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을 맞이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처음 맞이하는 1963년 새해 첫날,
하나님은 온 세상을 하얗게, 그리고 내 마음도 하얗게 해 주셨다.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0시에 다음과 같이 다짐하면서 새해를 맞이하였다.
1. 주님의 고난을 경험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2. 아름다운 말을 쓰고 생활습관을 고치도록 노력
3. 경건한 삶의 실천(기도, 찬송, 말씀, 전도)
4. 600원 월급 어려운 친구들 돕기.
이것들이 신년을 맞이하는 나의 기도 제목이며 다짐이다.
새해 첫날에 읽은 이 말씀이 내 영혼을 새롭게 해 주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이 말씀은 이제 내 신분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주시는 귀한 말씀이었다. 이 말씀으로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새로운 책임감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을 돌보든지 무엇을 하든지 주님에게 하듯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일은 다 거룩한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전에 인생은 태어난 것 자체가 불행이어서 그 삶 자체가 고통스러워서 죽음만이 이 모든 것에서부터 자유와 평안을 얻는 길이라고 여겨 죽음을 동경하였다. 그래서 삶에 대한 회의와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시달리고 있던, 이 불쌍한 인간이 이제 죽음 저편에 있는 진리의 빛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늘 불만스럽고 반항적이든 마음이 이렇게 큰 만족과 평안 그리고 희망이 넘치고 있으니 주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우신가! 할렐루야! 거듭난 지 두 달 만에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했다. 그것은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감동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나는 특별히 “돈은 일만 악의 뿌리”라는 말씀을 진지하고 깊이 생각하며 묵상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살지 않고, 오로지 사도 바울같이 복음을 전하면서 살아야 하겠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때 결정된 나의 인생 여정은 70년이 지난 지금, 아내를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내 나이 여든셋에 이르러 저 앞에 시온성이 가까워져 옴을 바라보면서, 조금도 후회함이 없다. 주님께서 부족한 우리를 통해서 이루신 많은 일을 보면서, 그렇게 복되게 살아오도록 해 주신 주님의 은혜를 찬송하고 있다. 그러나 내 아내와 자식들에게는 많이 미안한 마음이다. 내가 복음에 미쳐 이렇게 살다 보니 교육을 위한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다. 부족한 이것이 못다 한 것을 주님께서 해 주시리라 믿는 마음이다.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이렇게 살고 싶다. 육신의 삶은 가난 그 자체였던 것에 비해 영적으로 우리는 아주 넉넉하게 살았다. 개척전도 초기부터 주님의 사역을 돕는 손길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그저 위만 바라보고 살뿐이었다. 세월이 많이 지나 깨달은 것은, 이렇게 살도록 작정된 사람들은 결혼하거나 가정을 안 가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복음이 좋아서 모든 삶을 헌신하면서 혼자 산다면 그것은 천추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헌신으로 인하여 원치 않는 인생들까지 힘들게 한다면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난의 길을 함께 가겠다는 자원하는 동역자가 있다면 그것은 헌신자보다 더 큰 상을 받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태어난 자녀들이 구원을 받고 주님께 헌신한다면 영적 유산이 물리는 위대한 믿음의 가문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2024. 1. 1)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 요 3:6
나는 세례와 영세교인이 되기 위하여, 감리교회와 천주교회에서 교리문답 공부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죄인이 구원을 받는 것은 교리적인 고백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으로 믿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영적으로 말씀을 깨닫고 나니 믿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또 아울러 영적으로 구원받은 자는 영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 불의한 육신과 물질이 영적인 것을 위하여 쓰일 수 있을 때 가치 있고 거룩한 것이 될 수 있다. (누가복음 16:1-9). 나는 오늘 말씀에서 귀한 가르침을 받았다.
“또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는데 그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말이 그 주인에게 들린지라, 주인이 그를 불러 이르되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 이 말이 어찌 됨이냐 네가 보던 일을 셈하라 청지기 직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 하니, 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 내가 할 일을 알았도다 이렇게 하면 직분을 빼앗긴 후에 사람들이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리라 하고, 주인에게 빚진 자를 일일이 불러다가 먼저 온 자에게 이르되 네가 내 주인에게 얼마나 빚졌느냐, 말하되 기름 백 말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빨리 앉아 오십이라 쓰라 하고, 또 다른 이에게 이르되 너는 얼마나 빚졌느냐 이르되 밀 백 석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팔십이라 쓰라 하였는지라,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 할 처소로 영접하리라.”
“행복의 길” 통신 공과
지난해 12월부터 우연히 알게 된 성경 통신 공과“행복의 길”을 신청하여 공부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제7일 안식일 교회에서 하는 것이었다. 성경에 관해서 넓은 지식을 얻게 되어서 좋았다. 한 과 한 과 답안지를 보내면서 내가 동의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의견을 보내면 성의 있는 자세한 회답이 오곤 해서 반가웠다. 성경 지식이 많이 없던 나였지만, 제7일 안식교회의 창시자인 Ellen G. White 이란 여자가 하늘나라에 가서 안식을 거룩히 지키는 것을 보고 와서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그런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름대로 안식일을 지키려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받아 천국 가는 일에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믿음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은 복음이 아니다. 또 믿음으로 구원받으면 뒤따르는 증거로 방언, 등이 조건이라면 그것은 거짓 복음이다(갈라디아서 1:8-9). 처음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서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공부들은 나에게 훗날 안식일 교인들을 만나 성경으로 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침례식과 축복들 1월 13일, 1963
내 인생의 새로운 시작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우선 그동안 기다리던 침례식을 1963년 1월 13일 주일 오후에 받게 되었다. 그동안 원의 목욕탕이 만들어져서 따뜻한 물로 침례를 받았다. 두 주전부터 침례를 받을 형제자매들이 구원받은 간증을 하면서 준비를 하여, 오늘은 내 인생에 있어서 처음 맞이하는 잊지 못할 감격의 날이다. 예배가 끝나고 20여 명이 한 사람 한 사람 침례를 받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구원받은 뒤 나는 사도행전을 읽다가 침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침례를 받고 싶어서 기다렸는데 이제야 받게 된 것이다. 그날 나는 주님께 이런 기도를 드렸다. “성령이 내게 함께 하여 주시고, 성경이 나의 인도자가 되어 주소서. 인간 세상의 모든 부정한 것들을 멀리할 것이며, 주님에게 영광을 돌리며 살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아멘”그날 Mr. Harry Birdsall과 나의 친구들이 나의 침례 받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Mr. Harry Birdsall은 내가 침례를 받고 기뻐하고 있는 내 얼굴에 광채가 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공부를 하도록 하라고 영어 추천서를 한 장 타자하여 주셨다. 주님을 영접하고 나니, 다친 눈도 치료받게 해 주시고 원하는 공부도 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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