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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행

제3차 독일 선교 여행(3)

                                       슈투트가르트 · 프랑크푸르트  3.19-22, 1980

슈투트가르트 시는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서울이며 독일에서 6번째로 큰 도시이며,  오스트리아 스위스 국경선이 가까운 곳이다. Nato 사령부가 있는 곳이어서 성조기가 보이며 미군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번 우리는 하노버에서 떠나 목적지인 Stuttgart는 프랑크푸르트와 하이델베르크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오는 520Km나 되는 먼 길이었다. 그러나 독일 중심부를 꿰뚫은 Autoband으로 그리 긴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Stuttgart

이번 우리의 남부 선교 여행은 프랑크푸르트 지역의 사역을 위하여 오면서 슈투트가르트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김성자 자매를 만나려고 그의 병원 기숙사에 들렸다. 자매가 막 근무를 끝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 자매도 우리와 함께 이스라엘을 갈 자매였다. 저녁때가 되어서 자매가 맛있는 볶음밥을 만들어서 즐거운 저녁 식탁이 되었다. 그리고 찬양과 성경말씀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두워진 밤을 달려서 Frankfurt 시내에 들어와서 길을 잘 못 들어서서 헤매고 헤매다가 12시가 넘어서야 잠시 머물게 될 Lemka 집을 찾아들었다. 아침 캄프리푸트에서 광부로 일하고 있는 이동형 형제에게 전화를 하여보니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이스라엘 경유지 허가를 받았다고 하여 안심이 되었다. 박자매가 고맙게도 내 Y- shirts 두 개를 잘 빨아 주었고, DM 300이 든 봉투도 주어서 나그네의 길을 살펴주어서 고마웠다. 

 

어린이 전도 협회  3.19. 수

지금 머무는 형제 집에는 샤워를 할 만큼 편하지 않아서 매일 일정에 피곤함에도 여기 내려온 뒤로 아직 샤워를 못하고 있었다. 오늘 엘리스가 나를 데리고 자기 친구, 의사가 일하는 병원에 가서 10여 일 만에 샤워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잠시 쉬었다. 우리가 잠시 머무르고 있는 집의 주모인 Lemka 자매님이 우리를 위하여 좋은 점심을 준비하여 주셨다. 오후에 Lemka의 귀여운 딸로 초등학생인 Petssa를 데리고 어린이 전도 협회에 가서 독일 주일학교 상황을 보고 들을 수가 있었다. 우리가 한국에서 쓰던 미국의 화판자료들을 독일에서도 그대로 쓰고 있었다. 어린이 전도 협회를 나와서 한국 자매가 일하고 있는 병원 기숙사에서 만나 교제하다가  자매가 우리에게 짜장면으로 저녁을 대접을 하여주었다. 하도 오랜만에 그것도 독일에서 먹어보는 짜장면은 마치 난생처음 먹어보는 것처럼 반가웠다. 저녁에는 한인 8명이 모여서 성경모임을 가졌다.

 

예쁜 딸 Petssa  March 20 Thu 
오늘은 남부 지방의 순례를 마치고 돌아가는 날이다. Lemka의 예쁜 딸. Petssa는 영어도 좀 하여서 편했다. 나에게 Frankfurt의 그림이 담긴 책자를 선물로 주어서 고마웠다. 우리는 길을 달려 Welzlar에 있는 복음 방송국을 견학했다. 공산권 지역으로 복음 전파를 보내는 귀한 사역들을 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Wuppetal이란 곳에 있는 간호사를 찾아가는 길은 꼬불꼬불 시골로 가는 먼 길이었다. 자매 기숙사에는 마침 약혼자인 장로교 목사가 와 있어서 서로 교제하다가 어떻게 물 침례가 약식 세례가 되었는지에 대하여 교제를 하게 되었는데, 약식 세례의 역사와 배경을 말해주니 놀라면서 처음 들어본다고 하였다. 한국 식품이 귀한 이곳에서 우리에게 한국 떡국을 해 준다고 노력은 하였는데 떡이 얼마나 말랐던지 물러지지 않아서 꼭꼭 씹어 먹느라 애를 많이 썼다. 맛보다는 그 마음이 더 고마웠다. 엘리스도 먹느라 힘들었을 텐데 오는 내내 아무 말이 없어서 잘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밤 10시가 넘어서야 Luling 노형 댁에 도착했다. 지난번 영 떠난 줄 알았는데 오늘 또 들리게 되었다. 갈 때마다 언제나 반가워하는 친절한 분들의 마음이 피곤한 나그네의 마음을 더 포근하게 해 주었다. 여기 오면 내가 늘 머물던 방으로 가니 Two Star Hotel에서 Five Star로 옮겨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모두의 따뜻한 사랑과 교제는 내가 주안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끼게 주었다.

 

엘리스의 공작  March 21  Fri
오전에 젊은 Luling형제가 내 방을 찾아와서 나의 계획을 물으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엘리스가 나의 파리 여행을 막도록 부탁한 모양이다. 그는 정중하게 말하나 속은 훤히 들여다보였다. 나는 나의 여행 계획이 결정되어 있음을 말해 주고 내가 여기까지 왔다가 가는 길에 몇 곳을 들러보고 세계적인 견문을 얻고 싶어서 가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는 내 말을 듣고 있더니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나갔다. 엘리스가 어찌하든지 나의 길을 막아 보려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어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저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내가 엘리스를 믿는 마음으로 나의 계획을 묻기에 말해 준 것이 화근이 되었다. 엘리스가 그런 분인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내 개인 일은 들어내지 말 것을 하는 아쉬운 마음이다. 엘리스와 내가 서로 언어 문제가 있어서 재미있는 유모아도 농담도 자유롭게 늘어놓을 형편이 아니어서 좀 마음의 언짢은 문제들을 쉽게 잘 풀어나가지 못한 채, 주님께 맡기고, 이심전심으로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오후에 Lushlenshien에 사는 한인 가정을 방문하고 오는 길에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었다.

 

Hannover  March 22 Sat
Luling 동생 자매가 와서 나에게 DM 20을 선물로 주셔서 고마웠다. 시간이 좀 있어서 산책 겸 우체국에 들렸다가 편지들을 부쳤다. Hannover로 올라오는 길에 엘리스 자매가 Bochum에 있는 한국 자매들의 초청으로 Bochum 탄광촌에 들리게 되었다. 오늘 한국 광부 청년이 독일 여성과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하였을 때는 결혼식은 이미 끝나고 피로연이 시작되고 있어서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밤이 많이 늦어서야 하노버에 돌아왔다.

 

Bachstrass Gemainde  March 23 Sun
만찬 예배를 마치고 말씀 시간에 초청해주어서 한 5분 정도 간증을 했고 유승지 자매가 통역을 하였다. Allen에서 우영과 두영 두 조카들이 올라와서 함께하여서 반가웠다. 예배가 끝나고 아이나스란 형제가 우리 모두를 자기 집으로 초청하여 점심식사 대접을 해 주셔서 고마웠다. 그리고 독일어 기드온 성경 한 권을 선물해 주셨다. 오후 3시 11명의 한국 친구들과 성경모임 가지고 다과를 나누면서 정말 좋은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두 조카가 나에게 Calculater를 하나 사 주고, 이스라엘에 가서 쓰라고 자기의 좋은 카메라도 빌려 주어서 고마웠다.

 

김학열 기숙사 성경모임  March. 24-25

 

 

저녁에는 김학열 자매 집에서 한인들의 성경 모임을 가졌다. 영남 조카가 내일 오후 6시에 자기 기숙사에 오라고 초대해 주었다. 유승지 자매가 며칠 뒤에 있을 한인 수양회 일정을 의논하였다. 다음 날 조카 영남 집에 가니 마침 장한숙 자매도 와 있어서 반가웠다.

                             

엘리스의 속내  March 26 Wed
아침 엘리스와 나 단 둘이서 기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엘리스는 나의 여행 계획으로 편치 못한 마음을 내놓았다. 자기와 한 마음이 아니어서 어떻게 동역하겠느냐고 말하였다. 자기의 의견 밑에 전적으로 있어 주기를 바라는 뜻이었다. 자기가 나를 고용한 것 같은 분위기를 느껴서 기분이 좀 그랬다. 엘리스의 문제는, 자기 생각대로 내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데 있었고, 자기 뜻이 옳으니까 무조건 따라 주기를 바라고 있어서 좀 이기적이었다. 기도하면서 울먹여서 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좀 신경질적인 면을 들어내고 있었다. 예를 들면, 자매는 나에게 김 형제가 한인 이스라엘 여행 팀 리더인데, 이스라엘 여행 계획에 대한 자료를 주었는데 읽고 준비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나는 이미 영국에서 다 연구하여 정리해 가지고 있다고 하자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스라엘은 아직 안 가보아도 갈 곳은 이제 다 알고 있으니 아무 염려하지 말라고 했다. 말하자면 내가 할 일을 안 하고 있는 것 같이 자꾸 나를 들볶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내가 자기 뜻대로 따라 주지 않는데서 오는 불만의 표출이었다. 서로가 교제할 때 깨끗한 마음으로 나의 계획을 드러내 놓았는데 이제 거둔다고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내 뜻대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생각해도 그때는 내가 너무 융통성이 없었던 것 같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되어서 하루를 좀 무거운 마음으로 보냈다. 저녁에는 한인 성경모임을 가졌다. 내일 시작될 수양회를 위하여 기도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고마웠던 영국 친구들에게 사진들을 보내고, 어려움 가운데 있는 케냐 형제 Walter의 학비를 보태어 달라고 Dr. Hudson에게 DM 50을 보냈다. 시내에 나가 남방 하나와 문구류를 샀다. 오은숙 자매가 이사를 한다고 하여 함께 온 청년들 하고 가서 이삿짐을 날라다 주었다. 집에 돌아오니 여러 사람이 모여 있어서 말씀을 교제해 주기를 바라서 부활절 유래와 바벨론 종교 세미라미스와 그 아들 담무스에 대해서 교제해 주었더니, 처음 듣는다고 모두 좋아들 했다.

 

                                                        Hannover Conference(한인수양회) March 28-30  

오늘은 그동안 이곳 자매들이 기도하며 준비한 수양회 첫날이다. 멀리 베를린에서 문내순과 윤정신 자매가 내려 와서 반가우면서도 모두 놀랐다. 오지 않겠다는 연락이 있었는데 이렇게 나타나니 반가웠다. 저녁에 수양회가 시작되었다.                             

 

둘째 날 오전 두 번째 시간부터 그데크덴 하우제에서 광부 청년들이 네 명이나 와서 수양회다운 집회가 되기 시작했다. 저녁 미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 윤과 숲 속에 있는 Cafe에 가서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쉬다가 돌아왔다. 수양회 마지막 날은 주일이어서 오전은 Bach strass 교회에서 독일 사람들과 함께 연합 예배를 드렸다. 헤드폰 시설이 잘되어 있었고, 유승지 자매가 동시통역을 하느라 수고했다. 예배를 드리고 나서 한국 팀은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우리끼리 점심을 해 먹고 집회를 한 번 더 가지고 수양회를 마쳤다. 음식을 준비하는 일로 엘리스와 독일 자매님들의 수고가 컸다.

                      

수양회가 끝나고 모두 홀가분한 마음으로 함께 점심을 나누면서 즐거운 교제들을 나누었다. 멀리 남쪽에서 온 광부 아저씨들과도 며칠 동안에 정이 좀 들었는데 색시감을 소개해 주지 못한 채 아쉬운 마음으로 떠나보냈다. 나는 원래 혼자 파리 여행을 며칠 갈려고 했는데 함께 갈 친구가 갑자기 생겨서 파리 항공권을 해약했다. 

오후 3:30분 Berlin 열차를 타고 가는데 석양이 떨어져 가고 있는 숲 속은 어두움이 깃들고 있었다. 며칠 쉬는 시간은 즐거움이 가득하고 평안한 날들이었다. 4월 7일 이스라엘 성지 여행을 떠나야 하므로 파리에서 6일 저녁에는 하노버로 돌아와야만 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Berlin에서 파리 행 밤 열차를 타고 떠났다. 비록 3박 4일의 짧은 날이기는 하지만 뜻있는 여행이 되었다. (파리 여행기는 일반 여행기에 ) 

 

돌아온 하노버 4.6

오늘은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쁜 하루였다. 파리는 오늘부터 서머타임이 시작하는 날인 줄 모르고 있던 우리는 아침도 먹지 못한 채 서둘러 역에 나왔다. 하노버로 가는 기차는 없고 브뤼셀로 가는 제떼베 고속 열차를 탔다. 브뤼셀에서 하노버 열차를 타고 Hanover 역에 내리니 저녁 무렵이다. 엘리스에게 전화하자, 모두 나를 기다린다는 신경질적인 음성이다. 친구와 중국음식을 시켜 먹고 집에 들어가니 내일 이스라엘로 떠날 나를 보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고맙고도 미안했다. 잠시 차들을 나누면서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모두 이번에 나를 따라서 이스라엘을 가고 싶은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 가게 되었다고 섭섭해하는 식구들이 있었다. 모두 나에게 잘 보고 와서 들려 달라고들 하였다. 김학열 자매가 이스라엘 여행에 쓰라고 DM 50을 주었다. 모두 보내고 역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와 잠깐 산책하고 이제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친구를 떠나보냈다. Sue가 DM200과 U$ 200을 여행에 쓰라고 주고 떠났다. 이렇게 해서 숨 가쁜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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