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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여행기/Italy

카타콤(Catacomb)

 

◈ 산 칼리스토 카타콤베(Catacombe di Callsto)  April 25 Friday

카타콤(Catacomb)이란 말은 “땅 밑 무덤”이란 뜻이다.

로마에는 카타콤이 25개가 있고 그 길이를 더하면 500Km나 된다고 한다. 관광객을 위해 열어 놓은 이 카타콤은 지하 30m  정도 내려가며 길이는 약 20Km나 되는 갱도로 옆으로 뻗어나가는 갱도 또한 많다. 수많은 갱도 가운데 여기가 역사적 가치가 많아서 관광코스로 열어 놓고 있었다. 로마제국의 핍박을 피하여 약 150년에 걸쳐 신앙인들이 숨어서 살면서 신앙 활동을 하던 장소였다.

 

카타콤으로 내려가는 갱도는 폭이 1m인 정도의 좁은 통로로 두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었다. 들어가는 통로 양쪽 벽에 직사각형으로 파서 만든 순교자들의 무덤이 일정한 간격으로 Cage(칸) 같이 층층이 위로 여러 층을 이루고 있었다. 그 많은 벽 무덤들은 주님에게 믿음의 정절을 지키던 사람들의 부서진 몸의 안식처였다. 이 무덤들은 지금은 모두 비어 있었다. 원형 경기장에서 순교한 성도들의 몸은 여기로 가져와서 장래를 하곤 했단다. 깊은 그 안에는 넓은 곳이 있어서 예배 장소로 사용된 것으로 보였고 벽에는 주의 만찬 그림도 있었고 여러 가지 생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가는 통로 양 옆으로는 캄캄한 갱도들이 많이 뻗어 있었다. 대열에서 이탈하여 그리로 찾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모험심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 하다가 희생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 갱도는 들어갈수록 곁길이 많이 뻗어 있어서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하나의 미로(迷路)였다. 이태리 카타콤 안내자도 대열에서 떠나 마음대로 곁길로 가지 말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통로에는 그리 밝지 않은 전등이 켜져 있고 옆으로 이어진 갱도들은 얼마나 캄캄한지 손전등을 비추어 보니 불빛이 겨우 저 앞만큼만 비추이고 있어서 들어가기가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캄캄했다.

                   

갱도 양옆 벽에 무덤을 판 케이지들

 

한 곳에는 많은 유골들이 모아져 있었다. 그것은 이름 없이 죽어간 위대한 믿음의 선진들과 순교자 들일 것이다. 나는 순교자들의 빈 무덤의 흙을 한 줌과 자갈 얼마를 봉투에 담았다. 그리고 한 곳에는 물동이 등 살림도구들을 모아 놓은 곳도 있었다. 

             

 

이 카타콤은 거대한 로마를 건설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갈을 파낸 굴(갱도)이었다. 기독교인들이 이 땅굴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핍박이 심해지자 처음에는 밤에 무덤에서 모이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그것도 여의치 않게 되자 드디어 기독교인들은 이 땅굴을 은신처로 삼게 되었다. 거의 150여 년 동안 기독교인들은 이 땅굴에서 나고 가고 하면서 견디어 냈다. 로마 원형 경기장에서 순교한 순교자들의 시체는 이리로 가져와서 묻었다. 로마가 이 카타콤을 토벌하기 위하여 수차례 시도를 하였지만 들어갔다가는 나오지 못하는 희생이 따르자 포기하곤 했다고 한다. 로마 병사들에게 이 카타콤은 두려운 것이었다. 땅 위에는 제국의 서울, 로마의 찬란한 문화와 영광이 펼쳐지고 있고, 땅 밑에는 고난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신음하고 있었다. 위세 당당했던 로마 제국은 역사 가운데서 사라졌지만 기독교는 더욱더 빛나고 있었다. “순교자 마르셀러스” 책을 보면 더욱 카타콤을 실감할 수 있다. 

                         

 

카타콤은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로마 가톨릭이 바벨론 종교와 혼합되면서 그려진 우상 적인 벽화나 성화가 없는 것은 가톨릭이 생겨나지 전의 순수한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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