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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교/2000-2002

다사다난 한 2002

해마다 일이야 많지만, 올해는 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단기선교팀 방문과 캐나다에서 떨과 손녀 손자 4식구가 선교지를 방문하였다. 

고속도로 눈 길에 차가 미끄러져서 큰일 알뻔한 일도 있었다. 글자 그대로 다사 다난한 한해였다.

 

쇼링(小铃) 요금소 사고 1.22화
알잔 학습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내 차로 장길준과 차덕수와 하얼빈으로 떠났다. 눈이 얼어있는 미끄러운 고속도로는 소금을 뿌리지 않아서 달리기가 조심스러웠다. 고속도로에 눈이 많이 쌓여도 소금을 뿌리는 일이 없는 중국이라 목숨을 내놓고 달리고 있었다. 마침 춘천에서 차 목사가 스틱 차를 할 줄 알아서 번갈아 가면서 운전을 하였다. 하얼빈에 들어와서 늘 내가 늘 머무는 목단강 호텔에 들었다. 다음 날 송화강과 유대인 회당을 돌아보고 하얼빈 공항으로 가서 보내 드렸다. 공항에서 Mr. 장은 $300 그리고 기름을 넣으라고 인민폐 250원을 주었다. 어두워진 밤길을 달리다가 쇼링(小铃) 요금소 앞 내리막길에서 앞차가 얼어붙은 눈에 휘청하기에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는데 차가 두 번 돌고는 오른쪽 길옆 배수로 턱에 왼쪽 앞바퀴 내려앉아 걸렸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마침 뒤에서도 앞에서도 오가는 차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도움의 손길을 얻을 수 있을까 하여 요금소 뒤 어두운 사거리 길에 가니 삼륜 오토바이 기사 네 사람이 캄캄한 밤에 서성거리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분들이 와서 밀어 올려 주었다. 수고비로 20원을 주었다.

 

주정옥 자매 첫 방문 2.4 월.
칭산 교회에서 만났던 주정옥 자매를 경로원 관리인으로 쓰고 싶어서 한번 와 보라고 했더니 오늘 왔다. 남편은 일본에 간지, 6년이나 되었고, 자기는 직장에서 사고로 일찍 은퇴가 되어서 매월 받는 500원 정도가 있고 일자리는 없다고 했다. 아들은 대경 언니 집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성경을 교제해 보니 마음은 깨끗하고 순진했다. 신앙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으나 지식과 지도력은 없어 보였다. 원래 임구 조선족 교회의 사역 집사였는데 하얼빈 성경학교 졸업한 청년이 돌아옴으로 자기 자리를 잃게 되었다고 한다. 일찍 자기가 성경학교에 가서 공부하여 사역자가 될 수도 있었는데, 너무 착하고 욕심이 없어서 다른 형제를 보내고 자기는 집 지킴만 하다가 이렇게 무시를 당하고 있었다. 조선어는 좀 서툴고, 한어가 유창하여 그에게서 한어를 좀 더 배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되었다. 앞으로 말씀의 진리를 깨달아 구원받은 자매가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경로원 직원으로 오도록 권했다. 기도해 보겠다고 했다.

 

Ruth 자매 은퇴 소식 2.6 수.
영국 선교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던 Ruth 자매는 영국 북부 Liverpool 모임의 장로 딸로서 Pakistan에서 의료선교사로서 22년간 선교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이제 모든 일을 내려놓고 영국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이다, 그리고 영국에서 파키스탄 이민자들을 위하여 일할 계획이라고 기도를 부탁하는 편지가 왔다. 결혼도 하지 않고 혼자서 주님의 일만을 해 온 귀한 자매의 삶도 이제 인생의 석양에 접어들고 있었다. 아름답고 곱던 그 얼굴도 인생의 경륜을 말해 주듯이 머리도 희어지고 주름 낀 할머니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함께 선교사 훈련을 받았고 지역은 다르지만, 삶의 후반기를 주님의 복음을 위하여 충성스럽게 살았다. 북한 양식공급을 위하여 관심을 두었던 자매였다. 주님께서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축복하여 주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눈에 미끄러진 차 2.16-18

오후에 주 자매와 함께 알잔 교회로 들어가는데 산골길은 눈으로 덮여 얼어있었다. 체인도 없이 가는 길은 모험이었다. 차는 눈길에 미끄러져서 오른쪽 바퀴가 배수로 턱에 내려앉았다. 무인지경이어서 속수무책이었다. 나는 주님이 또 어떻게 도와주시나 기도했다. 버스가 지나가고 한참 후에 저 멀리에서 남자 하나가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할렐루야 했다. 도와줄 자가 오는 것이다. 그는 금방 지나간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서지 않고 지나갔단다. 지금 화가 나서 욕을 하면서 가는 길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려고 이 동지를 보내신 것이다. 그의 도움으로 차를 꺼냈다. 고맙다고 10원을 주니 안 받으려고 한다. 주 자매가 그에게 주며 전도하여 보냈다. 주 자매는 나와 첫 동역 길에 이런 놀라는 경험을 했다. 알잔 가정교회 식구들을 한 달 만에 만나니 모두 반가워했다. 집회 뒤에 형제들과 예배당 짓는 일들을 의논했다. 이 밤에도 내 방에 겉 바람(외풍)이 세어서 잠을 푹 자지 못하였다.

 

알잔 성경학습

오늘부터 2박 3일간 매일 오후에 두 시간 그리고 저녁에 한 시간 성경학습을 하도록 하였다. 오늘 처음 알잔 식구들에게 주 자매가 통역의 첫선을 보였는데, 통역을 아주 잘 한다고 반응이 아주 좋았다. 모두 진지하게 배우고자 하는 마음들이 고마웠다.

 

내 생일 2. 18
오전 한 시간 성경공부로 학습을 마치고,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운전하여 돌아왔는데, 이게 웬일인가! 시내에서 여러 모친과 자매들이 찬거리들과 생일 케이크 등을 가져와서 점심시간에 내 생일상을 준비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오늘은 내 생일이지만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고마웠다. 나눔의집 노인들이 잘 먹는 날이 되어서 모두 즐거워했다.

 

빠진 차 3.3 주일.
아침 차이허 교회 예배에 참여하려고 혼자 가다가 고속도로 공사 중이어서 다리 옆으로 임시로 난 개울 길을 지나가는데 공사 큰 트럭들이 다녀서 길은 움푹 파여 있고 가운데 턱이 높아져서 얼어있었다. 알고 조심하여 가다가 내 차가 길 가운데 얹혀버렸다. 자갈을 가득 실은 고속도로 공사 트럭이 언덕에 와 서서 내려와서 보더니 한 사람은 잔소리부터 한다. 한 시간에 얼마를 버는 둥, 불평이 많다. 또 두 대의 트럭이 왔다. 한 트럭은 그 무거운 자갈을 싣고 뒤로 언덕으로 내려와서 친구 차에 가서 쇠밧줄을 가지고 와서 내 차에 걸어서 구해 주었다. 나는 너무 고마워서 50원을 손에 쥐여 주고 고맙다고 했다. 나의 이 일을 두고 사람은 여러 가지로 반응하고 있었다. 처음 사람은 도와주려고 하지 않고 짜증만 내고 불평했다. 다음에 온 사람은 말없이 내 차를 건져내주었다.자기들이 나를 건져내지 않고는 갈 수 없는 형편이엇다. 나는 이 일을 통해서 배운 것은 어려움을 당한 사람은 우선 도와주고 살려 놓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차를 빼앗기다 3.24 화.
알잔 교회 건축을 위해서 순 형제가 나와서 중고 가시오(房子) 14개를 샀다. 펑칭과 집으로 들어오다가 도로국 검사원에게 걸렸다. 도로세 120원 내는 것이 면제인 줄 알았는데 경로 원 차도 내야 한단다. 도로세를 미리 안 냈다고 2500원의 벌금 딱지를 벌금을 내고 차를 찾아가라고 차를 빼앗는다. 기가 막힌 일이었다. 보험사 사장으로 은퇴한 충성 아버지 정 씨를 불러서, 도로국 관리소 소장을 찾아갔다. 정 씨가 내가 외국 사람으로 고향에 와서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데 외국인이라 몰라서 그랬다는 사정을 말하니, 나에게 딱지를 뗀 직원에게 전화해 주었다. 담당자를 만나서 벌금은 면제되고 내야 할 것만 냈다. 면제를 바라면 내년에 신청하라고 알려 주었다. 이렇게 해서 보낸 시간이 5시간이나 되었다. 왜냐하면, 중국은 나에게 딱지를 뗀 담당자가 사무실로 돌아와야만 일이 처리되기 때문에 기다려야만 했다. 중국 일이 무엇이든지 다 이런 식이었다.

 

나무 심기 4.10

나는 봄이 되자 나무 심을 생각으로 들뜨고 있었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우리의 삶이지만 내가 사는 이곳이 푸르른 동산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남들은 언제 떠날지 모르는데 10년 뒤에 있을 무성한 나무숲을 말하는 우리를 말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우리는 언젠가 이 좋은 숲을 보지 못하고 떠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다음 세대가 이 푸른 숲을 누린다면 우리가 투자하고 수고한 보람이라고 말해 주곤 했다. 그랬다. 우리는 나그네같이 일시적으로 아무렇게나 살다가 가고 싶지는 않았다. 나무 한 그루 꽃 한 송이 없던 이곳을 우리가 사는 동안 아름다운 동산으로 만들려고 우리 집사람도 노력하였다. 나는 차에 삽을 싣고 다니다가 아름다운 들꽃을 보면 파 와서 심었다. 오늘은 곰을 키우며 곰열(웅담)을(웅담)을 만드는 박광수 농장에 가서 2년 된 백양나무 100주(한 주에 2원)를 사다가 심었다.

 

선교지를 방문한 손녀 손자
초등학생인 주희, 하영이가 단기선교 팀이 도착하는 날 조카 은경이가 데리고 와서 선교팀과 함께 여행하였다. 이제 떠날 때가 되어서 함께 한국으로 나가기로 하였다. 하얼빈 목단강 호텔에 짐을 풀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아동 공원에 가서 소형 열차도 타고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날(8.15) 오후 2시 날틀로 아이들과 인천 공항에 내리니 강릉에서 동생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바다가 있는 진리교회로 갔다. 올해는 바닷가에까지 모래가 많이 밀려와서 아이들과 놀기가 좋았다. 아이들과 바다에서 조개도 잡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삼촌이 아이들에게 튜브를 사 주어서 물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놀았다. 축항 바위들에는 처음으로 섭조개가 다닥다닥 많이 붙어 자라고 있었다. 삼촌과 우리는 수원으로 가져가려고 많이 땄다. 주문진항에 가서 해물 탕거리와 신선한 해물들을 사서 오후 늦게 고속버스로 수원 처남 집으로 올라왔다. 방학으로 선교지와 한국을 방문한 아이들을 아내가 데리고 오늘(7.26) 저녁 KAL 날틀로 아이들을 데리고 토론토로 떠났다.

 

월남 비자 신청

월남 Visa를 받기 위하여 아멘 선교팀이 예약된 서울 City 여행사에 가서 여권을 맡겼다. (여행비 131만 원). 인도차이나 삼국 여행을 위하여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었다. 아멘 선교회 회장을 만났더니 동남아 단기 선교 여행을 간다고 하여 나도 같이 가기로 했다. 동남아를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오늘에 그 꿈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수원 평화교회 주일 저녁 설교를 초청하여 주셔서 좋은 교제를 나누었다. 교회에서 선교헌금 10만 원을, 상호 형제가 선교헌금 20만 원 선물을 주었다.
남대문 시장에서 사업하는 김영희 자매 소개로 안경과 Sun glasses도 맞추었다(8.27). 며칠 뒤 안경을 찾으러 갔더니 영애 자매가 이미 돈을 내었단다. 너무 고마워서 자매에게 Tape 하나와 5만 원을 주었다.

 

광정 교회 9.1
나는 어저께 후배로 우리를 후원하고 있는 공주시 광정면 교회의 초청으로 주일을 지내고 월요일 대전서 몇 분의 후배들과 교제하다. 류정금 목사가 5만 원, 광정 교회20만 원. 은평교회 수요집회(8.4)에 가서 오래된 얼굴들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선교비 20만 원.

 

강남 소학교의 위문 10. 17 목.
오늘은 강남 소학교 학생들이 나눔의 집 노인들을 위하여 위문 공연을 왔다. 어린아이들의 노래와 무용으로 노인들을 즐겁게 하여 주어서 고마웠다. 나는 학생들을 위하여 얼음과자와 공책을 준비하여 주었더니 모두 좋아들 했다.

 

탈북녀 피신 10. 21 월.
아직 10월인데 첫눈이 내려 하얀 세상이 되었다. 벌써 이곳은 겨울이 시작되었다. 춘양 금광리에서 정 형제가 탈북자 유성애 자매를 데리고 왔다. 31세인 유성애는 왕천현 춘양전 금강리 산골에 사는 50대 초반 한족에게 팔려 와서 4년 동안이나 언어도 습관도 모르는 채 살다가 아들 하나를 낳고 그곳 가정교회에 열심히 하고 있었다. 연변 지구에 탈북자들을 집중적으로 잡아가고 있어서 한 달 정도 이곳에 피신시켜 달라고 교회에서 올려 보냈다..

 

                                                    중국 청무, 껍질은 붉은색인데 살은 흰색

 

한 해를 보내면서.

이 가을 주님은 경로원 식구들이 수고한 만큼 풍성한 농산물을 거두게 해 주셨다. 그리고 정말 바쁜 한 해로 보람이 있었다. 첫째로 꼽을만한 일은 알잔 교회당이 지어진 것이다. Flushing 한인교회가 4만 원+우리 2만 원+알잔 교회가 3만여 원으로 힘을 합하여 이룬 선의 작품이었다. 알잔 식구들은 그동안 감히 새 예배당을 위해서는 기도를 못 하고, 그저 이 좁은 집을 좀 넓힐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여러 해 기도했단다. 하나님은 이 순진하고 간절한 성도들 기도를 들으시고 배나 축복하여 주셔서 수리가 아니라 새 예배당을 짓도록 해 주셨다. 그들은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기적과 능력을 경험한 이 놀라운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다.

김제화

jewha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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