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산(青山) 한족 교회에서 생긴 일 1.15-19 2001
미국 New York 주 Flushing에서 장 목사와 한국 춘천 차 목사가 방문하였다. 고맙게도 장 목사가 HP Printer와 내가 좋아하는 Dr. Pepper와 cereal도 가져와서 정말 반갑고 고마웠다. 아무도 찾아 주지 않는 이 오지(奧地)에 있는 우리를 찾아 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다음 날 우리는 임구와 칭산에 있는 한족 교회를 방문하기 위하여 내 차로 떠났다. 지금 고속도로를 한창 닦고 있는데 아직 아스팔트를 깔지 않은 잘 닦아진 고속도로를 따라 임구(林口) 쪽으로 가다가 일반 도로로 들어서니 길은 울퉁불퉁 정말 나빴다. 임구 교회의 최 전도를 태우고 칭산(靑山) 한족 교회로 갔다. 마침 칭산 교회는 집회를 하고 있었다. 키가 작은 자매가 한족 어로 설교를 하고 있었다. 마치고 내려와서 인사를 하는데 조선족 주 자매였다. 여기서부터 주 자매는 우리와 인연을 맺게 되는 첫 만남이었다. 임구에서 함께하고 있는 최 전도는 생각보다도 핸드폰을 자주 하고 받아서 번거로웠는데, 12:30 막 점심을 먹고 있는데 최 형제의 핸드폰 벨이 울린다. 이곳 파출소에서 외국인이 왔는지를 물어 왔다고 자리를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서 우리는 밥을 먹다 말고 다른 형제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곧이어 칭산교회 사역 자매가 와서 분위기가 아무래도 좋지 않다고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집회도 하지 못한 채 돌아가려고 나는 나가서 내 차를 골목 안으로 돌리는데 국방색 지프가 길가에 서더니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한 사람을 앞세우고 골목으로 들어오지 않는가! 순간적으로 나는 공안기관에서 우리 때문에 오는 줄로 착각하였다. 저 안에서는 지금 충성이가 가방을 들고 손님을 모시고 내려올 텐데 내 마음이 바빠졌다. 차에서 내려 뛰어 올라가니 막 골목을 돌아 나오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충성에게 공안들이 온다, 빨리 뒤돌아가 하고 소리쳐서 돌아가게 하고 내려오니 공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은가, 이상하다. 잠시 뒤에 다른 골목에서 그들이 나온다. 알고 보니 삼륜차 운전 수가 도로세를 내지 않아서 그 돈을 받으려고 데리고 집까지 온 것이다. 이 사람들은 공안(경찰)이 아니라 도로국 직원들이었다. 내가 바쁜 마음에 공안으로 착각을 한 것이다. 중국은 국가 기관 사람들이 제복을 입는데, 특히 도로 관리국 직원들은 경찰과 비슷한 제복을 입고 있어서 속기 쉬웠다. 중국은 모든 차가 다 매월 길 세를 내야 하는데 도로국은 이 부분을 맡고 있어서 도로에서 불심 검문을 하여 안 냈으면 길 세에 벌금까지 부쳐서 현장에서 돈을 받는데 돈이 없다고 하면 이렇게 집까지 데리고 와서 받아내고 있었다. 중국 사람들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돈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안도의 숨을 몰아쉬고 차를 가지고 돌아 언덕에 오르니 우리 손님들이 도망가느라 허겁지겁 꼴들이 말이 아니었다. 한바탕 웃기는 쇼였다. 모두 진정시키고 임구 조선족 교회에 와서 최 전도 집에서 쉬었다. 오늘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우리를 데리고 간 최 전도와 우리를 이곳으로 소개하여 보낸 차이허 루오도 의심스러웠다. 우리를 누가 이렇게 힘들게 했을까? 우리를 잡으러 경찰이 왔다면 이해가 되겠는데, 우리가 떠난 뒤에도 경찰은 오지 않았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 누가 우리를 이렇게 놀라게 한 것인지, 내내 마음에 궁금함이 남아있었다. 차를 둘 곳이 마땅치 않아서 다른 편에 있는 동풍 조선족 교회 뜰에 들여놓았다. 최 전도는 저녁을 해 먹여 놓고는 여러 가지 도움받을 일들을 늘어놓고 있었다.
알잔 한족 교회(二站敎會) 만찬(성찬) 예배
조심스러운 눈길을 따라 알잔 한족 교회로 갔다. 우리가 서로 민족이 다르고 언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가 되어서 우리를 위하여 몸 버려 희생하신 예수님의 몸 된 떡을 떼고, 잔을 나누면서 대속하신 주님의 은혜를 감사드리면서 찬양하였다. 이제 조금씩 만찬 예배를 경건하게 안정하게 드리고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나눔의 집 루오(罗) 학습 2.1-2
년 초에 차이어(柴河) 한족 교회 사역자 누도 형제가 찾아와서 반가웠다. 서투른 한족 어이지만 교제를 나누었다. 구원받은 사람에게 침례를 행하는 일이 성경이라고 교제를 했더니 동의하면서, 자기도 침례를 받아야 할 필요성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농촌 지역에서는 호수 같은 곳에서 침례를 하고 시내 자기 교회에서는 편의상 약식 세례를 한다고 했다. 한번 함께 성경을 통해서 침례에 관한 공부를 하기로 약속했는데 오늘 서로 시간을 마련하였다. 루오 형제는 밑에 5개의 가정교회를 데리고 있는 차이허 중심 교회의 사역자였다. 그를 성경적으로 훈련하기 위해서 양로원으로 불러서 먼저 개인적인 구원 문제와 침례와 성찬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침례 공부를 하고 나서 그는 침례가 성경적으로 옳다고 하여서, 나는 형제와 가족이 침례를 받고 교회의 모범이 되라고 권고했다. 누구든지 침례를 받기 전에 먼저 자신이 구원받은 것을 아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모두 앞에서 구원받은(거듭남) 간증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루오는 전에 세례만 주면 교회가 부흥되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자기네 제직들에게도 이런 공부를 시켜 달라고 했다. 좋은 교제의 시간이었다. 교회가 원한다면 침례탕을 만들어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알잔 학습 3.16-19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에 알잔 교회 3박 4일의 성경학습을 마련하였다.
목단강 기차역에서 주 자매와 시누인 김동매 자매를 데리고 알잔 교회로 들어갔다. 첫날 저녁 집회를 시작하였다. 학습은 주일부터 오전 8:00~10:30 오후 2:00~3:30 저녁 6:00~8:30 세 번으로 온종일 강행군이었다. 오전 학습을 마치고 류, 왕, 장 세 형제의 집을 방문하면서 다음에는 형제들 집에서 밥을 해 달라고 부탁하니 모두 좋아했다. 대개 중국은 어디 자리를 잡고 학습을 하면 조선족이나 한족이나 한 집에서만 계속 머물면서 음식을 대접받는다. 이 일에 대해서 두 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정치적인 문제가 있다. 외국에서 온 분들의 안전을 위하여 신변노출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좋은 뜻이고, 둘째로는 지도자가 독점하여 다른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사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그래서 나는 혹 지도자가 원하지 않아도 설득하여 다른 가정도 가보고 음식물도 나누면서 폭넓게 교제하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또 손님이 오면 가정마다 돌아가면서 교제를 나눌 줄 알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오늘도 종일 학습을 하였다. 오후 학습을 마치고 오 대대(五大对) 촌에서 나오는 7명을 태우고 그들의 마을로 가서 잠시 교제하였다. “구원의 진리”에 대한 학습의 반응은 좋았고 모두에게 은혜가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어찌하던지 개인이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성령께서 역사하여 주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다.
휑가레 귀신 들린 중국 여성 4.13
오늘 알잔 교회로 들어가는 날이기도 한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알잔 촌 오 대대에 귀신 들린 여자가 있다고 자매들이 그리로 간다고 우리를 와 달라는 급보이다. 우리는 서둘러 5대대로 들어갔다. 남편은 왕 씨고 귀신 들린 부인은 성이 순(손 씨)이라고(손씨)이라고 했다. 주 자매가 그의 상태를 살피더니 조선말로 휑가레 귀신이 들렸다고 한다. 이 귀신에 들리면 귀신이 하는 대로 따라 한다고 한다. 우리는 그녀를 위해서 기도하고 찬송했다. 나는 조선어로, 통역으로, 나중에는 그냥 중국어로 奉拿撒勒耶稣的名出去(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떠나가라) 하고 명령했다. 우리는 그와 남편과 두 자녀를 데리고 알잔 교회로 가서 오랫동안 실랑이를 했다. 정신이 왔다 갔다 하기를 11시가 넘도록 하고 있었다. 한족 자매들이 답답하니까 그냥 흙바닥에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그녀가 정신이 좀 조용해지자 내가 갔다가 내일 온다고 하니 옷자락을 붙들고 못 가게 한다. 한 반 시간 후에는 내가 돌아가는 것이 좋다고 하여 12시가 넘어서야 돌아왔다.
다음 날은 주일인데 귀신들린귀신 들린 여자가 궁금하여 오전에 오 대대에 가서 귀신 들린 왕 가정을 교회로 데리고 왔다. 어제보다는 정신이 좀 맑아져 있었다. 그의 정신이 안정되도록 한 뒤에 그 가정의 사정을 들어 보니 경제문제가 그녀를 압박하여 정신 착란증을 가져온 원인인 것 같았다. 놀라운 일은 어저께 우리가 오기 전에 남편이 무당집에 이름을 올리고 오늘 그리로 갈 참이었다고 한다. 주님께서 이들을 붙들어 주셨다. 오후에도 정신이 희미하다가 맑다가 변화가 많았다. 오전 오후 내내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다. 저녁 집회가 끝나고 긴 시간 대화하는 가운데 제정신이 된 것을 보고서야 11시에 떠났다. 주님은 이들 가정을 축복하여 주어서 자기 마을에 가정교회를 개척하였다.
최 목사 차이어, 알잔 교회 6.9 주일.
주일 아침은 지난번 금요일에 설교했던 차이어 한족 교회를 다시 찾아서 최 목사님이 설교하셨는데 중국 성도들이 감동하고 몹시 기뻐하고 있었다. 마치자마자 우리는 40Km를 달려서 알잔 교회로 들어오니 건축 준비로 20여 명이 기초를 하려고 흙을 퍼내느라 수고들을 하고 있었다. 자기네 교회당 짓는 일을 위하여 힘을 모아 함께 일하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였다. 저들이 자기네 교회당 건물을 가진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 이렇게 현실이 되니까 만사를 제쳐놓고 협력하는 모습들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알잔에서 중국 가정의 점심을 마치고 우리는 펑친을 데리고 베이깡 건너는 호수로 나왔다. 너무 더워서 우리 셋은 저만치 가서 목욕하면서 더위를 식혔다. 돌아오는 길에 거북이 바위가 있는 길가에 핀 야생 꽃들을 약을 하려고 많이 땄다. 피곤들 할 텐데, 저녁 집회에는 숨이 막힐 만큼 사람들로 넘쳤다. 최 목사님이 설교하시고 500원을 건축 헌금으로 교회에 주셨다.
펑친의 이혼
알잔의 펑친 자매가 죽을상을 하고 와서 깜짝 놀랐다. 듣고 보니 남편에게 쇠파이프로 팔을 맞아서 힘줄이 늘어나고 뼈를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이 일로 이혼을 하게 되었다. 주님을 섬기는 자매의 가정이 행복하지 못하고 본이 되지 않아서 보기에 안 좋았다. 이 가정의 형편을 보면, 30여 년 전 알잔 마을에서 여자로서는 단 두 사람이 고등학교 다녔는데, 감사하게도 두 사람 모두 교회의 자매가 되었다. 그래서 펑친 자매는 향(면)에 있는 중학교 교사를 한 지식인이었다.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하여 아들 하나를 키웠는데 그 뒤 자매는 예수님을 믿고 남편은 믿지 않고 있었는데, 그동안 남편이 난폭하여 매질을 여러 번 하여 오래전 이혼 신청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참고 살기를 다시 10여 년 오늘의 이런 큰 사고가 생기자 이번에 진짜 이혼을 하게 되었다. 중국의 이혼절차가 우리와 달라서 소개해 본다. 중국에서 이혼하려면 먼저 자기가 사는 촌의 반공 실(사무실) 도시는 위 반공 실(동사무소)에 신청해야 한다. 그래서 이혼의 소문은 빠르게 퍼져 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창피해서 이혼신고를 망설이기도 한다고 한다. 이혼절차는 행정 말단 사무소에서 다루어져서 위로 올라가는데 이 계단에서 설득 만류로 진정되기도 한다고 한다. 펑친 남편의 집은 교회와 가까워서 보기에 안 좋았다. 교회 식구들의 여론은 펑친 자매의 남편은 몹시 나쁘다고 동정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10여 년 뒤 나를 놀라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 내가 중국 선교지를 2013년 방문하고 2015년 다시 방문했을 때 강대상에서 내려다보니 낯익은 얼굴이 보여서 누굴까 생각하게 되었다. 끝나고 인사를 하려고 찾으면 어느새 가버리고 없었다. 누군지를 알아보니 바로 펑친의 전 남편이었다. 다음 집회 때는 만나서 그의 손을 잡았다. 몹시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나는 그를 위로하고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하면서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살도록 권하자 고맙다고 했다. 이제 자기의 전처가 설교하는 강대상 밑에서 중풍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앉아 있는 모습이 측은하기만 하였다. 내가 몇 번 그에게 전도하면서 예수님을 믿으라고 권하던 그때 믿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었다.
차이허 교회 침례탕 8.4 주일.
차이허 교회에서 설교하였다. 예배가 끝나고 전도자 루오가 나에게 와서 침례를 받은 뒤에 자기네 교회도 앞으로 침례를 하겠다고 교회에 침례탕을 만들어 달라고 하여 침례탕 만들어 주었다. 두 달 뒤 주일 교회 예배에서 침례를 왜 받아야 하는지를 설교하고 만들어진 새 침례탕에서 처음으로 여섯 명의 침례식을 했다.
김제화
jewha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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