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黄砂) 6.5 2001
황사(黄砂)를 중국어로는 沙尘暴 shā chén bào라고 하는데 [모래먼지]란 뜻이다. 영어도 같은 뜻이다. (yellow dust or sands)
그동안 중국은 매년 황사 피해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특별히 베이징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의 북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중간지대가 심했다. 중국 TV를 보면 베이징은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지만, 동북지방은 그동안 심한 황사를 겪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황사가 바람을 타고 동북으로도 불어와서 심각하다. 나눔의 집 슬레이트 지붕에 황사가 내려앉아서 페인트 칠 학 것 같이 완전히 누렇게 되었다. 온 땅의 모든 농작물과 식물들은 누런 옷들로 갈아입었다. 이 정도로도 이렇게 불편한데, 북경 한국은 얼마나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박(雨雹)이 쏟아진 날 7.10, 2001
한국어 우박(雨雹)보다는 중국어 빙박(冰雹 bīngbáo)이 더 어울리는 이름 같다. 영어(hail stone)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좀 이상했다. 아침부터 해가 나다가 흐리다가 하더니 갑자기 세상이 어두워지면서 천둥 번개가 친다. 오리와 닭들이 마당에서 놀다가 놀라서 우리로 도망친다. 그러더니 우박이 사정없이 쏟아 내린다. 콩알만 한 데서 밤톨만 한 우박이 나눔의 집 슬레이트 지붕에 쏟아지는데 지붕이 다 뚫어지는 줄 알았다. 장독대에 우박이 쌓이고 있었다. 나는 놀라기도 하고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 창문으로 우리 앞 밭을 내다보는데 수염이 난 옥수수는 사정없이 부러지고 잎은 다 갈라졌다. 이 놀라운 일은 30여 분 만에 끝나고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났다. 우리 밭에 농작물이 성한 것은 하나도 없다. 특히 옥수수 고추 피해가 컸다. 저 멀리 밭들에도 사람들이 한 둘 보이기 시작한다. 들에 나가보니 한족 농부들이 심은 참외와 수박들이 막 달리고 있는데 우박으로 인해 모조리 깨지고 망가져 있었다. 이런 농사는 한해의 투기와 같은 농사인데 한 해 농사를 망쳐버렸다. 한 농부 아내가 망가진 농작물을 보고 한없이 울고 있어서 딱했다. 특히 우박은 이쪽 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려 농사가 거의 다 망쳐졌다.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살인적인 우박의 자연재해를 처음 경험하였다.
우박으로 부러진 양로원 옥수수와 밭고랑에 쌓인 우박
풍성한 수확 9.
9월인데 목단강은 벌써 서리가 두 번이나 내려서 모든 농작물이 다 거두어졌다. 6월의 황사 피해 그리고 7월의 우박피해도 컸지만, 자연은 회복되어서 생각보다 넘치는 열매를 내었다. 우리 밭이 거름기가 많지 않은 개간 땅임에도 감자 옥수수 콩 종류, 배추, 무, 고추 등 수확은 풍성하였다. 해마다 넘치게 거두어지는 감자와 옥수수는 우리 삶에 큰 보탬이 되었다. 올해는 추수감사절을 더 크게 드려야 할 것 같다.
김제화/jewha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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