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로스 산맥을 넘어서 3. 14 맑음
토로스(Toros, 영어 Taurus) 산맥은 그 길이가 800km이며, 제일 높은 곳이 3000-3700m이고, 도로는 1820m 산정까지 가로지르고 있다. 이 산맥은 터키 남부 지중해와 북부 아나톨리 고원을 나눈다. 오늘은 카바도키아를 떠나 토로스 산을 넘어 콘야(Konya, 이고니온)를 거쳐 얄바츠(yalvac,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가는 긴 여정이다. 오늘부터는 사도행전 13장에서부터 사도 바울의 선교의 발자취를 좇아가며 배우는 여정이다.
◈ 이고니온, Iconium (Konya)
이제부터 순례지의 지명은 성경 이름을 먼저 쓰고 지금 이름은 괄호 안에 넣기로 한다.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으니라, 이에 유대인들이 경건한 귀부인들과 그 시내 유력자들을 선동하여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게 하여 그 지역에서 쫓아내니, 두 사람이 그들을 향하여 발의 티끌을 떨어 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가거늘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이 충만하니라. “사도행전 13:1-52
“ 이고니온에서 두 사도가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 말하니 유대와 헬라의 허다한 무리가 믿더라. 이방인과 유대인과 그 관리들이 두 사도를 돌로 치려고 달려드니, 그들이 알고 도망하여 루가오니아의 두 성 루스드라와 더베와 그 근방으로 가서, 거기서 복음을 전하니라” 사도행전 14:1
사도 일행이 안디옥에서 떠나간 곳이 이고니온이다. 여기서도 유대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쫓겨 난다. 우리의 순례는 사도바울의 길과 반대로 먼저 “이고니온”으로부터 시작한다.
▶ 비잔틴 시대의 바울 기념교회(Paul's Church)
비잔틴 시대 교회라고 하는 것은 초대 시대의 교회가 아니고 로마 가톨릭을 일컫는다. 그리고 회교 사원들의 즐비한 이곳에 십자가가 높이 달린 가톨릭 성당을 보게 된다. 알라딘 고원 남쪽 옆에 있는 사도 바울 교회(Paul's Church)는 이 지역에 있는 유일한 교당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종교 암흑시대에 로마 가톨릭 교회가 가장 어리석은 십자군 전쟁을 일으켜 헤아릴 수 없는 모슬렘 교도들을 죽였고, 다시 또 모슬렘이 가톨릭교도들을 죽이는 악순환을 거치면서 가톨릭의 나라 터키는 완전히 이슬람교의 나라가 되었음에도 십자가를 단 가톨릭 교당들이 남아 있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모든 미신과 이방 종교에는 신접하는 과정이 있는 데 방법은 모두 비슷하다 할 수 있다. 나는 우연히 중국에서 북경 TV 방송을 보다가 티베트 라마 불교의 승들이 그들의 절 당에서 신접하기 위해서 하는 푸닥거리를 본 적이 있다. 피리와 꽹과리 북 등의 우렁찬 음악 소리는 갈수록 속도가 빨라지고 마라 승은 미친 듯이 몸을 비틀면서 합장하고 불상을 돌면서 난리를 치더니 드디어 방언하는 모습을 보았다. 한국의 무당들도 비슷하다. 기독교는 어떤가! 흥을 돋우기(감정 고조) 위해 악기와 찬송 소리가 점점 빨라지고 간절한 통성기도 소리가 하늘을 찌를 듯이 시끄러운 그 속에서 발광하면서 개구리 방언이라도 하게 되면 신접했다고 자랑스러워하지 않는가! 모든 종교에는 신접하려는 노력이 거의 다 비슷한 것 같다. 그 결과는 모두 정신 이상 상태에서 방언한다. 인격적이시고 지성적이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믿어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는 어떠해야 하겠는가?
모슬렘들에게 명소인 메블라나 박물관이 있는데, 여기에 재미있는 유물이 있다. 금실로 단장된 원통형 모형의 관 앞에서 사람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입맞춤을 한다. 그 안에는 마호메트의 수염이 간직되어 있었다. 가톨릭의 유물 숭배와 같다
◈ 안디옥(Yalvac, 얄바츠)
터키는 원래 희랍제국의 일부였다. 알렉산더 대왕에게는 네 명의 부장들이 있었다. 그가 죽은 뒤 네 부장에 의하여 희랍제국은 네 개의 나라로 나누어지는데, 그 가운데 셀류쿠스 장군이 터키에서 안디옥을 중심으로 나라를 세우면서 그의 아버지 안티오쿠스를 기념하기 위해서 안디옥이라고 이름 지었다. 사도행전에 안디옥이라는 지명이 두 군데 나오는데, 이스라엘 북쪽 수리아 지방에 이방인 교회가 처음 세워진 안디옥(행6:5, 11:20)과 구분하고자 터키에 있는 안디옥은 그 지방의 이름을 붙여서 비시디아 안디옥이라 부른다. 바울과 바나바는 1차 선교여행 중 비시디아 안디옥의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다가(행 13:14-44) 유대인들의 시기와 방해로 쫓겨났다(행 13:45-50). 그 뒤로도 사도 바을은 고난을 무릎 쓰고 2, 3차 선교여행에서도 비시디아 안디옥을 방문했다.
수년간 고고학 발굴 팀의 노력으로 옛 시가지 길이 발굴되었다. 1만 5천 명을 수용했다는 원형 극장, 웅장한 기둥들과, 성곽과 성문의 일부, 로마식 목욕탕 그리고, 유대 회당 자리와 성벽들이 모습을 드러내 주고 있다. 비잔틴 시대의 바울 기념 교회당 터도 발굴되었다.
♣ 교각 물길(수로)
도시의 물문제를 해결하려고 멀리에 있는 강에서 물을 끌어 오기 위하여 교각을 만든 물길(수로)이 인상적이었다.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를 숭배하던 신전도 있는데, 그가 “전국에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라고 명령한 왕이다(눅2:1). 디베료 광장의 흔적도 있는데, 누가복음 3장 1절에 나오는 디베료 황제로 그의 치세 15년에 침례 요한이 요단강에서 회개의 침례를 전파하면서 주의 길을 예비하는 활동을 한다. 우리 팀은 이고니온에서 150Km를 달려서 안디옥에 왔다. 우리는 이곳에서 터키의 전통 음식인 쉬쉬 케밥을 점심으로 먹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먹어보던 음식 가운데 제일 좋았다는 의견들이다. 한국 자매들이 식탁에서 통들을 꺼내 놓고 풀기 시작하자 식당 주인이 달려와서 안 된다고 말린다. 자매들이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냄새가 나서 방해가 된다고 하여서, 이것은 김치가 아니고 핫소스 고추장이라고 보여주니 안심하고 간다. 자매들이 가져온 고추장 멸치 고추 볶음 등이었다. 한국에서 오는 분들이 김치를 열어 놓고 먹는데 냄새로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다. 식후에는 커피를 모두 한잔 하고 싶은데 이 나라는 커피는 있고 마시기는 하는데 커피 문화가 일반화되지 않아서 인지 커피를 사 마실 수 없어서 모두 아쉬워했다.
♧ 우리가 기다리던 가방들이 독일로부터 우리가 머무는 가까운 공항에 도착하였다는 소식이 와서 하루를 마치고 가까운 공항에 가서 모두 가방들을 찾았다.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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