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탈북 여성 1.1 주일 2006
한해가 시작되면서 나눔의 집은 석탄 보일러를 때줄 보일러공을 구하지 못하여 어려운 가운데 있었다. 싸예허(下也河)에서 삼륜 오토바이를 끌고 있는 한족 아바이(75세)가 불을 때겠다고 하여서 그의 집에 가보니 놀랍게도 탈북한 젊은 조선 여자(50대)를 데리고 살고 있었다. 양로원에 와서 불을 때고 여자는 일을 배워서 부엌일을 하라고 하니까, 자기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거절한다. 가르쳐 줄 테니 천천히 배워서 하라고 타 일렀다. 그들이 사는 집은 마치 돼지우리 같았다. 이들은 일단 경로 원으로 이사를 왔다. 노인이 불 때는 것을 보니 괜찮았다. 북한 여자는 허우대는 크고 인물은 퉁퉁하니 귀티가 나는데 정말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조선에서 무엇을 하고 살았느냐고 물으니 밥은 안 해 먹고 살았단다. 알고 보니 12살 때 부모를 따라 북송선을 타고 북으로 간 제일 교포였다. 일본어를 시험해 보니 맞다. 북에서 무엇을 하다가 왔는지는 전혀 말하지 않고 우리에게 아무 도움도 청하지 않아서 궁금하기만 한 여자였다. 어떻게 이렇게 나이 많은 아바이를 만나서 살고 있는지도 궁금할 뿐이다. 아마 목단강 역에서 헤매고 있으니까 손님을 태우려고 삼륜 오토바이를 몰다가 발견하고는 데리고 온 모양이다. 이 추운 겨울 가난하고 초라한 이 아바이에게 붙어서 생명을 보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탈북자들은 자기 사정을 쉽게 말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하는데 이 여성은 전혀 달랐다. 자기에 대해서 말하기 싫어하므로 나도 저에 대해서 묻지 않고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조심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한 달여를 지나보니 아바이 보일러공은 좋은데 탈북 여성에게 나눔의 집 부엌살림을 맡길 수가 없어서 부득이 내 보냈다. 그리고 해림 한족교회에서 소개한 장 형제 부부가 와서 일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주님께서 좋은 부부를 보내어 주었다. 예수님을 성실히 믿는 부부는 농부인데 농한기에 돈도 벌고 그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우리 나눔의 집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아내가 독감으로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서 오늘부터 5일간 디엔디(点滴, 포도당에 감기약을 섞어서 놓는 주사)를 맞기로 했다.
춘지에(春节, 설) 선물들 1.26 목
설이 가까워져 오자 생각하는 분들이 선물들을 가지고 오고 있었다. 해림 한족 교회에서 과일을 가지고 방문하여 주었다. 그리고 자기네가 새해에 한족 중심교회당을 지으려고 하는데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해림 소학교 교장단이 나눔의 집 식구들을 위하여 과일과 음료수를 가지고 왔다. 그동안 자기네 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장빈(江边) 한족 가정교회에서도 과일을 가지고 와서 고마웠다.
밤 10시경 한쪽 팔이 없는 조선족 할머니가 방에서 넘어져서 벽에 있는 라디에이터에 부딪혀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급히 병원으로 싣고 가서 다섯 바늘을 꿰매었다. 자주 넘어지곤 하여서 그분의 가도(街道, 동사무소)에 연락하니 자기들이 가까운 곳에 두겠다고 내일 와서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미쓰하시 책 도착 4. 12
지난번 혹가이도 삿뽀로 복음교회에 아버지를 대신하여 목회를 하고 있는 아들에게 미쓰하시 사역자의 생애를 다룬 책 원본과 사진 그리고 지도를 보내 달라고 메일로 부탁했는데 오늘 보냈다는 반가운 메일이 왔다. 기다리던 소식이었다. 우리는 이 책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중국 형제자매들에게 읽히고 싶었다. 주님께서 일본의 연약한 한 형제를 들어 쓰셔서 이루신 놀라운 일들에서 중국의 형제자매들도 큰 도전을 받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미쓰하시 형제에 대해서는 일본 방문기에서 이미 소개해서 간단히 소개해 본다. 소아마비가 된 청년에게 던져준 성경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서 많은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한 놀라운 복음 전도자의 이야기이다. 간호학교 학생이었던 자매가 학교를 포기하고 그의 아내가 되어 그의 두 발이 되어주어서 일생을 복음과 함께 살아온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이 형제가 목회하고 있는 삿보로 복음교회에서 우리는 한 주간 생활하면서 영적으로 많은 것을 경험하였다.
고난 많은 땅에서 하늘의 기쁨을 누리는 부부/ 삿뽀로 복음교회 목회자 미쓰하시 형과 함께 (8.19,1982)
차이허 교회 9.6 수
몇 달 만에 만난 중국 형제자매들과의 교제는 즐거웠다. 성결대학에서 여러분 교회의 겨울 난방용 석탄값으로 3000원을 보내 주었다고 하니 모두 기뻐하고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임구 가정교회에 가서 말씀 교제를 나누고 약속한 중학생 장학금 1300원을 전해 주었더니 학생이 눈물겹게 고마워하고 있었다. 잘 배워서 하나님의 쓸만한 일꾼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일러 굴뚝 수리 9.21
Boiler 굴뚝이 삭아서 바람에 부러졌다. 철판 굴뚝을 새로 하자니 돈이 많이 들어서 내가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벽돌로 1m 이상 쌓아 올리고 양철집에 나가 4m의 철판 굴뚝을 주문하였다. 차로 싣고 와서 여럿이서 힘들게 세우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중국에 와서 별것을 다 해 보고 있었다. 부엌에 일 할 분이 없어서 어려웠는데 오늘 우리 양식점 주인 자매가 한 여자분을 소개하여서 오늘 왔는데 성이 묘(苗) 씨였다. 믿지는 않지만, 음식을 잘하고 마음에 들었다. 나는 그에게 성경과 찬송을 주었는데 오늘 처음 우리 나눔의 집 예배에 참석하였는데, 일생에 처음 기독교 예배에 참석한 것이라고 하였다.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그는 믿는 자매가 되었다. 연길에서 최상봉 목사님의 전화가 왔다. 선교비 $1,000을 연길 임 선생에게 놔두고 간다고 내려올 때 찾아가라고 말씀하셔서 고마웠다. 어려운 형편을 주님께서 이렇게 채워주시고 계셨다.
알잔 교회 추수 감사절 11. 19 주일.
중국은 그 옛날 한국같이 크리스마스나 부활절 추수 감사절은 축제로 지내고 있다. 이번에 우리는 알잔 교회에 함께 하기로 하였다. 오늘 나의 메시지는 나누는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하자고 설교했다. 그리고 준비한 연출들이 흥겨웠다. 교회에서 준비한 해바라기, 귤 그리고 내가 가져간 사탕을 더하여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연출하는 두 시간 동안 해바라기 땅콩사탕 껍데기들이 예배당 바닥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나는 끝나고 다음부터는 각자가 쓰레기를 바닥에 버리지 말고 각자가 책임지고 처리하도록 권했다. 오후에는 나오면서 두 곳의 가정교회를 방문하여 말씀을 나누었다. 오늘(11. 26) 주일에는 가루눈이 한없이 내리더니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놓았다.
신룽 전 파출소 12.7
우리 지역 파출소에서 사진 두 장과 여권을 가져오라는 연락이 왔다. 이번에 중국 정부는 중국에 장기 체류하는 모든 외국인을 자세히 조사 정리를 하고 있었다.
추석 선물과 감사패
신안 전 전장과 해림 강 종교 주임이 쌀 50kg, 해림 조선족 소학교 교장이 찹쌀 100Kg, 쌀 50Kg을 가져와서 고마웠다. 그리고 신안 전 전 정부가 신안 전 소학교와 중학교를 후원해 주어서 고맙다고 감사패를 만들어 왔다.
올해의 축복들 2006
8년 만에 만난 장영자 자매 점심 초대와 함께 선교비 20만 원을 주었다.
서울 산돌교회 초청 사례비 20만원 주셨다.
치과의사 최종기 형제 선교비 100만 원
Mr. 고재청, 홍춘식 선교비 U$ 1,000
소백산 부평교회 수양회 강사 선교비 50만
내장산 은평교회 수양회 강사 100만+항공료
서울 은평교회가 한족 전도지 만드는 자금 100만 원 후원 판만식 형제의 메일.
미국 Portland에서 Norman Grusy 형이 U$ 400을 보냈다는 메일이 왔다.
한 해를 보내면서
이 한해도 주님은 우리에게 많은 일을 하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 우리가 기뻤던 일은 딸과 손녀 손자가 우리의 선교지에 와서 생활하면서 교회들을 방문하고 함께 여행한 시간이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두 교회(부평교회, 은평교회)가 수양회 강사로 초청하여 주어서 고국에서 형제자매들과 귀한 교제의 시간과 휴식을 가진 것이다. 그리고 소쥬에 있는 한족 처소의 예배당을 새로 지을 수 있도록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이다. 올해는 쉴 사이도 없이 움직인 한해로 보람 있고 감사한 한해였다.
김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