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 꾸미기 1. 2001
양로 원의 중국 이름 "兴隆镇敬老院”인데 이 이름을 그대로 놔둬달라고 하여서, 우리 만이 부르는 “나눔의 집, Sharing Home”이라는 새 이름을 지었다. 2001년이 밝으면서 나눔의 집은 지난 두 해의 노력으로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우리도 이 외적 진 곳에서 두 겨울을 살면서 이곳에 사는 데 익숙해졌다. 봄이 되면 가축을 키우기 시작할 계획이다. 울타리 안 한 1000평은 이미 개간이 되어서 과일나무들을 심었고, 바깥 2000여 평도 올해 개간하여 절반이라도 자급자족할 계획이다. 그리고 지난해 여러 번 학습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족들을 위한 학습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한족 학습이 정착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유엔유엔(园园) 여선생
우리는 이 겨울 중국어 공부를 하려고 한 선생의 소개로 소학교 유엔유엔(园园) 여선생과 중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다. 그러나 석 달이 되지 않아서 한어를 차분히 잘 가르쳐 주던 여선생이 사정이 있어서 그만두게 되어서 중국어 공부는 스스로 해야 했다. 이번 겨울 마음잡고 한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려고 했는데 안 되었다. 园园은 농촌 출신으로 중학교만 나왔는데 고모가 학교 교장으로 있어서 농촌 소학교에서 몇 년 선생으로 있었다. 중국은 특히 소학교 선생은 두 종류가 있는데, 사범학교를 나온 교사와 사범학교를 나오지 않고 임용된 선생을 민판(民判) 선생이라고 부른다. 자기 집안에 교육계나 관계부처에 뒷문(백)이 있으면 그 힘으로 선생이 되곤 하는데 교육이 뭔지도 모르는, 실력도 없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떤 한 곳에서는 5학년 선생이 산수를 푸는데 학생보다도 못한 일, 등 웃지도 못할 일들이 많았다고 한다. 중국의 새 정부에서는 이런 미자격자 퇴출 운동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말이 서툰 조선족 정충성 형제를 데리고 한어 공부를 시작하여서 다행이다. 충성 형제는 우리와 한 반년 살았는데 한국말도 잘하고 예수님도 믿고 침례도 받았다. 이 형제는 한족 고등학교를 나왔고 공부를 잘하여 하얼빈 의대 입학시험을 보았는데 2점 차로 떨어졌다고 한다. 학교에서 5만 원을 학교에 기부하면 입학을 허가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데, 형편이 안되어서 대학을 포기하면서 실의에 빠져 살아오다가 엄마가 예수님을 믿는 자매여서 아들을 나에게 소개하게 되었다. 그는 그는 한족 고등학교에서 학생회 부회장을 한 실력이 있어서 잘 가르치고 문법이나 모든 면에 막힘이 없었다. 나중에 상해 한국기업에 취직이 되어 그곳에서 잘 풀려나가서 다행이었다.
따뜻한 마음들의 봉사
시내에서 엄 모친, 김옥복 자매 부부가 과일과 반찬 그리고 박 모친 자매가 맛있는 시루떡을 해 오셨다. 나눔의 집 식구들과 나누면서 즐겁게 지냈다. 특히 떡을 자주 먹어보지 못한 한족 노인들이 조선 떡이 맛이 있다고 좋아들 했다. 주님의 사랑으로 우리 식구들을 보살펴 주시는 따뜻한 마음들이 고마웠다. 김옥복 자매의 중학생 딸이 학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장학금 200원을 도와주었다.
나무 심기 4.20
황무지같이 쓸쓸한 이곳의 환경미화를 위하여 모두 데리고 산에 가서 진달래, 낙엽송, 소나무 들을 파내러 와서 건물 주위에 심었다. 모두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개간된 앞 밭에 옥수수, 감자, 콩 종류들을 심어서 겨울 양식 준비를 하였다. 이곳은 한국 같은 봄의 절기 구분이 없다. 겨울의 추운 상태로 4월까지 가고 이제 5월이 되어도 일교차가 심하다. 그러면서 여름으로 들어간다. 4월 하순에 우리는 씨들은 거의 다 뿌린 편이다. 또 기대한 가축들 가운데는 어미 닭이 병아리를 까고 토끼도 새끼를 낳아서 풍요로워지고 있었다. 박 할머니가 잘 키우고 있어서 고마웠다. 원래 여기 오실 때 할머니는 평생직장에서 일한 대가로 얼마의 연금을 받고 있어서 한 달에 100원씩 내기로 했는데 내지 말라고 했다. 오늘은 날씨도 좋아서 모두 데리고 뒷산에 올라가서 고사리와 나물들을 뜯고, 이름 모를 야생 꽃들을 캐어 화단에 심었다. 이제 나눔의 집은 푸르른 꽃동산으로 만들어져 가고 있었다.
“바른길로 걸으라” 6.5
오늘 아침 나의 경건의 시간은 역대하 25-30을 읽는 순서였다. 이 가운데 27장 6절 한 말씀이 나의 눈을 번쩍 뜨게 했다.
“요담이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바른길을 걸었으므로 점점 강하여졌더라”
하나님 앞에서 강하게 되는 비결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른길을 가는 것이다. 영적 강함은 두려움을 이기는 힘은 27장 6절이다. 위로부터 오는 이 힘을 가진 자만이 복음을 위하여 능히 살 수 있을 것이다. 이 힘은 육신의 모든 것을 능가하는 영적 승리를 가져오는 근원이다. 바른길을 가는 도리를 날마다 배우면서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길 수리
원으로 들어오는 길이 비만 오면 질고 빠져서 식구들과 쌓아 놓았던 건축 쓰레기들 깨어진 벽돌과 돌들을 가지고 길 수리를 하였다.
고속도로공사 시작
우리가 이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제일 어려운 일은 교통이 불편한 것이었다. 그래서 차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우리 앞으로 고속도로 공사가 시작되었다. 하얼빈에서 목단강으로 북쪽으로 계서로 해서 소련 변경까지, 그리고 동쪽으로는 소련 국경선 수분하에 이르는 고속도로 공사는 듣기만 해도 기쁜 일이다. 2년 안에 완공된다니 교통 불편을 겪고 있는 우리 삶도 한결 나아지리라 믿는다.
끊어진 전화선
우리가 없는 사이에 전화선이 망가져서 통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화선 400m를 사 와서 다시 이었다. 여기에 살면서 전화선 때문에 속게나 썩고 있는 편이다. 눈이 많이 오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전화선이 휘청거리다가 끊어지곤 했다. 광케이블이 아직 들어오지 않는 이곳은 인터넷도 잘되지 않을 때가 자주 있어서 아주 불편하였다. 10월 14일인 오늘부터 보일러를 돌리기 시작했다. 며칠간 연구하여서 부엌의 환기통을 천정으로 내려고 내가 설계한 그림을 가지고 양철집에 가서 맞추어 오늘 찾아다 끼웠는데, 두 곳이 다 딱 들어맞는다. 설계한 대로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겨울에 우리 집이 겉 바람(외풍)이 너무 심해서 목수를 불러서 모든 벽에 얇은 플라스틱 판자를 덧붙이도록 했다. 며칠을 다하고 나니 겉 바람이 좀 덜한 것 같다.
“깨닫지 못하는 백성은 망한다”호 4:14 “여호와를 힘써 알자”호 6:3
중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무신론 사상 교육을 했어도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있는 종교성을 뿌리째 뽑지 못했다. 역사를 통해서 어떤 사상이나 권력이 종교를 억압하여서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기독교를 핍박한 권력은 다 망하였다. 중국에서 핍박받은 종교들 가운데 가장 크게 박해를 받은 것은 기독교이다. 죗값으로 죽음이 이르고 영원한 멸망에 처하게 될 인민들의 영적 눈을 뜨게 하여 구원을 받아 영생을 얻도록 하는 일이 바로 우리의 일이다.
첫눈과 도둑맞은 개들 11.5
첫눈이 흠뻑 내려서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든 지난밤, 키우던 개 세 마리를 도둑맞았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우리 나눔의 집은 큰 개는 키우지 않고 돈이 안 되는 작은 강아지들만 키웠다.
합동 환갑잔치 11.15
우리 부부는 동갑 네기로 올해가 환갑이다. 나는 생일이 2월이고, 집사람은 11월 15일이지만 아무 생각도 없이 지내는데, 한 선생이 시내 모친들을 선동하여서 여러 가지 떡들과 음식을 푸짐하게 만들어 가지고 들어와서 우리를 놀라게 했다. 갑자기 우리의 합동 환갑잔치를 열어 축하해 주어서 고마웠다. 이런 이벤트는 나눔의 집 식구들이 한 끼를 잘 먹을 복된 날이다.
2001 주님의 축복
미국 한신 침례교회 선교헌금 $1000
한 해를 보내면서,이제 나눔의 집은 규모를 갖추고 안정이 되었다. 내부 장식도, 침대도, 목욕탕 시설도 마쳤다. 동녕에서 나눔의 집 살림살이를 맡아 줄 두 한족 자매들이(邓과 曹) 동녕에서 와서 든든했다. 보일러공도 이 방면에 기술자여서 좋았다. 11월부터 차이어 교회와 알잔 교회를 알게 된 것은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다. 차이허 교회는 시내 학습 중심지로 알잔은 농촌 지역 학습 중심지로 삼게 되었다. 주님은 한족 사역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다.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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