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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Holy Land Tour)/3.성지 순례

베들레헴

 베들레헴(Bethlehem)

베들레헴은 빵집이란 뜻이며,  구약에서 [에브랏]으로 불렀다. 해발 777m의 산 위에 있으며 예루살렘에서 10Km 거리이. 행정적으로는 팔레스타인이 통치하고 있는 베들레헴 주의 수도이다. 그 옛날부터 이곳은 북쪽 메소보다미아에서 애굽으로 잇는 중간지역으로 발전하여 왔다. B.C. 6세기 말에는 바빌론에서 귀환한 123명의 사람만이 이곳에 살았다고 한다. 베들레헴은 다윗의 고향이며, 예수님이 태어나신 곳이다. 인구는 25000명이 좀 넘고, 통치는 팔레스타인이 하고 있다. 무슬림이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기독교 인구는 주로 가톨릭과 동방정교회 사람들이다.. 시장 부시장은 반드시 기독교 안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 이곳의 법이다. 만일 선거에서 가톨릭이 시장이 되면 부시장은 자연히 정교회 쪽이 된다.

 

                                            붉은 지붕이 있는 성채가 탄생교당이다.

 

 보아스와 룻의 사랑의 이야기

예수님 탄생지는 온 세계에 알려져서 일 년 내내 순례객들이 찾아오는 이름난 관광지이다. 또 가까이에 라헬의 무덤이 있어서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함께 많이 찾는 곳이다아울러 룻기와 보아스의 사랑 이야기가 스며있는 보아스 들이 있고, 예수님 탄생을 알려주던 양치기의 들(Shepherds’ field)이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베들레헴에서 예수님의 증조할머니가 되는 이방 여인 룻과 보아스의 기적적인 사랑의 꽃이 피면서, 점차 이곳은 예수님이 태어나실 유다 지파의 가계가 이루어지는 곳이 된다. 미가 선지자는 베들레헴은 메시아가 태어날 곳으로 예언한다(미 5:2-5 /마 2:6 요 7:42). 이로부터 700년 뒤에 메시아, 예수님은 이곳에서 태어나신다, 마 2:1-5/ 눅 2:4,15.

예수 탄생 지점은 실제로 모른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따르면 순교자 유스티노(100-165)가 지금의 동굴을 찾아내어 예수님이 탄생한 마구간이라고 주장하면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탄생지로 굳어졌다. 탄생지는 불확실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소에 연연하지 말고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 된다.

 

 예수 탄생 교회당                                              

로마의 기독교 자유가 선포된 뒤에(312) 경건한 신자였던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가 성지 순례를 왔다가 베들레헴에 와서 이 동굴 위에 있는 이교의 신전을 헐어버리고 아름다운 예수 탄생 교당을 지었다.(327-333) 그러나 이 첫 교당은 사마리아의 반란으로 불타 버렸다. 지금의 가톨릭 교당은 565년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 때 재건된 것이다. 지금 예수 탄생 기념 교당은 로마 가톨릭 교회와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이렇게 세 교파가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 겸손의 문

그 뒤로 기독교 순례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찾게 되자 이때부터 많은 기독교인이 이곳에 살기 시작했다. 탄생교회로 들어가는 문이 너무 작아서 누구든지 허리를 많이 굽혀야 들어갈 수 있어서 “겸손의 문”이라 부르게 되었다. 사실은 십자군 시대 적이 쉽게 침입하지 못하도록 입구를 작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 ▶ 예수님 태어나신 마구간

아기 예수님 성탄 교당 중앙에 있는 제단 오른편 계단은 그리스 정교회 쪽으로 또 왼편 계단은 아르메니안 사도교회 쪽으로 내려가면 동굴인데 짐승을 키웠다는 마구간이다.. 동굴은 폭 3,5m, 길이 12.30m 정도 되는데 여기서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셨다고 한다. 동굴 바닥에는 은으로 된 남포(lamp) 11개가 둘러있고 1711년 가톨릭에서 만든 별로 "베들레헴의 “ 이라고 하는 은색 별이 대리석 바닥에 박혀 있다. 또한  [예수 탄생 별]이라고 불리며 빛을 뿜어내는 14개의 뿔이 달려 있다. 14각은 상징적인 뜻으로 인류 구원의 역사를 펼치신 십자가의 길 14,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14,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까지 14, 그 뒤부터 예수까지 14대를 뜻 한다. 별 주위로 라틴어로 “Hic de Virgine Maria Jesus Christus Natus est.”,  이곳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다.”라고 새겨져 있다. 좁은 동굴 안에는 그리그 정교회, 바로 옆에는 아르메니안 정교회, 그 옆에 캐더린 로마 가톨릭이 각각 탄생 제단을 만들어 가지고 있다. 탄생 동굴은 그리스 정교회의 소유이지만, 바닥의 베들레헴의 별은 가톨릭의 소유이다.

(가톨릭은 마리아를 말할 때 꼭 동정녀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왜 그렇게 하는지 아세요? 나의 블로그에서 로마 천주교는?”에서 [마리아 신분 상승] 편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장소가 진짜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예수님은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여기에서 우리 구주가 탄생하셨으니 “땅에는 평화요 하늘에는 영광이었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하늘의 복음은 온 세상에 퍼져 나갔고,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달려와서 주님의 다녀가신 길을 좇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죄인을 구원해 주시려고 이 땅에 오신, 나의 구주 예수님이 태어나신 땅에서 주님을 경배하게 된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탄생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안내자는 넓게 퍼진 계곡의 들판을 가리키며 저기가 옛날 보아스의 보리밭이 있던 들과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양들을 치던 목자의 들도 보여주었다.  

 

 라헬의 무덤(Rachel's Tomb)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있는 야곱의 부인이었던 라헬의 무덤에 들렸다. 아랍 사람들의 테러에 대비하여 무덤 주위에 높은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엄중하게 경계를 하고 있었다. 동굴 무덤 안으로 들어가는 문도 남녀가 구분되어 있었고, 안에서도 따로따로 보게 되어있었다. 안에 들어가면 손을 씻고 50m나 되는 긴 복도를 지나면 오른쪽 끝에 무덤이 있는데 유대인들이 법석이고 있어서 조심스러웠다. 동굴은 1920년까지는 모슬렘이 지은 사원 안에 보관되어 있다가 유대인들의 손에 들어오면서 오늘날의 건물이 되었다. 라헬의 묘는 유대인들에게 세 번째로 성스러운 유적지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유대 여인들이 방문하는 곳이라고도 한다. 

 

라헬이 여기에 묻히게 된 역사를 잠깐 돌아본다. 야곱이 팥죽 한 그릇으로 형에서의 장자 명분을 사고 아버지 야곱의 축복을 가로챈 일로 형에서의 미움을 산 야곱은 하란의 외삼촌 집으로 가서 레아와 라헬의 두 아내를 위하여 14년을 보내고 다시 6년을 일하면서 열두 아들과 짐승 떼를 이루어(창 31:40)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라헬이 길에서 베냐민을 낳다가 죽자 그녀를 장사한 곳이다.

 

 “그들이 벧엘에서 길을 떠나 에브랏에 이르기까지 얼마간 거리를 둔 곳에서 라헬이 해산하게 되어 심히 고생하여, 그가 난산할 즈음에 산파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지금 네가 또 득남하느니라 하매..., 그를 베냐민이라 불렀더라..., 라헬이 죽으매 에브랏 곧 베들레헴 길에 장사되었고, 야곱이 라헬의 묘에 비를 세웠더니 지금까지 라헬의 묘비라 일컫더라.” 창세기 35:16-20 

“라헬이 가나안 땅에서 죽었는데, 내가 그를 에브랏 길에 장사하였느니라. (에브랏은 곧 베들레헴이라), 창세기 48:7.”

 

                                    ♥ 들에 있던 라헬의 원래 무덤 주위에 이 성채 만들어 보호하고 있다.♥

들어가는 문도 남녀가 따로 있고, 들어가서는 남녀가 만나지 못하고 활동 공간도 따로 있었다. 무덤이라기보다는 기념관 같이  기도하고 독서하는 여러 활동 공간들이 있어서 여가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라헬이 죽은 날은 헤쉬만(cheshvan 양력 10-11월) 11일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은  이 달을 말게스반(고통스러운) 달이라고도 하는데, 이 날에는 많은 유대인들이 라헬의 무덤을 방문하여 애곡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라헬은 비극의 여인으로서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도 둘째 부인이 되었고, 장자를 낳지도 못하였다. 나이 들어 요셉을 낳았으나, 둘째 아들 베냐민을 낳다가 그만 난산으로 여행 중에 죽게 되면서 막벨라 선조 묘실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베들레헴 길가에 묻히게 되었다. 그러나 라헬은 레아와 더불어 이스라엘 민족의 어머니로서(룻 4:11) 추앙받고 있다. 예수 탄생으로 비롯된 젖먹이 학살사건 때는 라헬의 무덤에서 애곡 하였고,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했을 때에도 무덤 속에서 슬퍼하였다(렘 31:15). 그래서 지금도 유대인들은 ‘성전 파괴일(티샤 브아브, Tisha B'Av)’이 되면, 라헬의 무덤으로 몰려와 슬피 울며 기도한다고 한다.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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