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ten Bible chapel Weekend 선교사 수양회 9.29-30, 1979
첫날 저녁 선교사 수양회에는 많은 사람이 모였다. 강사는 4명으로 세 명의 선교사, 콜롬비아, 이란, 인도 그리고 한국의 나였다. 각 나라의 국기와 그 나라에 대한 일반 정보를 알기 쉽도록 적어서 벽에 크게 붙여서 선교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한국 국기는 한국 대사관에서 자료를 받았다는데, 태극은 아주 크게 옆 날개들은 작게 가늘게 해서 이상하지만, 그만큼이라도 그린 것이 고맙기만 했다. 한국 지도와 간단한 역사 설명서도 붙여 놓아서 낯선 한국에 대해서 내가 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다.
네 명의 강사들이 강단에 앉아서 오늘은 각각 15분간씩 선교지에 관한 소개와 하는 일들을 말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 부족한 것이 이 귀한 자리에 앉도록 해 주신 분은 주님이셨다. 나는 세 번째로 시간을 가지면서 한국 소개와 모임의 소식을 전했다. 잠시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차를 마시면서 인사들을 나누고 두 번째 시간을 가졌다. 세 영국 선교사들에게는 20분씩 나에게는 10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사회자가 강사들에게 시간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거듭거듭 했다. 내가 말하는 차례가 되어 나의 구원과 사역 간증을 말하다가 딱 10분이 되었을 때 사회자에게 10분이 되었다고 말하니, 회중들이 폭소를 터트린다. 사회자가 몇 분을 더하라고 하여 강사들을 돌아보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회중들이 또 한 번 모두 웃는다. 끝나고 나서 나의 간증들이 은혜가 되었는지 재미가 있었는지 모두 좋아하면서 나를 위해서 기도해 주겠다고 했다. 저녁 집회를 마치고 강사들은 각각 형제들 집으로 흩어져 쉬게 되었는데, Mr& Mrs Hollingsworth 댁에서 나를 맡아 주셨다. 집으로 와서 잠시 차를 나누면서, 주인 부부에게 청해 주어서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은퇴가 가까우신 노형은 철도국에 근무하고 계셨다. 그 집 아들이 정신지체인이어서 자매님이 수고가 많은 것 같다. 이른 아침 어저께 그동안의 긴 여행과 엊저녁의 수양회 등으로 주일 아침인 지금 피곤해서 포근한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몹시 어려웠다. 공원 숲으로 가서 산책하면서 오늘 하루 있을 일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다.
오전 만찬 예배를 마치고 한 선교사가 설교하였다. 오후에는 집회가 없어서 쉬고 저녁에 선교 수양회 시간을 가진다. 그래서 나는 런던에 맡겨 놓은 짐을 가지러 올라갔다. 차가 늦어져서 저녁 집회 시간이 바빴다. 돌아오니 저녁 8:10분 막 선교사들을 향해서 질문하는 시간이어서 무리 없이 연단에 앉았다. 한국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이 여러 가지로 물었다. 영국에서도 어떤 사람은 나에게 한국은 중국에 붙어 있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만나 보았다. 서독에서는 어떤 노인이 한국이 일본의 속국이냐고 묻는 소리도 들었다. (나중에 나는 대사관에서 보내온 한국 홍보 책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돌렸다. 나라를 선전해 주겠다는데, 홍보 책자를 필요한 만큼 많이 주지 않아서 좀 불만이었다.
오늘 저녁 집회로 주말 선교사 수양회를 다 마쳤다. 이번 기회를 통해 콜롬비아, 인도 이란의 선교 사역을 처음 들으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교회에서 네 강사에게 수고했다고 하면서 봉투 하나씩을 나누어 주었다. 내 봉투에는 £150 짜리 수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이렇게 큰 선물을 영국에서 받아보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주님은 가는 곳마다 복을 넘치게 받도록 해 주셨다. 영어를 좀 더 잘했더라면 더 좋은 교제와 은혜를 나누었을 텐데 자신이 생각해도 안 되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만큼이라도 할 수 있는 것도 다행한 일이 아닌가! 집에 돌아와 Hollingsworth 자매님께서 수고했다고 차와 cake을 차려주셨다. 고마우신 부부와 함께 차를 나누면서 나는 자매님에게 내일 아침은 먹지 않고 좀 더 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면서 그동안 피곤했을 텐데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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