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가축 기르기 1999
닭과 오리 거위 그리고 토끼를 키웠다. 닭은 일 년에 세 번 정도 부화시켜 병아리를 키우면서 불려 나갔다. 봄부터 가을까지 달걀과 오리 알은 사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토끼와 닭 그리고 오리는 우리의 식탁을 넉넉하게 해 주었다.
속아 산 오리 새끼
양로원 수리하는데, 오리 새끼 파는 장수가 왔다. 나는 지체하지 않고 암수 35마리씩 70마리를 샀다. 얼마를 키우다 보니까 모두 수놈들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의안이 벙벙한데 한 분이 말하기를, 우리가 속아 샀다는 것이다. 중국은 값을 미리 주지 않고 암수 구별이 될 때 돈을 준단다. 중국을 몰라서 처음 당한 일이었다. 어쨌든 그 많은 오리가 한 마리도 죽지 않고 살았다. 바로 옆에 조그마한 호수가 있어서 오리 키우기는 딱 좋은 곳이었다. 반년 이상 키워서 차례차례 밥상에 올리고 오리털은 말려서 큰 오리털 이불을 만들어서 한겨울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좋은 방한 이불이 되었다.
다람쥐가 많았다. 5~6월 앵두가 빨갛게 익으면 이 다람쥐들이 나무를 타고 다니며 따먹고 있어서 피해가 컸다. 철사 그물망 쥐틀 안에 먹이를 달아 여러 곳에 놓았다. 놀랍게도 잘 잡혔다. 한 통에 두 마리가 잡히기도 하였다. 큰 쇠 그물 통에 키우는데 노인들이 날마다 드려다 보면서 좋아들 하였다. 푸른 사과를 먹으라고 주면 이빨로 갈아내는데 처음엔 먹는 줄 알았는데 결국은 그 안에 씨를 파먹기 위해서 살을 갈아내고 있었다. 이 다람쥐를 시장 애완용 동물 곤충 파는 곳에 가져가면 한 마리에 5원씩 주어서 팔기도 하여서 재미있었다.
오골계도 두 종류로 털이 하얀 것도 있어서 함께 키웠다. 알은 크기가 좀 작았다.
나눔의 집을 위하여 보내 주신 보배 같은 할머니, 가축을 잘 돌보아주셨던 고마운 할머니.
날마다 모이는 신선한 오리 알, 달걀은 우리를 건강하게 해 주었다.
암탉이 알을 품을 때 오리 알도 함께 넣어두면 이렇게 깨어난다. 같이 키우면 오리는 덩치가 커서 빨리 커진다.
거위를 조선족은 ‘게사니’ 라고 부른다. 이 거위는 개처럼 집 지킴을 잘하고 있었고 알도 커서 보통 달걀보다 두 배는 되며, 한 마리를 탕을 끓이면 30여 명 식구에게 충분하였다. 이쁜 강아지도 이렇게 늘어나고 있었다.
김제화
jewha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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