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문 처소 학습 6.15-18 2000
금요일 저녁부터 우리는 도문 처소에서 학습하였다. 이 목사는 매일 아침 샤워하는 습관이 있다고 목욕탕 가고 싶다고 해서 이 마을에 개인이 하는 조그마한 공중 탕에 갔는데, 그는 어색해하며 어려워했다. 다음 날부터는 독탕을 쓰도록 해 주었는데 아주 많이 편해하였다. 멀쩡한데 성격상 습관이 안 되어서인지 아리송했다. 차를 세를 내어서 훈춘 방천 삼각지를 다녀왔다. 도문 처소에서 주일을 함께 보내면서 교제를 나누었다. 그리고 오후에 한국으로 나가기 위해서 북경으로 떠났다. 이번에 크게 도움이 되는 고마운 분들을 보내 주셨다.
왕칭(왕청) 따씽꺼우 정교수 한족 학습 6.16-17
이틀간 한족 학습을 하기 위하여 유정에서 쉬기로 했다. 형제와 함께 개울로 가서 목욕도 하면서 잡은 고기로 탕을 끓여 먹는 재미는 아렸을 때 하던 철 옆 하는 기분이었다. 친구가 한국 봉지 커피를 가지고 와서 한 잔씩 하려고 끓여 왔는데, 이 집에는 커피잔같이 생긴 것 자체가 없어서 사발에다 담아 왔다. 개울에 발을 담그고 마시는 사발 커피 맛도 낭만이 있었다.
나눔의집 학습 6.18-21
따씽꺼우에서 한족 학습을 마치고 여덟 명의 조선족 형제 일꾼들과 함께 목단강으로 올라왔다. 옆으로 돌담을 쌓는 일들을 도우면서 학습을 하였다. 조선족 형제들이 북경을 가보지 못하였다고 하니까, 정교수가 여덟 명을 데리고 북경 구경을 시켜준다고 떠났다. 파출소에서 공안 두 사람이 왔다. 타지방에서 우리 나눔의 집에 와서 일하는 직원 세 사람의 거류증을 만들어 주고 수수료 339원을 받아갔다. 제 민족이 다른 지역에 가서 살면 그곳의 거류증을 받아야 하고 거류 비를 내야 하는 제도가 있는 웃기는 나라였다.
나눔의 집과 연변 학습 5.14-17. 2001
미국 한신 교회 팀이 와서 12명의 처소 지도자들을 모아 놓고 학습을 하였다. 학습이 끝나는 주말 우리는 함께 연길로 내려갔다. 주일에는 조선족이 목회를 하는 한족 교회로 소개받아갔다. 그리고 장 목사는 가난한 세 아이의 장학금을 전해주었다. 나에게는 교회에서 보내온 선물 1000원을 주었다. 훈춘시 양수진 석두 촌 처소에 갔는데, 사역하는 형제가 개 한 마리를 잡아서 학습받는 동안 보신탕으로 모두를 푸짐하게 대접해 주었다.
그곳에 탈북 한 여성이 조선 사람과 결혼하여 사는데 교회에 나오고 있었다. 이 여성은 북한 여군 하전사(부사관) 출신으로 8년 동안이나 근무했단다. 군에서 무엇을 하였느냐고 물으니, 휴전선에서 개나발이를 했단다. 개나발이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대남 방송하는 일이라고 해서 모두 한바탕 웃었다. 이 여성이 얼마나 말을 잘하고 웃기는지 재미있었다. 어서 북한도 이런 사람들이 마음 놓고 말하고 웃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풍 조선족 교회 방문1.13 주일.
눈이 많이 쌓인 아침. 조성훈, 정충성 형제들을 데리고 차이허 동풍(東風) 조선족 교회로 가다가 차가 눈에 빠졌다. 두 형제가 아무리 밀어도 차는 빠져나오지 않는다. 마침 지나가는 말 마차가 있어서 부탁하여 끌어내 주었다. 고마워서 10원을 주었더니 좋아했다. 동풍 교회는 한국 교회가 집을 사서 수리하여 예배당으로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즐거운 집회를 마치고 정성스럽게 만든 맛있는 점심을 나누면서 즐거운 교제들을 나누었다. 오후에도 성경공부를 하면서 은혜를 나누었다.
임구 조선족 가정교회 학습2.
다음 날 아침 차가 발동이 걸리지 않는다. 간밤에 날씨가 차서 차 전지(Battery)가 다 나가버렸다. 모두 차를 밀어서 겨우 차 수리소에 와서 배터리를 충전시켜서 발동을 걸었다. 길은 눈이 얼어서 미끄러웠다. 내 Pick-Up 차바퀴에 맞는 체인이 나오지 않아서 조금 다른 것으로 걸고 철사로 단단히 묶어도 가다가 몇 번이고 끊어져서 새로 묶는 일이 번거로웠다. 우리는 최 전도와 쇼롱죠(小龙脚)(小龙脚) 촌 가정교회에 차 목회자를 내려놓고 우리는 따롱죠大龙脚) 촌으로 가서 집회를 가졌다. 눈 쌓인 이 깊은 산골은 아무도 쉽게 찾아주지 않는 외로운 곳에 멀리서 목회자가 왔다고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모였다. 나는 집회를 마치고 조선 분들이 만든 산골 음식을 그곳 식구들과 나누면서 많은 교제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두와 교제를 나누다 보면 어떻게 중국에서 살게 되었는지 눈물 나는 역사가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오늘 밥상에도 3세대가 둘러앉아서 지난날들을 돌아보고 있었다. 연변에 가면 조상이 언제쯤 연변에 정착하게 되었는지 모르는 후손들이 많은데, 비해 흑룡강성 지방은 조선인의 이주 역사가 짧고 3-4세대에 이르고 있어서 자세히 알고들 있었다. 왜인의 강제 이민정책의 속임수에 따라 주로 경상 전라 후손들이 많은 편이다.
우리는 모든 집회를 마치고 임구 본 교회 최 전도 집에 모였다. 다방 커피를 내 왔다. 이제 조선족들도 커피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어 가고 있었다. 오후 내내 교제하다가 어두워진 밤길을 달려 돌아오는데, 눈으로 얼어붙은 지방도로는 돌들이 많아서 미끄럽고 험하였다. 영하 30도가 넘는 별이 총총한 깊은 밤의 산길에서 운전하다가 졸리고 피곤하면 잠시 길에 차를 세우고 쉴 때, 친구가 미국에서 가져온 Dr. Pepper는 별맛이었다. 춘천 목사는 스탠더드 차를 운전할 줄 아는데, 이 캄캄하고 험한 눈길 운전을 사냥하고 나서지를 않았다. 늦은 밤 나눔의 집으로 돌아와서 이틀간의 꿈만 같은 시간을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모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동풍 조선족 가정교회
오늘은 주일인데 눈이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50Km 떨어진 차이허 동풍 조선족 가정교회로 가서 집회하였다. 찾는 이 흔하지 않은 이곳 식구들이 몹시 반가워하면서 찾아준 것을 고마워했다. 이곳은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자매들이 정성을 다하여 손수 만든 따뜻한 밥과 김치 그리고 반찬들로 대접하고 있었다. 밥상에 둘러앉아서 나누는 교제의 즐거움은 천국의 즐거움을 맛보는 것 같았다. 아쉬워하는 우리 민족의 형제자매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알잔 한족 교회로 떠났다.
민주 촌 조선족 교회 방문2.10 주일. 2002
오늘 주일 아침 예배는 4km 떨어진 민주 조선 촌에 가서 설교하였다. 교회에서 추수감사절에 모여진 쌀 250Kg을 225원에 샀다. 오는 길에 돼지고기 5근을 사서 홀로 외롭게 사시는 조선족 할머니에게 갖다 드리고 설을 잘 쉬라고 하였더니 몹시 행복해했다. 마음에 주님을 의지하고 홀로 사시는 귀한 할머니였다.
하마탕 교회 방문3.9-10
이번 주말은 연변 왕청현 하마탕 향 조선족 교회들이 매월 한 번씩이라도 성찬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하여 열차로 내려갔다. 기다리고 있던 태상범 부부 김영호 만나 점심 먹고 하마탕으로 들어와서 성찬의 중요성에 대해서 교제를 나누었고, 내일 주일 하마탕 교회에서 성찬 예배를 드리면서 가르치며 돕기로 했다.
주일 오전은 하마탕에서 성찬 예배를 드리면서 지도하였다. 이 교회는 처음 드려보는 만찬 예배여서 모두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주님께서 부탁하신 예식을 드림으로 구속하신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살게 하셨다. 저녁에는 유정 교회에 가서 성찬 예배를 드리면서 지도하였다.
춘양 제자 반 개강식 6.23-26, 2002
오늘부터 15명으로 이루어진 제자 반 공부를 시작하였다. 이 가운데는 북한에서 온 20대 초반인 두 자매도 있었다.
춘양 제자 훈련 12. 15-20
두 번째 방문으로 레위기 서에 있는 제사법을 공부하면서 구원의 은혜와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리들을 나누었다. 마치는 날 제자 반 학생들이 X-mas 선물로 가죽 지갑과 과일들을 사주어서 고마웠다
김제화/ jewha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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