾느냐?"라고 묻자,  그들은 '나사렛 예수'요 하자 예수님이 "나다(I am he)" 라고 대답하시자, 그들이 놀라서 땅에 엎드러지는 일이 일어난다. 아버지의 뜻을 따르려는 예수님의 의지와 죄인들을 위한 속량의 사명을 다하시려는 결연한 모습은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사도 요한이 암시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예루살렘에는 실제로 예수님에 관한 사적지가 기독교인들을 위하여 상징적으로 만든 곳이 많아서 어떤 곳은 그러려니 해야 했다. 겟세마네의 '고난의 바위'도 만국 교회 안에 있고 감람나무가 있는 밖에도 있는데, 사람들이 밖에 있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있다.

 

◈ 겟세마네(Gethsemane) 동산

 겟세마네 동안은 Olive trees(감람나무) 숲으로 지금의 만국 교회 앞마당이다. 그 옛날 이곳에는 Olive Oil를 짜는 틀이 있었던 곳이다. 겟세마네는 히브리어 “Gat Shemanim, 갓 쉐마님”을 그리스어로 발음한 것이다. (마태복음 26:36과 마가복음 14:32) 말 뜻은 기름 짜는 기계(窄油機)이다.  감람나무 숲(동산)은 예수님이 죽기 전날 밤에 마지막 만찬을 끝내고 제자들과 함께 오셔서 슬픔과 고뇌에 찬 마지막 기도를 드린 동산이다. 또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로 여기서 예수님이 붙잡혀 가는 비극의 장소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자주 이곳을 찾으셨다. 특히 유월절 만찬을 드시고 이곳에 오셔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를 하셨다. 그리고 가룟 유다의 배반의 입맞춤으로 로마군에 끌려가 감옥으로 가셨다" (마 26:47).

 

▶ 2000년 된  Olive Tree

교회당 앞 정원이 있는 Olive 나무들은 거의 2000여 년이 된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이 나무는 예수님의 마지막 잡혀가시던 그 날밤을 보고 들었던 역사의 산증 나무들이다. 말없이 역사를 지켜보고 있는 감람나무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그때 그 이야기들을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감람산에서 맞은편에는 이스라엘의 3천 년 역사의 고도 예루살렘 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난날 하나님의 축복으로 열방이 부러움을 샀던 영화로운 성전은 사라지고 보기에도 흉한 이교의 사원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안스럽기만 하다. 

 

원래 감람산은 공동묘지 터로 위쪽으로 선지자들의 무덤과 아래로는 왕조 시대의 이름 있는 분들과 15세기부터는 랍비들이 묻히기 시작했다고 한다. 예수님 부활 승천 뒤로부터는 믿는 자들이 누구든지 여기에 묻히기를 바랐다고 한다. 예수님이 이곳에 재림하신다는 믿음이 퍼지고 있어서 주님 재림 때 먼저 부활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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