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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교/2003-2004

차이허 학습 2003

차이어 교회 학습 1.24-26, 2003.

이 한해 차이허 교회에서는 4번이나 학습을 하는 축복을 누렸다.

차이허 교회와 주변의 처소들 지도자들과 함께 학습하였다. 식구들이 많이 참여하여서 힘이 났다. 350여 명이 모이는 이 교회는 몇 달 전 의자를 만들면서 갚지 못하고 있는 잔금 7,000원 때문에 그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이제야 내가 준비되어서 오늘 회계를 불러서 모두 앞에서 갚아주었다. 학습하는 동안 잠자리가 불편했고, 추운 한밤 공중변소가 너무 멀어서 어렵고 어려웠다. 수요일 오후에 마치고 모두 함께 토도촌(头道)(头道) 가정교회로 가서 저녁 집회를 하고 돌아왔다.

 

차이허 학습 4.3-5

이번엔 율법과 은혜라는 제목으로 학습을 하였다.  40여 명의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함께하였다. 은혜와 율법을 잘 구분하지 못하여, 구원에 있어서 믿음과 행위를 혼동하고 있는 분들이 제법 있었는데 이번에 잘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죄인이 믿음으로 구원을 받아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주님이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속의 은혜를 그저 믿음으로 되는 것이지, 우리 행위의 공로를 되는 것이 아니라는 분명한 사실을 말씀으로 깊이 공부하였다.

 

공안이 들이닥친 차이허 학습 4.14-16 2003
북한을 다녀온 최상봉 목사님이 인도하는 학습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첫날 첫 시간 학습을 하는데 갑자기 정복의 두 공안원이 학습하는 예배당으로 들어왔다. 학습하던 중국 성도들과 나는 깜짝 놀랐다. 루오 형제가 빨리 들어와서 데리고 나갔다. 나는 최 목사에게 학습을 계속하라고 했다. 첫 시간 학습은 긴장감을 억누르면서 마쳤다. 한 시간을 겨우 마치고, 루오에게 어떻게 되었느냐고 하니, 누가 파출소에 외국인이 와서 가르친다고 꼬장질을(신고)를 하였다고 한다. 루오는 잘 변명하고 오늘 공부하는 동역자들 점심값으로 준 200원을 주어서 보냈단다. 이럴 때 루오 형제는 자기 지역에서 생기는 이러한 문제를 능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좋았다. 만일 최 목사가 붙잡혀 간다면, 벌금을 물고 어려워지는데 오늘 주님께서 피할 길을 열어주셨다. 그런데 문제는 최 목사님은 지금 이 국면이 얼마나 심각하고 긴장된 순간인지를 얼마나 느끼고 계시는지 궁금했다. 수요일 오후 학습을 예정한 대로 무사히 마친 것을 주님께 감사했다. 저녁에는 토도(头道) 촌에 가서 왕자매 가정에서 준비한 저녁을 먹고 집회를 하고 돌아왔다.

 

차이허 교회 학습 11.1-5 2004

차이허 교회에서의 정기적인 학습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하여 새로 기숙사를 마련하였다. 각지에서 온 가정교회 지도자 20여 명이 왔고, 자체 교회 구역 지도자들30여 명과 학습을 시작하였다. 이미 닦아진 정치적인 분위기, 즉 공중변소를 짓고 거리에 쓰레기통을 만들어 거리에 놓아 좀 깨끗해진 일들은 정부 당국이나 이곳 주민이 다 아는 일이 되었다. 이런 일들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지만, 돕다 보니까 이런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또 공안 파출소는 신고가 들어오면 우리를 잡아가는 기관인데 우리의 사회적 지원을 통해서 읍 정부나 파출소가 서로 양해하는 관계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의 학습은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가지게 되었다. 막힌 곳을 뚫고 나가는 한 방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차이허 학습 12.26-28

한 해가 저무는 무렵 춘천에서 차 목사가 방문하여 학습 반을 꾸렸다. 눈은 이미 내려서 길은 얼어붙어 있는 상태다. 아침 학습이 시작되는 첫날 차이허 교회 학습장으로 가다가 긴 언덕을 올라가는데 눈이 얼어서 차가 힘들게 올라가다가 갑자기 엔진 쪽에서 흰 김이 뿜어져 나온다. 나는 얼른 엔진을 끄고 나가서 차 뚜껑을 열었다. 나는 엔진이 타는 줄로 생각했는데, 다행하게도 라디에이터(Radiator) 물이 지나가는 고무호스가 압력을 못 이기어 터진 것이다. 돌을 주어다가 바퀴에 받쳤다. 내 자매에게 차를 지키게 하고 나는 후배 강사를 데리고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학습장에 가서 강의하도록 해 놓고, 루오 형제를 데리고 수리소에 가서 수리공을 데리고 와서 호수를 갈아 끼우고 학습장으로 왔다. 정말 마음 바쁜 아침이었다.

 

리 엔화(连花)가정교회에 키보드 선물 3.15 2003
나눔의 집에서 한 3Km 지점인 목단강 변에 있는 한족 마을의 한 농가에서 가정교회가 있어서 가끔 찾는 곳이다. 이 농가의 자매님이 주님을 향한 열정으로 전도하여 몇십 명이 모이는 아름다운 가정교회로 조용히 모이고 있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이 가정교회를 가보니 성탄절 연출을 하려고 키보드를 빌려와서 사용하고 있었다. 키보드를 칠 줄 아는 자매는 있는데 악기가 없어서 안 되었다. 악기만 있으면 이 가정교회에 음악이 살아날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키보드 한 대 생겨서 오늘 가져다주었더니 모두 얼마나 좋아하는지! 우리 주님께 모두 감사하였다.

 

차이허 공안 파출소 온수기 선물

차이허 루오 형제가 두 공안 파출소에서 김 원장에게 말하여 순간 온수기를 한 대씩 사달라고 의논해 왔다고 전화로 알려 왔다. 우리가 공중변소와 시장길에 쓰레기통을 설치한 뒤로 교회와 우리에 대한 여론이 크게 달라진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파출소의 이 요청도 그러한 영향이다. 두 파출소는 사실 차이허 교회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우리가 새로 지은 공중변소를 함께 쓰는 마을로 언덕 저쪽과 이쪽이 행정구역이 달라서 서로 먼 거리가 아닌데도 파출소가 두 곳이 있었다. 차이허 교인들은 양쪽에서 나오고 있고 구역 집회도 양쪽에서 하는 교회 중심의 마을들이다. 나는 우리가 활동하는 지역의 안전과 평화로움을 위하여 사 주기로 하였다. 순간온수기는 그리 비싸지 않았다. 순간온수기(热水器) 두 대를 1,000($120)에 사서 차에 싣고 가서 류오 형제를 데리고 직접 두 개의 파출소를 찾아갔다. 루오가 내가 김 원장이라고 소개하자 파출소 소장이 반갑게 맞아주면서, 공중변소를 새로 지어 주민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어서 고맙다고 하면서 깍듯이 인사를 한다. 온수기를 전해주자 모두 좋아하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우리가 늘 눈치를 보고 활동해야 하는 파출소와 이제 온수기로 친해졌다. 이 뒤로 우리는 좀 마음 편하게 활동하게 되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 방법을 미리 알고 하는 것도 아니다, 선교학의 어느 책에도 없는 일들을 우리가 경험하고 있었다. 세상 사는 도리가 상호작용인 것 같다. 그것은 Give and Take(주고받기), 즉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도 있다는 원리의 적용이다.

김제화

jewhaki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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