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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Holy Land Tour)/3.성지 순례

쿰란(Qumran)

♣ 쿰람 두루마리 유적지

 

 

오후에 우리 팀이 쿰란을 방문했을 때, 이미 여러 팀이 와서 북적대다가 모두 떠나고 우리만 남았다. 오늘은 우리가 마지막 방문 팀인 것 같았다. 두루마리를 찾은 동굴을 저 건너편으로 바라보면서 야곱의 긴 설명을 듣고 잠깐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모두 모형 두루마리가 든 항아리를 기념으로 사려고 했다. 선물 가게 같은 것은 없고 한 청년이 큰 상을 놓고 그 위에 물건을 늘어놓고 팔고 있었다. 그런데 청년이 안 보인다. 내가 살펴보니 저 만큼에 조그마한 카펫을 깔고 서쪽을 향해 절하면서 기도하고 있었다. 나는 가서 일으켜 세워 우리 시간이 없으니까 물건을 팔라고 데려왔다. 모두 다 사고 나서 나는 그에게 이제 가서 기도하라고 하자 웃으며 thank you 한다. 모슬렘은 하루에 5번 해뜨기 전, 오전, 오후, 저녁, . 이렇게 기도(salat)하는 법이 있다. 그래서 무엇을 하다가도 salat 시간이 되면 멈추고 기도를 한다.

 

쿰란(Khirbet Qumran)은 여리고의 남쪽 12km, 사해에서 북서쪽으로 1.3km에 있는 메마른 평원이며, 칼리아(Kalia) 키브츠 옆에 있다. 아마 이곳은 주전 134-104에 세워져서 예루살렘의 멸망 때까지 유지되어왔다.

 

쿰란 공동체

발굴된 문서에 따르면 쿰란의 거주자는 에세네파 공동체임이 밝혀졌다. 그들이 이곳에 정착하게 된 동기는 헬레니즘의 종교적 탄압에서 벗어나고자 함이었다. 152년 발라스 왕은 정통 대제사장 사독 집안 계열이 아닌 요나단을 대제사장으로 임명한다. 쫓겨난 대제사장이 쿰란 공동체를 이룬 정의의 스승이다. 정의의 스승을 따르는 무리들이 곧 에세네 쿰란의 공동체이다. 이들은 율법의 철저한 준수와 정결에 힘썼다. 이분들이 두루마리 기록자들이다. 이 주거지역은 19511956년에 발굴되었으며 1,000여 점의 토기가 발견되었다.

 

 

Hasidim 운동

Hasidim 운동은 율법을 지키려는 경건주의, 즉 회개의 운동이다. 알렉산더 왕이 34세로 열사병으로 죽자, 그리스 제국은 네 장군에 의해서 나누이면서 다투게 된다. 시리아와 팔레스타인은 셀레우코스 왕조를 이룬다. 안티오코스 4세는 반 유대교 정책으로 상상할 수 없는 박해를 가하여 수많은 경건한 유대인들을 학살했다. 이때 항거하여 일어난 마타티아스의 독립운동에 하시딤(경건한) 유대인들이 함께하게 된다. 마카비 혁명을(B. C. 166-146) 거처 독립하여 하스몬 왕조 시대(142-63)를 이루어 모처럼 100년 동안 자유를 누린다. 혁명 초기에 함께하였던 하시딤은 이 평화시대에 여러 가지 일들로 사두개파, 바리새파, 에세네파로 나누어진다.

 

The Shrine of the Book(성서의 전당)

 

 

예루살렘에 있는 이스라엘 국립박물관인 성서의 전당(The Shrine of the Book)에는 사해사본을 포함한 고대 희귀본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당은 사해사본이 발견될 당시의 항아리 모양으로 건축되어있다. 전당 맞은 편에 서 있는 넓은 검은색 대리석 벽면은 '어둠'''을 상징하는 것이다. 검은색 대리석과 마주하는 전당의 하얀색 상징물은 '''' 등 장차 도래할 '구원'을 상징한다. 색깔로 어둠과 빛, 악과 선으로 나누는 쿰란 공동체가 이원론적인 사상에서 온 것이다.

 

 

사해 두루마리(Dead Sea Scrolls)의 발견

19475월 한 베두인(Bedouin) 소년이 염소 떼를 돌보다가 잃어버린 한 마리의 염소를 찾다가 절벽 지대에 있는 동굴을 발견하고 혹시 해서 돌멩이를 던졌는데 항아리 깨지는 소리를 듣고는, 친구를 불러 동굴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입구는 좁았지만, 굴은 들어갈수록 넓어졌다. 그곳의 한쪽 구석에는 깨진 질그릇 조각들 사이로 큰 항아리(60cm)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목동 모하메드와 에드-디브라가 조심스럽게 항아리 뚜껑을 열어 꺼내보니 얇은 양가죽을 꿰매서 이은 두루마리였다. 너비 44, 길이 1m~8m나 되는 그 두루마리들에는 뭔지 모를 글자들이 깨알처럼 적혀 있었다. 무하마드가 다섯 개, 아메드가 세 개를 가지고 나왔다. 아메드는 한 골동품상에게 싼값으로 두루마리 세 개를 팔았다. 무하마드는 돈을 더 받으려고 한 골동품상과 흥정하는 과정에서 상인은 무슨 물건인지 알아보고 나서 값을 정하기로 하여 그에게 두루마리 다섯 개를 맡겼다. 상인은 그 길로 St. Mark 수도원 사무엘 주교를 찾아가 두루마리를 보였다. 그는 히브리 글이라는 것을 알고 5파운드에 샀다. 그리고 그는 예루살렘에 있는 아메리카 동방 연구소의 트레버 박사를 찾아갔다. 그는 확대경으로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다가, 그는 감탄하면서 사무엘 주교님, 이것은 틀림없는 구약성서입니다. 아직 증거가 없다뿐이지 제 생각에는 구약 원본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트레버 박사는 두루마리 가운데에서 구약성서의 이사야 서를 찾아냈다. 두 사람은 너무나 기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들은 두루마리를 잘 다듬어 9개월에 걸쳐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19482월 그 사진은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한 고고학자들에게 보내졌다. 그로부터 한 달쯤 지난 315, 사무엘은 미국 존 홉킨스 대학 고고학 교수 올브라이트 박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이처럼 거룩한 경전을 구해서 보내주신 주교님께 축복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 문서는 구약 원본이며 기원전 100년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발견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큰 발견이며, 인류 역사에 가장 뛰어난 발견입니다. 부디 나머지 두루마리도 찾아서 구약 39권을 모두 갖추게 되기를 빕니다." 그 무렵, 이름난 성서 학자인 히브리대학 고고학과장 수케닉 박사(Dr. Sukenik)도 아메드 소년이 판 두루마리 세 개를 사서 연구하고 있었다. 그 또한 이 두루마리가 구약 원본임을 알고 있었다. 바로 그때 나머지 두루마리 다섯 개를 사무엘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루마리 여덟 개가 합쳐진 그 날은 인류가 잃었던 보물을 되찾은 날이 되었다. 그들은 두 달 동안 두루마리들을 샅샅이 조사하고 나서 기자회견을 하였다. "여러분, 이 두루마리에는 구약 이사야 서의 원본이 들어 있습니다. 라고 발표하였다.

 

 

 

1947년에 쿰란 제1 동굴이 발견되면서 그 부근에 있는 200개가 넘는 동굴을 1951년부터 1956년까지 5차에 걸쳐예루살렘 성서 및 고고학 연구소요르단 문화재 관리국에 의해 대대적인 고고학적 발굴이 이루어져 그 가운데 11곳의 동굴에서쿰란 문서라고 불리는 '사해 두루마리'(Dead Sea Scrolls)들과 많은 문서를 찾아냈다. 이를 계기로 19511956년까지 5차에 걸쳐 사해 북서 연안에 있는 200여 개 동굴을 탐사했고, 그 가운데 11개 동굴에서 발견된 850여 종류의 문서를 사해 두루마리쿰란 사본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쿰란 첫째 동굴에서는 이사야 서, 공동체 규칙서, 전쟁 규칙서, 찬양 시편, 하박국 주해, 창세기 외경 등 7개 문서가 발굴되었는데 이 문서들은 대체로 기원전 2-1세기에 만들어졌으며, 아마포에 싸여 항아리에 넣어졌기 때문에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였다.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에 소장되어 있다. 또 제4 동굴에서는 판독이 가능한 것만도 382개의 사본 군에 속하는 수천 개의 단편이 발견되었다. 예루살렘의 고고학 박물관에는 쿰란 동굴의 것만도 대소 400개 이상의 사본 또는 그 일부, 4만 개 이상의 사본 단편이 소장되어 있다.

그때까지 가장 오래된 구약성서의 사본은 서기 1008년에 기록된 레닌그라드 사본(Leningrad Codex)이었는데 이사해 사본은 그보다 무려 1100여 년이나 앞선 서기전 100년을 전후하여 기록된 귀한 사본이다.

2000년 동안 항아리 속에 감추어진 그 유명한 사해사본(Dead Sea Scrolls)이 빛을 보게 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사해사본은 구약사본으로는 최고의 사본이다. 그리고 Qumran Codex 진열관에서 각종 파피루스 사본과 양피지 사본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경험이었다.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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