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康津) 10.14. 2024
강진은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귀양살이 한 곳이며, 서정시인 김영란이 태어난 곳이다. 강진군(康津郡)은 대한민국 전라남도 서남부에 있으며 인구는 약 35,000으로 군청 소재지는 강진읍이다. 지리적으로 북쪽은 월출산을 경계로 염암군, 동쪽은 장흥군, 서쪽은 해남이 이어지고 남서쪽은 강진만이다. 강진은 첩첩산중으로 강진만으로 이어지는 길목이며 예로부터 자랑할만한 특산물이나 큰 인물이 난적이 없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을 도와 명량해전을 대승으로 이끄는데 큰 공을 세운 김억추 장군을 배출한 땅이다. 그 전공으로 그는 경상좌병사 그리고 제주 목사가 되었다. 그를 추모하는 금강사가 강진읍 영파리에 있다. 그러나 강진이 역사의 전면에 뜨는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그것은 조선조 하반 순조 1년(1801)에 천주교를 탄압하는 신유박해 사건에 연루된 다산 정약용이 1801년 11월에 강진에 와서 18년간의 귀양살이한 것과 한국 근대사에 혜성 같이 나타난 서정시인 김영랑이 강진에서 태어난 사건이다. 그러므로 강진은 서정 시인 김영란과 다산이 남긴 유무형의 유산 덕분에 지적 풍요로움과 함께 관광 명소가 되어서 지역주민의 삶에 보탬이 되고 있다. 나는 몇 번 영암과 강진을 방문하면서 남도의 금강산이라 일컫는 월출산도 일찍이 올라보았고 왕인박사 유적지와 김영란 생가 그리고 다산의 유적지를 2024년 10월 두 번째 찾아보면서 먼저 서정 시인 김영랑 생가와 시문학 기념관 그리고 이어서 다산 정약용의 문화유적지를 올려 나눠 보려 한다.
이번에 강진을 방문하면서 알게 된 것은 누구든지 강진의 관광지에서 찍은 인증 사진 한 장을 군 관계부서로 보내면 그날 점심값을 군에서 내주는 혜택을 강진 관광지를 찾는 모든 분들에게 베풀고 있었다. 우리 가운데 한 형제도 인증 사진과 점심 영수증을 보냈는데 며칠 안에 통장으로 대금을 보내온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가!!
강진의 별미 회춘탕
오늘은 뜻밖에 학교 이정욱 선생님·사모님의 초청으로 이 지방의 소문난 회춘탕을 맛보도록 청해 주셔서 고마웠다. 회춘탕은 불고기와 그림에서 보듯이 해산물의 조합으로 그 맛이 오묘하다.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는 회춘탕은 바다가 연하여 있는 해남이나 강진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별미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시인 김영랑 생가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10, 12, 2007)
1906년에 지어진 시인 김영랑의 생가는 전남 강진군 강진읍 영랑생가길 15에 있다. 본채와 사랑채, 그리고 문간채 3동만 남아 있다. 집 뒤로는 대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 있고 앞쪽 돌담에는 담쟁이 넝쿨이 입혀져 있다. 집 뜰 주변에는 시의 주제어(詩語)가 되는 모란 꽃밭이 있다. 2월경에 생가를 방문하면 모진 추위를 이기고 두꺼운 초록 잎새로 피어나는 붉은 동백꽃을 즐길 수 있다. 또 5월에 오면 활짝 핀 모란과 함께《모란이 피기까지》 시를 음미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생가 주변에는 여기저기 영란의 서정시들이 돌비에 새겨져 세워져 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시로 1930년 시문학 2호에 발표.


김영랑(金永郞)
본명은 김윤식(金允植)으로 1903년 전라남도 강진군 탑동에서 태어났다. 휘문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문학에 관심을 가진다. 삼학년 때 3·1 운동(1919)이 일어나자 구두 속에 독립선언문을 감추고 강진에 내려가 독립운동을 일으키려다가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서 6개월 옥살이를 한다. 그리고 1920년 일본 가쿠인 대학 유학 시절에 평생 우정을 나눌 박용철을 만난다. 그리고 1923년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자 고향 강진에 돌아와 주옥같은 서정시를 써낸다.
그는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끝내 거부한 절개 곧은 호남의 지식인이었다. 1949년 공보처 출판국장으로 지내다가 한국전쟁(1950) 때인 9월 27일 길에서 포탄 파편에 맞아 47세의 아까운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창씨개명(創氏改名)-일본식 이름으로 바꾸기
▶신사참배(神社參拜)-일본 종교인 신도(神道)의 신사(神社 사당)를 찾아 참배(절)하는 행위.
시 문학 파 기념관
영란의 생가 길 건너편에 한국의 문학세계를 기리는 시문 학파기념관이 있다. 한국 현대 시의 발자취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료가 잘 전시되어 있다.
1930년 김영랑, 정지용, 박용철 등이 주축이 되어 한국의 순수한 서정미를 바탕으로 하는 현대 「시문 학파」의 출현으로 한국 현대 시의 틀을 제대로 갖추게 되었다. 기념관에는 1920년 한국 서정시의 태동 때 활동한 한용운의 「님의 침묵」과 김소월의 「진달래꽃」 등 희귀본 시집도 볼 수 있다. 북한의 김소월과 남한의 김영랑은 한국 서정시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시인으로 꼽는다.
▶시문 학파-이념에 휩쓸리지 않고 순수문학을 지향하는 학파
《모란이 피기까지는》영랑 시인의 대표작으로 1934년 4월 「문학」 3호에 발표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나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일제의 설움을 문학을 통해서 민족의 긍지와 바람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영랑의 시에도 일제 치하의 설움이 녹아 있으며 자신의 시문학을 통해서 민족의 희망과 기상을 드러내는 저항 시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는 서정적이면서 서글픈 정서(애상적)가 서려 있다. 그것은 일본 제국주의 강압 정치의 어두운 시대적 배경 때문일 것이다.
모란이 피기를 기다림은 설레는 기쁨이지만, 모란이 시들어 떨어짐 슬픈 일이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모란이 다시 피기를 기다리는 바람으로 위안를 얻는다.
피고 시들어 떨어지는 모란의 모습은 나고 늙고 죽는 인간의 모습과 같다.
성경은 “인간의 죽음은 숙명이지만, 모란이 다시 피듯이, 부활의 희망이 있어서 절망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다
세계모란공원
영랑생가와 이어지는 뒷산에 세계모란공원을 건설하여 영랑 선생 추모 원, 생태연못, 전망대 등을 갖추고 2017년 개장하였다.
넓은 유리온실에는 여러 나라의 모란이 사계절 피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한자리에서 여러나라 모란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둘러볼 만하다.
김제화
'대한민국 여행 > 전라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암 (0) | 2025.04.24 |
---|---|
1. 정약용-강진(2) (2) | 2025.04.24 |
2.정약용-강진(3) (0) | 2025.04.19 |
여수 반도 여행 (0) | 2025.03.06 |
서 호남의 맹주 나주 (0) | 2025.01.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