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해-갈릴리 호수-가버나움
마사다를 떠나 구불구불한 요단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우리는 가깝게 멀리 있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산들, 그리심 산(Mt. Gerizim, 860m), 에발 산(Mt. Ebal, 920m), 길보아 산 다볼 산, 등을 소개받으면서 그 옛날 구약시대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여행의 지루함을 잊었다. 그리심 산과 에발 산, 두 산은 세겜(지금 Tell Balatah))을 가운데 두고 마주 바라보고 있다. 그리심 산은 나무가 많아 푸르고, 에발 산은 헐벗은 산이었다, 사사기 9:7-8. 여호수아는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 12 지파를 모세가 말한 대로(신명기 27~28장) 6개 지파로 나누어 두 산 앞에 서게 한 뒤에 율법 책을 읽으면서, 그리심 산에서는 율법을 지키면 축복을 받을 것이며, 에발 산에서는 지키지 않으면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그 뒤로 이 두 산은 축복과 저주의 상징이 되었다. 또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침례를 받으셨다는 상징적인 곳에는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침례를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해 놓고 있었다. 요르단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지나치면서 이왕이면 저 건너도 한번 가 보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겼다.
◆ 요단강
요단강은 이스라엘 역사와 함께 많은 사건들이 있었던 곳이다. 구약시대에는 요단강이 넘치기도 하는 큰 강이었지만(수3:15) 지금은 갈릴리 호수에 물 문을 만들어서 내려가는 물을 조절하기 때문에 요단강이 마치 개울같이 흐르고 있었다. 요단강은 헐몬산(2814m) 아래 해발 900m 홀라 계곡에서부터 해저 210m 갈릴리 호수에 이르고 다시 해저 400m에 이르는 가파른 경사를 이루고 있다. 요단강은 갈릴리로 이어지는 위 요단강(upper Jordan)과 갈릴리 호수(해저 210m)에서 사해에 이르는 아래 요단강(lower Jordan)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요단강이 갈릴리 호수에서 사해까지 직선거리로는 104Km인데 구불구불 굽이쳐 흐르는 강은 256Km에 이르며 강 너비는 5-30m에 이르고 있다. 갈릴리 호수의 푸르고 깨끗한 물은 요단강 강바닥의 진흙과 섞이면서 흙탕물이 되어 흘러가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온 지 40년 만에 요단 강물이 갈라지는 기적을 통하여 메마른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에 들어왔던 강이다.
▶나아만 장군의 치유
문둥병자 나아만 장군이 요단강 물에 일곱 번 잠김으로서 그 몸이 깨끗함을 받은 일이 있었던 곳이다.(열왕기하 5장)
▶예수님이 침례 받으신 곳
신약시대에 있어서 가장 큰 일은 예수님이 침례 요한에게 와서 침례를 받으시므로 갈리리 호수를 중심으로 공생애를 시작하신 곳이다. (마태목음 3:13-17)
◆ 요단강의 침례 터
성지를 방문하는 그리스도인 가운데는 예수님이 침례를 받으신 요단강에서 침례를 받고 싶어 하는 사림들이 많아짐에 따라 안전을 위하여 한 장소를 마련하여 시설을 갖추어 누구든지 침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어 놓았다. 기념과 추억은 되겠지만 영적으로야 무슨 뜻이 있을까? 전에 한국의 복음신문 등에 어떤 장로교 목사가 예수님이 침례 받으신 요단강 물로 세례식을 베푼다고 신청하라는 광고를 보고, 본질보다는 신비감을 부추기는 것 같아서 걱정스러웠다.
▶ 요단강의 교훈
갈릴리 호수의 물은 살아 있는 물이어서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다. 이 살아 있는 물이 요단강을 타고 흐르면서 진흙과 섞이어 더러워지면서 흘러 흘러 죽음의 바다 사해에 들어가서 여정을 마친다. 인생도 생명의 시작으로 요단강의 흙탕물 같은 죄악된 세상에서 뒹굴다가 마지막으로 죽음으로 끝나는 것과 같다 하겠다. 또 인류 역사의 시작과 끝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듯하다.
◆ 디베랴(갈릴리) 호수
100Km가 넘는 요단강 길을 따라 올라오자 우리 앞에 탁 터진 갈릴리 호수가 펼쳐지고 있었다. 오는 동안 모두 피곤들 하여 조는 듯 조용하던 차 안이 갑자기 와! 하고 큰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Tiberia(디베랴), 갈릴리 호수 가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우리는 Five Star Plaza Hotel에 여장을 풀었다. 방 난간(발코니)에 나가니 아름답고 푸른 갈릴리 호수가 한눈에 들어왔다. 옛날부터 유대인들은 갈릴리 바다라고 불렀다.
갈릴리 호수 가 Plaza Hotel
메마른 광야를 헤매다가 갈릴리 호수의 살아 넘치는 푸른 물을 보니 갈증이 씻어 내리는 듯하였다. 나는 감기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어서 움직이기가 몹시 불편해지고 있었다. 목이 아프고 쉬지 못하여 피로가 감기를 더하는 것 같았다. 우리 가운데 내가 제일 심한 것 같았다. 팀 리더로 내가 약해지지 않도록 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주님께 드리면서 갈릴리의 밤은 깊어갔다.
◆ 기드온의 선택된 300명
우리는 종려나무들이 우거진 들의 냇가에 이르렀다. 가이드는 여기가 기드온이 300명의 군사를 골라낸 개울이라고 소개했다. 나는 기드론 시냇가에서 성경 사사기 7:3-23을 펴서 모두에게 읽어주었다. 이스라엘이 미디안의 침략을 받았을 때 하나님은 기드온을 불러서 이스라엘을 구하라고 명령하신다. 기드온은 자기를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 주신다는 하나님의 증거를 요구한다. 기드온은 이슬이 내리는 밤에 마당에 양털을 놓고 양털에만 이슬이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한다. 다음 날은 양털에만 이슬이 내리게 해 달라고 구한다. 하나님은 그의 뜻대로 하여 그의 믿음을 확신시켜 주었다. (사사기 6:36-40)
기드온이 사람을 모으자 많이 왔다. 하나님은 모여든 사람이 너무 많다고 줄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그들을 데리고 물가로 가서 물을 먹게 하라고 하셨다. 물을 마실 때 손으로 떠서 마시는 자 300명만 남게 하고 엎드려서 마신 자들은 다 돌려보냈다. 하나님은 선택된 삼백 명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에게서 구원할 용사로 삼으신 것이다.( 사사기 7:1-23) 우리는 기드온으로부터 배울 교훈이 많이 있다. 히브리서 11장에서도 믿음의 선배들을 소개할 때 기드온을 꼽고 있다(히 11:32). 기드온은 농장과 과수원을 가진 순수한 농부로 하나님께 대한 믿음 때문에 큰 사명을 감당할 자로 선택되었다. 기드온은 상당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데 도 그 개인과 자기 가문을 가장 약하고 작은 자라고 소개하는 겸손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었다. 크게 타락한 시대에도 역사를 이어가는 믿음의 의인들이 남아있었다. 기드온은 공적인 사명 자로서는 성공하였지만, 도덕적인 사생활은 본이 되지 못했다. 적들로부터 빼앗은 물건들로 인하여 백성들이 우상 섬기는 일에 나아가게 되고 또 기드온이 죽은 뒤에 많은 아내로부터 얻은 70인의 아들들이 한 자리에서 모두 죽임을 당하는 슬픈 일이 일어났다.(사사기 8장)
◆ 갈릴리 호수 - 가버나움 April 14. Mon.
지난밤 감기가 더 심해져서 나들이를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나에게 있어서 오늘은 최악의 날이다. 아침에 도저히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 Tour는 포기하기로 하고 떠나는 형제들에게 나는 못 간다고 엘리스에게 전해 달라고 하고 나는 자리에 누웠다. 한 참 후에 방 전화가 요란스럽게 울린다. 안 받으려고 하다가 마음이 집히는 것이 있어서 받았더니 로비에서 전화가 왔다. 배가 안 떠나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빨리 오라는 소식이다. 보나 마나 엘리스가 나를 꼭 데리고 가려는 심사였다. 250여 명이 나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니 힘이 생겼다. 불이 나게 비틀거리며 선창으로 달려 나가 배에 오르니, 모두 손뼉을 치면서 나를 격려해 주는 것이 아닌가! 나는 배에 오르자마자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배 바닥 한쪽에 몸을 기대고 누워버렸다. 모두의 격려를 받으면서 조금씩 힘을 얻게 되었다. 배는 갈릴리 호수 가운데에서 잠시 멈추었다. 그리고 이 호수에서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있었던 일들을 떠 올리면서 잠시 묵상에 잠기도록 해 주었다. 요동차는 바다를 잔잔케 하시고 우왕좌왕하는 제자들을 평안하게 해 주신 주님, 고기잡이로 먹고살든 베드로와 안드레를 사람낚는 어부로 부르시던 주님, 3년이나 따르던 예수님을 십자가에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다시 고기잡이를 하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153마리의 물고기를 잡게 하시고 모닥불에 함께 구워 먹으시면서 제자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 주셨던 그 아름다운 광경들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오름을 느꼈다. 우리 가슴에 아름다운 갈릴리 바다의 추억을 가득 담으면서 건너편 가버나움에 닿았다.
◆ 갈릴리 호수
갈릴리 지방은 예수님의 복음 선교 활동의 중심지로 호수를 가운데 두고 가깝게 먼 지역의 가버나움, 거라사, 고라신, 벳산, 나사렛, 가나, 오병이어의 기적의 들, 산상보훈의 언덕, 등은 예수님 사역의 역사 현장들이다. 대부분 제자도 이곳에서 부르심을 받았으며, 갈릴리는 예수님 사역의 살아있는 증거가 가득한 귀한 곳이다.
갈릴리 호수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의 생명의 원천"으로 식수의 40%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곳의 물은 관개수로를 통해 이스라엘 전지역과 남쪽으로 360Km나 떨어진 네게브 사막의 세데보케(Ssede Boque)까지 적셔 주는 생명의 젖줄이다. 호수 둘레로 기름진 땅에서는 바나나, 목화, 오렌지, 올리브 등 농산물이 풍부하고 꽃을 재배하여 전 세계에 수출하는 생기가 넘치는 아름다운 호수이다.
'갈릴리'라는 이름은 신구약 성경에 모두 나온다. 담수호이지만 바다 같아서 히브리어로 '얌'이라고 부르며, 영어로는 The Sea of Galilee라고 번역한다. 구약성경에는 긴네렛 호수(the Sea of Kinnereth) 라고 하는데(민수기 34:11,여호수아 13:27), 그것은 호수의 모양이 수금(하프, harp)을 닮았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하프를 히브리어로 긴놀(Kinnor)이라고 불러서 구약시대에는 긴네렛 호수로 부르다가 신약성경에서는 게네사렛 호수(the Lake of Gennesaret )로 부르게 되었다(누가복음 5:1). 호수는 지중해보다 낮은 해저 212m이며, 호수는 남북의 길이가 21km, 동서 13km, 둘레가 약 50km 정도의 담수호이다. 40여 종이 넘는 물고기가 사는 호수는 유대인에게는 주요한 생명의 어장이다. 호숫가 근처의 식당에서는 ‘베드로 물고기’라는 이름의 음식을 선전하고 있었다. 베드로의 물고기로 불리는 것은 예수께서 가나움을 지날 때, 통행료를 내라고 하자, 베드로에게 낚시를 하면 처음 잡히는 물고기 입을 열면 한 세겔이 있을 것이니 그것을 갖다가 주라고 했는데, 과연 그랬다고 한다(마 17:24-27). 그 물고기가 이 고기라고 하면서 '베드로 물고기'라고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베드로 물고기는 큰 붕어 처럼 생겼는데, 히브리어로 암눈이라 부르며 담수어인 틸라피아 어종으로 한국어로는 역돔(베스)이다.
◆ 가버나움 회당
폐허가 된 회당의 기둥과 회당 바닥에 있는 모자이크로 된 그림으로 보아 유대의 문화 흔적은 전혀 없고 온통 비잔틴(로마) 문화의 색채를 띠고 있었다. 이 회당은 베드로의 기념 교회당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던 백부장이 세웠다고 전하여지고 있는데, 베드로의 집터 위에 세워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교회당의 지하에 베드로의 집터가 발굴되어 잘 보관하고 있다고 보여 주는데 정말인지 모르겠다. 로마 천주교와 이스라엘 관광부에서 찾아오는 순례자들에게 섭섭지 않게 무엇이든지 보여 주고자 꾸며서 만든 것들도 많아서 그저 그려니 하고 볼 뿐이다.
◆ ◆ 가버나움은 예수님 사역의 근거지
갈릴리 바다 북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은 조그마한 어촌마을로 '위로의 마을'이란 뜻이며, 에수님 사역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농업과 어업의 발달로 번창한 상업의 중심지로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살았다. 예수님은 가버나움을 당신의 동네(His town, His home)로 여기셨고(마9:1, 막2:1), 이곳에서 행하신 예수님의 행하신 기적들을 살펴보면, 중풍 병자(마가복음 2:1-3, 마 8:5-13), 야이로 살리다.(막 5:41-42) 백부장의 종(눅7장) 베드로의 장모(막1장) 손이 마른 남자(마12장) 많은 사람 고치다(막1) 악령을 내쫓다(막1장) 생명의 떡(요2장) 물고기 입의 동전(마17장) 배에 오르셔서 많은 군중을 가르치셨다.(마태복음 13:2) 번창하던 이 어촌 마을에는 세관도 있어서 마태가 여기서 부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마태복음 9:9), 의로운 백부장도 여기서 근무하였다.(마 8:5-10) 이런 가버나움이 회개치 않았다. 그래서 예수님은 심판 날에 음란한 소돔이 너 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하셨다.(마11:20-24) 그 뒤로 가버나움은 폐허가 되어 우리가 지금 보는 것 같이 사람 하나 살지 않는 곳이 되어버렸다. 회당 뒤로 올라가면 떡 5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시던 아름다운 들은 경사진 초원으로 갈릴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다. 여기가 예수님이 산상보훈의 말씀을 가르치시던 곳으로, 그때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던 수많은 사람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바로 내가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랍고 감격한 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팔복 기념 교회당
오늘 나의 하루는 리더로서 책임감 때문에 마지 못해서 따라다닌 힘겨운 하루였다고 할 수 있다. 오후가 되면서 감기 몸살이 조금 나아져서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저녁에는 모두 한 방에 모이게 해서 지금까지 돌아본 모든 것들을 지도를 펴 놓고 마음에 새기도록 정리해 주었다. 모두 성지 여행 온 것을 기뻐하며 즐거워했고, 또 마음에 남도록 가르쳐 주려고 애쓰는 나의 수고에도 고맙다는 마음을 전해 주었다.
◆ 고춧가루 April 15 Thus
나의 팀은 몇 사람 빼고는 모두 의료인인데 해열제나 감기약 같은 상비약을 가진 사람이 제대로 없었다. 아침에 시간이 있어서 호텔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가게에 가서 감기약이라도 좀 살 수 있을까 하여 같지만 살 수 없었다. 그런데 상점에 고춧가루가 많아서 모두 사고 있었다. 나도 서독에 가면 누군가에게 주려고 조금 샀다. (엘리자벳 자매도 감기가 들어서 약을 사러 나오는지 길에서 인사만 하고 지나쳤는데, 하노버에 돌아와서 이때 여자인 자기를 안전하지 못한 그곳에 그냥 내 버려두고 갔다고 섭섭해하는 뒤풀이를 해서 미안했다) 사실 그때 나는 나 자신도 지탱하기가 정말 힘들고 피곤한 가운데 있었다. 엘리스는 수간호사로 환자인 나를 좀 돌보아 주려고 하지는 않고, 오히려 자기를 돌보아 주지 않는다고 칭얼되었다. 내가 감기가 들어서 모두에게 마음 쓰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었다. 사실은 나만 감기가 든 것이 아니고 내가 좀 심했을 뿐이다.
◆ Golan Heights(골란고원)
Hermon(헐몬) 산이 가까이 보이는 골란고원(해발 1000m)으로 갔다. 시리아와 맞다 아 있는 곳으로 철조망과 군인들의 삼엄한 경계를 하고 있어서 긴장감을 느꼈다. 우리가 지금 이스라엘 최북단에 와 있다 오른쪽은 가깝게 시리아, 왼쪽으로는 레바논이다. 전략 요충지로서 1967년 6일 전쟁 때 골란고원 2/3(1070㎢)와 헐몬 산언덕 100㎢를 시리아로부터 빼앗았다. 전쟁 때 10만이 넘는 아랍 사람들이 피난을 간 자리에 유대인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여 메론 골란이란 도시를 세웠다. 저 멀리 시리아 땅을 바라보면서 총부리를 서로 겨누고 있는 이 긴장된 상황은 우리 한국과 같아서 여기는 언제쯤 평화가 찾아 올 곳인지 막연하게 느껴졌다. 골란고원을 내려와 우리는 지금 요단강 물이 흘러나오는 발원지를 가 보았다. 그리고 아래로 좀 내려 오다가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세 갈래의 물줄기가 우리가 서 있는 이곳에서 합해져 하나를 이루어 요단강이 되어 계곡으로 흘러 갈릴리 호수로 향하여 흘러가고 있었다. 요단강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 헐몬산(Mt. Hermon)
해발(Sea Level) 2,814m 되는 헐몬 산은 흰 눈이 산 머리를 드리우고 있어서 눈 산(Mount Snow)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일 년 내내 눈이 쌓여 있다고 한다. 이 무더운 아열대에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헐몬(Mt. Hermon) 산은 우리 마음에 시원함을 느끼게 해 주고 있었다. 헐몬 산의 이슬이 온 누리에 내린다는 시편의 133:3 말씀을 실감하였다.
1967년 전쟁에서 빼앗은 골란지역은 분쟁지역으로 있었고, 요르단 쪽은 지그도 유엔의 감시 밑에 있어 왔다.
(2019년 4월 트럼프가 골란고원 남부를 이스라엘 영토라고 선언했다)
1967년 6일 전쟁 때 희생된 전자들
◆ 이스르엘 평야-Jezreel-
이스르엘이란 "하나님께서 씨를 뿌리신다"라는 뜻이다. 골짜기 한가운데 자리 잡은 평야는 기름지며 생산이 풍부하다. 지형상 동부, 서부, 두 부분으로 나누며 신, 구약의 중요한 산과 도시들이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 전쟁이 이곳에 있을 것이라는 예언도 있다. 그 옛날 이곳을 점령했던 이집트 왕 메르넵타의 돌비에 따르면 이 도시의 이름은 이곳을 처음 찾았던 씨족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갈멜 산에서 이스르엘 평야 동쪽으로 바라본 들녘. 나라가 강원도만 하게 좁은 나라여서 한 바퀴 돌고 나면 거기가 거기다.
김제화
'성지 순례(Holy Land Tour) > 4.성지 순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리고, 사해 (0) | 2021.04.17 |
---|---|
가이사랴, 단 지파, 갈멜산 (0) | 2021.04.16 |
나사렛, 하이파 (0) | 2021.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