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교회를 찾아서...
오늘부터 우리는 일곱 교회 순례를 떠나는 날이다. 우리의 순례는 계시록의 교회 순서보다는 거꾸로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일곱 교회 지역 순방을 떠나면서 계시록 2-3장을 읽고 또 읽었다. 가이드가 현장에서 많은 설명을 하겠지만 현장에서 말씀을 되새기면서 그때 그 시절을 떠 올려보려고 생각했다.
1) 라오디게아(Laodicea) 3. 15 낮부터 비
라오디게아는 소아시아 부르기아(Phryghia)의 서울로 부유한 상업도시로 발전했다. 골로새에서 서쪽으로 16km 지점에 있다. Antiochus 2세(B. C.261-253)가 이곳에 도시를 세우고 자기의 아내 이름인 라오디게아(Laodikya)’로 이 도시 이름을 지었는데, 지금도 같은 이름을 쓰고 있다. 라오디게아와 파묵칼레 그리고 골로새와 함께 삼각지대를 이루고 있다. 라오디게아는 금융, 무역, 직조, 제약기술 등이 발달하여 재정적으로도 튼튼하여 주후 60년경에 있었던 대 지진도 외부의 도움 없이 자체적으로 복구할 정도였다. 그러나 1710년과 1899년의 두 번의 대지진으로 도시는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지금은 번영했던 그 도시의 부서진 조각들만 쓸쓸히 널려 있다.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하신 말씀들 계시록 3:14-22
주님의 교훈은 그들의 삶의 현장에 있는 실물을 들어서 시청각적으로 교훈하고 계신다.
1. 라오디게아 교회의 믿는 자들의 믿음이 차지도 뜨겁지도 않다고 책망하셨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계시록 3:15-16
그때 라오디게아는 풍부한 자원으로 경제적 여유를 누리게 되자 성도들이 재물의 유혹과 현실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누리느라 주님께로 향한 그들의 믿음이 식고 있었다. “차지도 뜨겁지도” 이 말씀의 근거는 이렇다. 이 지역은 물이 좋지 않아서 멀리 골로새로부터는 생수를 공급받았다. 또 온천물은 질병 치료에 쓰이고 있었는데, 온천물은 약 7Km 떨어진 히에라볼리 파묵칼레로부터 관을 통해서 이곳으로 오는 도중 식어서 미적지근하게 된 현상을 들어서 그들의 믿음을 책망하신 것이다. 라오디게아의 현장에서 나는 나의 믿음이 어떠해야 함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2. 물질적으로 세속화된 그들의 믿음을 책망하셨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 도다,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계시록 3:17-18
특히 이 지방에서는 제약 기술이 발달하여서 귓병을 치료하는 특효약과 콜로니온이라는 안약을 만들어 내는 유명한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주님은 그들이 물질주의에 취하여 세속의 즐거움과 편안함에 빠져 영적으로 병들어가고 있는 자신을 모르는 성도들에게 병들어 어두워져 가는 영의 눈을 밝게 뜨도록 권면하시는 말씀이다.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고통받는 생명이 많은 이 세상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먹고 마시는 것이 해결된 곳에 사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이 풍요로운 속에서 단순하게 살려고 노력하면서 우리의 것을 조금이나마 나눈다면 세상은 조금이나마 아름다워질 것이며, 주님의 사랑도 함께 나누어지게 될 것이다. 세상에는 양식이 없어서 죽어가고 있고, 복음을 듣지 못하여 구원받지 못한 채 심판으로 나아가는 불쌍한 영혼을 위하여 또 주님이 원하는 세상을 위하여 영의 눈을 밝게 떠야 할 것이다.
2) 빌라델비아(Alasesehir)
도시 이름은 빌라델비아는 앗탈로스 2세(Philadelphus Attalus II, B.C. 159-138)가 동부의 전초기지로 도시를 세우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Philadelphus라고 하였다. 이 이름의 뜻은 두 단어의 합성어로; philo(사랑)+delpho(형제)=“형제의 사랑”이란 뜻한다. 사데와(4Km) 서머나 사이에 있는 산업도시로 발전하였다. B. C. 17년과 23년에 큰 지진으로 도시가 파괴되어서 아무런 유적이 남아 있지 않다. 이 지역에 이미 도시화되어서 있어서 발굴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우리가 이 지역을 찾았을 때는 쇠 울타리로 둘러친 넓은 터 안에는 6세기에 지어졌다가 지진으로 허물어진 비잔틴 시대의 요한의 교당의 벽돌로 된 육중한 세 개의 기둥만이 앙상하게 남아 있을 뿐, 실은 볼거리는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나마 철문은 굳게 닫혀 있어서 들어갈 수도 없었다. 다행히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들어가서 돌아보았는데 건물은 엄청나게 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폐허라도 있으면 조금 위안이 되는데 이렇게 도시화되어 버린 곳에서는 느낄 수 있는 대상이 없어서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저 여기가 그 옛날 빌라델비아이고 여기 어디엔가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던 가정교회가 있었을 것이다.
☞ 아름다운 형제의 사랑 이야기
이 도시의 이름에 어울리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 전해지고 있다. 이 도시를 세운 필라델푸스 아탈로스 2세는 페르가몬(Pergamon) 왕국 앗탈로스 왕조의 4대 왕인 유메네스 2세의 동생이었다. 유메네스 2세는 전쟁에 나갈 때마다 정치와 군사에 대한 지식이 많은 동생 필라델푸스 아탈로스 2세에게 내정을 맡기곤 했다. 간신배들이 인기가 많은 동생 필라델푸스를 왕으로 세워 놓고 국정을 마음대로 해 보려고 형인 유메네스 2세를 모함하면서 필라델푸스를 충동질하였으나, 그는 간신배들의 술수에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형 유메네스 2세에게 충성을 다했다. 모든 분야에서 왕인 형보다는 동생이 더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유메네스 왕이 죽을 때 왕위를 자식이 아니라 동생인 필라델푸스(앗탈로스 2세)에게 물려주었다, 이 두 형제의 아름다운 형제의 사랑은 길이길이 우리 마음을 울리고 있다.
♣ 형제 사랑은 오늘날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가! 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º
일곱 교회 가운데 서머나 교회와 함께 책망 받지않은 교회이다. 빌라델비아는 부루기아(phrygia)와 루디아의 이방인들에 대한 선교의 전초기지였다. 그래서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선교의 문은 항상 열려있음을 보여주면서 우리로 전도와 선교에 도전을 받게 하고 있다. 교회는 강하지 않았지만, 유대인들의 박해와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주님께 충성하여서 칭찬을 받은 아름다운 교회였다.
포도는 빌라델비아의 상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도는 유명하다.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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