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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d States of America/미국 대륙 횡단 여행

1. 미국 대륙 횡단 여행기

여행 기간 : 6.6-17, 2022, (열한 밤 열이틀) 

지난 2년여 Pandemic으로 가정과 제한된 장소에서 답답한 세월을 보내다가, 마침 LA. SBC 총회 참석차 겸하여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자 우리 8명이 모여서 9명의 여행 팀이 만들어졌다. 팀장은 여행에 해박한 지식을 두루 갖추신 Rev. 안영배 님을 향도(嚮導)로 모시고, 각각 특색을 가진 팀원의 영예로운 이름은, 김일주+김영순, 민병선+수잔, 송준용, 이기호, 김상조, 김제화이다.

 

여행 경로

가는 길, Chicago- Denver- Arches- Canyon lands- Las Vegas- Red Rock- Moabi desert- Riverside- LA. 
오는 길,  LA-Las vega- Cedar Tree Park- Zion Canyon- Salt  Lake- #12(경치 좋은  길)- Chicago.
Chicago에서 목적지인 LA까지 가는 길을 세 부분으로, 돌아오는 길은 한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하였다.

                                                   

⁂ 첫 번째 여정 Chicago-Denver 6.6-8, 2020

우리 팀이 가고 올 길은 I-80 주간 고속도로이며, 이 길로 오늘은 중부 대평원(Great Plains)을 지나 덴버까지이다. 고속도로 I-80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저지주 티넥(Teaneck)까지 4666.36Km로 이어지는 미국 중부 대륙횡단 고속도로이다

I-80에서 대문자 I 자는 Interstate의 약자로 주와 주를 넘나 든다는 뜻으로 우리말로 주간(州間)으로 해석하며, 80 숫자는 고속도로의 고유번호, 즉 이름이다. I-80은 미국 주간 고속도로 80이란 뜻이다.

 

◈ Davenport  City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I-80으로 2시간 50분(286km) 정도 달려 Illinois 주 경계를 막 넘으면 Iowa 주 Davenport 시에 다다른다. 인구 10만이 좀 넘는 이 도시는 중부 평원을 가로질러 내려가는 Mississippi 강가에 자리 잡고 있다.

▶ Mississippi River-강의 길이는 3,766km로 미주리강(4130km)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긴 강으로 미네소타주 북부의 이타스카호와 수많은 호수를 수원으로 하여 중앙 평원을 가로질러 내려가서 멕시코만으로 흘러간다. 미국 전체 대륙의 동부와 서부를 나눌 때 기준점으로 미시시피강을 사용하기도 한다. 미시시피는 원주민 오지봐 족 언어의 "큰 강"이라는 말에서 왔다.

 

▶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1835~1910)

미시시피강을 건너면서 어렸을 때 읽은 소설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흑인 짐과 백인 소년 허클베리의 우정을 통해 당시 미국 사회가 갖고 있던 인종차별과 폭력, 잘못된 관습을 유머와 풍자로 보여준 작품의 배경은 흑인 노예가 존재하던 미국 남북전쟁 이전 미시시피강이 흐르는 미국 중서부 미주리주이다.

▶ Teddy Bear (손으로 만든 곰 인형)

Missippi는 100년이 넘도록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사랑을 받아온 곰 인형(Teddy Bear)의 고향이다. 곰 인형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애칭에서 유래되었다. 1902년 11월에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은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 사이의 주 경계선을 결정짓는 회의에 참석하게 되어 미시시피에 머물고 있었다. 여가를 이용해서 사냥을 나갔다. 루스벨트가 사냥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사람이 곰 한 마리를 잡아 실신시켜 나무에 묶어 놓았다. 그리고 대통령에게 총을 쏘도록 권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신사답지 않다며 거절하였다. 이 사실을 워싱턴 포스트의 작가 클리퍼드 베리만(Clifford Berryman)이 1902년 11월 16일 자 만평에 실었다. 이 만평을 본 뉴욕 브루클린에서 장난감 가게를 하는 모리스 믹텀(Morris Michtom)이 가게에 전시한 곰 인형에 루스벨트의 애칭인 '테디'라는 이름을 붙이자 불티나게 팔렸다. 이렇게 해서 Teddy Bear가 태어났다. 이후 Teddy Bear 인형은 미국 전역에서 인기리에 팔리자 그는 '아이디얼' 장난감 회사를 차려 대박을 터뜨렸다. Teddy Bear는 이제 전 세계 아이들의 딱 친구가 되었다. 지금은 독일의 '리처드 스티프'(Richard Steiff)에 의해 Teddy Bear는 더 상품화되어서 세계 명품이 되었다.

 

◈ Omaha City 

Davenport에서 다시 4시간 35분(487k/304m) 달리면 Nebraska 주의 Omaha 시에 닿는다. Omaha 시는 “서쪽으로 가는 관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인구 48만 6천으로 네브래스카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미국의 Fortune 500대 기업 가운데 4개 기업의 본사가 있으며 세계 제일의 부자 투자자 워런 버핏의 회사가 있는 곳이다. 우리는 좀 더 서쪽으로 달려 Lincoln이란 마을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 Omaha는 대륙횡단 철도의 시발점  

서부 개척이 시작되면서 광활한 땅에 물자와 사람을 실어 나를 대규모 운송 수단이 필요했다. 이때 미국 대통령 링컨은 남북 전쟁이 한창 중인데도 불구하고 1862년 대륙횡단 철도 건설을 명령한다. 그리고 1869년 Omaha에서 Sacramento까지 대륙횡단 철도가 완성된다. 이때부터 미국의 대동맥인 철도로 중부의 자원들이 서부로 몰려가고 서부는 그 자원으로 빠르게 발전한다.    

 

◈ 대 평원(Great Plains)

미국의 대평원(Great Plains)은 북미의 중앙, 로키산맥의 동쪽에 있는 평원이다. 미국의 중부 Iowa, Nebraska, Colorado, 북부 North Dakota, south Dakota, Montana, Wyoming, 남부 Oklahoma, Kansas, New Mexico, Texas이다. 그리고 Canada의 Manitoba, Sascachewan, Alberta에 걸쳐있는 대평원은 북미뿐만 아니라 세계 곡창지대이다. 대평원은 평균 수백 미터의 높은 고원지대(Pleteou)에 펼쳐져 있는 넓은 땅(대지, 臺地)을 이르는 말이다.

▶ 대지(臺地)-지질학 용어, 높고 평평한 지대

 

Iowa와 Nebraska 주를 지나면서 파노라마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중부 대 평원(Great Plains)은 넓고도 넓었다.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있는 대평원에서 거두어들이는 곡식만으로도 세계를 먹여 살릴 수 있다니 얼마나 축복받은 땅인가! 전쟁만 없으면 이 땅은 곧 유토피아가 아닌가! 죄를 회개하고 복음 천국을 이룬다면 세상은 아름답고 인류는 행복해질 텐데….

Lincoln에서 7시간(780k/488m) 대륙을 달리는 동안 나는 시간의 지루함을 달래 보려고 흥미 있는 선교지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동안 어느덧 Nebraska 주 Big Springs에서 76번 고속도로로 Colorado 주 Denver 시에 이르렀다. Denver는 Mountain 시간대여서 시카고보다 한 시간 늦게 가고 있었다. 

 

◈ Denver City

미국 콜로라도 주(州)의 서울이며 인구 71만의 도시이다. 서부로 향하던 이주민들은 여기서 드높은 로키산맥을 보고 여기서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도시는 해발 약 1,60m로 로키 산줄기의 동쪽 기슭에 있으며, 도시의 높이가 약 1마일(1600m)이어서 The Mile-High city(마일 하이 시티')라는 별칭이 있으며, 미국 대도시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일기가 쾌적하고 온화하고 또 겨울에도 그리 춥지 않아 살기 좋은 곳으로 소문나 있어서 은퇴한 노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도시가 높은 곳에 있고 주변에 높은 산들이 없어서 산소가 좀 부족한 편이라고 한다. 한인들의 인구는 약 4,200 정도 사는 곳으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어제오늘(6-7) 우리는 네 개 주(Illinois, Iowa. Nebraska, Colorado)를 건너면서 약 1608Km를 달려온 첫 번째 여정이다.

 

◈ 원주민 학살의 현장

 떠나기 전에, 지난날 이 부근에서 일어났던 불행한 원주민 학살 사건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잠시 되새겨 보려 한다. 유럽 백인들이 이 땅의 주인인 원주민들에게 저지른 만행의 현장들을 여기까지 와서 가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주민들의 피맺힌 한의 소리는 지금도 끊이지 않고 울리고 있다. 

 

★ 원주민 학살 사건

침략자 유럽 백인들이 이 땅에 오기 전 원주민들은 구름 따라 바람 따라 대자연에서 마음대로 떠돌면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았다. 백인 침략자들이 원주민의 땅을 총칼로 빼앗는 과정에서 헤아릴 수 없는 살육의 전쟁이 있었다. 그 많은 전쟁 가운데서 가장 비참한 원주민 학살의 세 가지 사건은 ‘Cherokee 부족의 대이동’과 ‘Woonded Knee 학살’ 그리고 ‘Sand Creek Massacre 학살’이다.

 

★ 체로키(Cherokee) 부족의 강제 이주

광대한 미시시피강 유역의 기름진 땅을 탐낸 백인들은 그곳에 사는 원주민들을 쫓아내려고 법을 만들었다. 이 악한 법의 최종결정자는 원주민을 극도로 혐오하는 인종차별주의자, 미국의 7대 대통령 Andrew Jackson이다. 1838년 군인을 동원하여 체로키와 5대 부족도 아울러 강제로 1900Km나 떨어진 미시시피강 서쪽의 오클라호마 주로 강제로 옮기기 시작했다. 그들의 강제 이주는 추운 겨울이 닦아오는 12월에 시작되어 다음 해 3월에 도착하기까지 체로키 부족에서만 추위와 굶주림과 질병으로 4000여 명 이상이 죽었다. 그리고 여인들은 날마다 강간 등으로 시달리며 고통을 받았다. Amazing Grace는 이들의 장송곡이 되었고, 역사는 이들이 걸어간 길을 “눈물의 길”(Trail of Tears)이라고 불렀다. (jewhakim.tistory.com 미국 여행에서 Mt. Smoky 단풍 편)

 

★ 운디드니의 학살(Woonded Knee Massacre, 원주민 라코타(Lakȟóta)어로 '상처 입은 무릎'이란 뜻)

덴버에서 멀지 않은 South Dakota의‘Woonded Knee’ 골짜기에서 벌어진 대학살 사건이다. 1890년 12월 29일, 미 육군 제7 기병 연대 500여 명이 사우스다코타 주 운디드니와 그 근처 언덕에서 추장을 비롯한 전사노인여자와 어린아이들이 포함된 350명의 수우(Sioux) 족 중 300여 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이 학살 사건으로 미국 역사에서 원주민과의 전쟁은 마지막으로 끝나게 된다. 그러나 그 학살의 현장은 지금도 보존되어 있어서 백인들이 이 땅의 주인인 원주민을 잔혹하게 학살한 만행을 기억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책 : 운디드에 나를 묻어주어, 한극 번역본)

 

▶존 치빙턴(Colonel, John M. Chivington 1821-1894) 대령

하룻밤을 지낸 이곳은 기후가 온화하여 살기 좋다는 소문이 나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그런 이곳에 원주민을 학살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살인마, 인종차별주의자, 치빙턴 이란 인간이 그 흔적을 남기며 살다 간 부끄러운 곳이다. 샌드크리크 학살의 만행은 원주민에게는 뼈에 사무치는 한으로 남아, 오늘날에도 샤이엔족과 아라파호족의 아이들은 어릴 때 어머니의 무릎에서 학살의 주범이 백인 목사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끔찍한 이야기를 듣고 자란다. 자녀에게 그때 백인 병사들이 조상들의 머리 가죽을 벗기고 사지를 절단하는 등 만행의 잔혹성을 들려주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1996년 2월 하순 덴버 공립도서관에서 '진짜 서부'라는 이름으로 열었던 전시회에서 생생하게 재현했다고 한다.

황금 러시로 백인들의 서부 대이동으로 인하여 덴버 부근에서 원주민 학살극이 여러 번 일어났다. 미국 7대 대통령 잭슨 다음으로 원주민을 저주하고 학살한 살인마는 덴버 지구의 군사령관이며 기병대 대장 존 치빙턴(John M. Chivington) 대령이다. 그는 감리교 목사 출신으로 프리메이슨이며, 북군의 전쟁 영웅으로‘싸우는 목사’로 이름을 날렸으며, 샌드크리크 학살 사건의 주범으로 치빙턴 대령은 연방의회와 육군의 샌드크리크 학살에 대한 조사로 결국 군복을 벗었으나 덴버에서는 유지로 행세하며 살면서 원주민들에게 씻지 못할 한을 남긴 채 살인자의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남기고 죽었다.

▶ 프리메이슨(Freemason0-16세기에 시작된 인도주의적 박애주의를 지향하는 우익단체로 세계 유력한 명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정치, 종교(반기독교적), 문화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음모론들이 구설에 오르고 있는 단체이다.

 

★ Sand Creek Massacre(샌드크리크 학살 사건)

1864년 콜로라도주 동남부 지역은 아라파호(Arapaho) 족과 샤이엔(Cheyenne) 족의 혼합 거주지로 정부에 의해 지정된 곳이다. 남자 장정들이 사냥을 떠나고 280여 명의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남아 있었다. 이때 이 지역 사령관이던 치빙턴 대령은 기병대를 이끌고 기습하여 원주민 전원을 학살한 사건이다. 그는 정부와 원주민들과 맺은 신사협정도 깨뜨리면서 그들을 몰살시켜버리고 말았다. 그는 원주민의 코를 잘라 담배 파이프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자랑으로 여겼다고 한다. 지금도 덴버시로부터 동남쪽 약 160k 지점에 있는 샌드크리크 학살 현장 마을 이름이 그때 치빙턴으로 지어져 지금까지 남아 있다니  서글픈 일이다. 

(책 : 샌드크리크 학살, 한국어 번역본)

 

▶ 복음 선교의 장애

복음 선교는 주님이 주신 지상명령이다 (사도행전 1:8). 선교의 가장 큰 장애는 이교의 방해와 핍박보다는, 기독교 나라 또는 기독교인들이 바로 살지 못한 데서 오는 문제가 더 크다. 미주 원주민 복음 선교의 장애는, 과거 백인들이 원주민에게 저지른 살인마적인 악행 때문으로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실로 마음 아픈 일이다.  

김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