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는 왕건과 두 번째부인인 장화왕후(莊和王后), 오 씨의 사랑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이다. 이들의 전설 같은 사랑의 이야기는 [고려사 열전 가운데 장화황후 오 씨] 편에 실려 있다.
▶ 정현왕후는 나주 지역의 호족 오달련과 연덕교의 딸이다.
“태조가 군사를 이끌고 나주를 행군하던 중 목이 말라 우물을 찾다가, 나주 금성산(錦城山) 남쪽에 상서로운 오색구름이 서려 있는 것을 보고 말을 타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열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예쁜 처녀가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물을 청하자, 처녀는 바가지에 버드나무 잎을 띄워 건네주었다. 태조가 이상히 여겨 버드나무 잎을 띄운 까닭을 물었다. 대답하기를 "장군께서 급히 물을 마시다가 혹 체할까 염려되어 그리하였나이다" 하고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이에 감동한 태조가 그의 아버지를 찾아가 청혼을 하고 흔쾌히 승낙을 받아 부부의 연을 맺었다. 처녀는 왕건이 찾아오기 며칠 전에 이미 황룡 한 마리가 구름을 타고 날아와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이 일로 지금 오 씨는 나주의 아이콘 [버들 아가씨]로 불리고 있다.
완사천(浣紗泉 빨래샘)
왕사천은 오 씨가 왕건에게 물을 건넨 우물로 나주시 송월동 시청 앞쪽 300m 길 가에 있다. 원래는 쪽박으로 물을 뜨는 작은 옹달샘이며 여인들이 빨래하는 빨래 샘이라고도 불렀다. 이 샘물은 천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메마르지 않고 지금도 솟아나고 있다. 주변에 시 청사와 택지가 조성되면서 샘 주위를 화강암으로 가로 1.5m, 세로 1.5m, 높이 1m의 정방형 석벽을 쌓아 우물 모양이 되었다. 이 우물은 전라남도 기념 제39호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1986.2.17.) 또 나주시는 그곳에 왕건과 오 씨가 만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을 세워 찾는 이들의 포토존이 되게 했다.
▶포코존(photo zone)-사진 찍는 곳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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