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여행/전라남도

대봉 단감 영암(2)

영암에서 경험한 단감의 세계

영암은 단감의 재배단지로 이름나 있는 곳이다. 이번 영암을 방문하는 길에  나의 사랑하는 제자가 교사생활하는 동안 틈틈이 사놓은 땅에 단감나무를 심고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채소도 심고 자연에 닭을 풀어놓아 키우는 조그마한 자연 농원을 하면서 제2의 삶을 즐기고 있는데 은퇴한 지금 매년 수입이 수고하는 만큼이라고 한다. 감은 먹을 줄만 알았지 감 자신에 대한 지식은 없었는 데 이번에 제대로 배웠다. 영암에 머무는 동안 감농장을 자주 가 보았고 한 없이 먹어 보았다. 나는 떫은 감만 알고 살아와서 단감은 나에게 새로운 느낌의 과일이며 경험이었다. 또 이 지역에는 무화과 농원을 하는 형제 한분도 무화과 농원도 둘러 보았다.   

 

감(柿, persimmon)   

감나무 과의 낙엽활엽교목인 감나무의 열매로 열매는 주황색이고 껍질은 반질반질  윤기가 나며 만지면 매끄럽다. 우리나라 감의 기원은 신생대 제3기 지층에서 감나무 화석이 발견되어 인류가 한반도에 나타나기 전부터 감나무가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인류가 직접 감나무를 개량, 식용화한 것은 기원전 3~4천 년경 순동기 시대이다. 

▶순동시대(純銅時代, chalcolithic period)는 청동기 이전 시대이다.

 

감은 온대 지방에서 잘 자라는 과일로 한반도가 재배에 적당한 지역이다. 한국도 점점 기후상승으로 과일이 북상하고 있지만 아직은 남반부에서 감 재배가 집중되어 있다. 지역별로 나누어 보면, 김해시 진영 단감·하동군과 영암군 대봉감· 상주, 산청, 함양, 영동의 곶감, 청도 반시·홍시, 곶감의 최대 생산지는 상주시이다

 

여러 나라에서 생산된 감들이 캐나다에도 들어오지만 그 맛이 한국 것과 비교가 안 되는 것 같다. 유럽에는 감나무는 아예 없고 방울토마토 같이 달리는 고욤나무만 있다고 한다. 또 미국의 감은((Diospyros virginiana) 알갱이가 아주 작다. 감을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중국·한국·일본·아제르바이잔·브라질 등이지만, 여러 나라에서 질 좋은 감 생산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미주 한인 식품점에 나타난 이스라엘 단감이 우리 입맛을 당기고 있는데, 이스라엘 땅에서 재배된 단감으로 맛이 괜찮다.

 

감 종류

감의 종류는 두 가지로 단감과 떫은 감이다. 또 감은 생긴 모양으로 두 가지로 나눈다. 토마토처럼 생긴 것과 약간 길쭉하게 생긴 것이 「대봉」 감이 있다. 단감은 과육이 좀 단단하지만 아삭아삭하고 씹히는 맛과 단맛이 있다. 좀 더 익혀서 먹으면 맛이 그저 그만이다. 떫은 감은 그대로 먹으면 떫어서 먹을 수 없어서 소금물에 침 담가서 먹었다. 아니면 떫은 감은 홍시나 연시, 곶감으로 만들어 먹는다. 홍시는 자연적으로 익어서 된 것이고, 연시는 인위적으로 익혀 만든 홍시이다. 청도와 몇 지방에서 생산하는 [반시」 감은 씨가 없는 특산품으로 감 말랭이로 만들며, 그 감으로 와인도 만든다고 한다.

 

떫은 감을 단감으로 만들기

떫은 감(땡감)은 소금물에 담가서 떫은맛을 빼내는 데, 이 과정을 침(沈) 담근다고 하며, 학술적인 용어로는 탈삽 과정이라 한다. 이렇게 침 담근 감은 침 감이라 하며 맛은 단감과 같다.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단감이란 존재는 그리 없었다. 그래서 감은 으레 떫은 감을 침 담가 먹는 줄 알았다. 나는 어렸을 때 친구 집에서 침 담그는 일을 많이 본 적이 있다.

 

감꽃

감꽃의 꽃말은 순결한 사랑이다. 감꽃은 5~6월에 황백색으로 잎겨드랑이에 핀다. 감꽃은 양성 단성화로 이루어져 있다. 화관만 떨어진 꽃은 암꽃이며 화관과 꽃받침이 함께이면 수꽃이다. 

 

한국의 봄은 아름답다. 개나리가 피면 이어 벗꽃과 진달래가 피며 이어서 아카시아가 향내음을 날리며 지나가면 감꽃과 찔레꽃이 어우러져 자연을 아름답게 꾸미며 봄의 절정을 알린다. 감꽃이 지고 애기 감이 열리면서 봄은 가고 여름이 시작된다. 가난했던 그 시절 시골에서는  진달래 꽃과 감 꽃은 아이들에에게는 한 때의 먹거리였다. 특히 감꽃은 꿀 성분이 있어서 아이들의 심심풀이로 좋은 군것질 거리였다. 아침에 하얗게 떨어진 감꽃을 줍는 일도 즐거운 일이었다. 감꽃을 실에 꿰어서 손목 걸이나 목걸이를 만들어 걸기도 했다. 그때 줒어먹던 감꽃의 아련한 맛이 그리워진다.  

 

잎차

감 잎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며, 또 감 잎은 염색의 염료로도 사용된다.  

감잎차는 감나무 잎을 우려 만든 한국의 전통 차로 감잎차에 함유된 다당성분이 면역력 증진과 항종양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감나무 잎은 천연 염색의 원료

자연 염색에 관심을 가진 분들에 의하여 감나무 잎으로 갈색의 염료를 추출하여서 면직물을 염색하고 있다.   

 

고욤(Diospyros lotus)

야생 감으로 불리는 「고욤나무」가 있다. 감나무와 같은 속이지만, 종은 서로 다르다. 모양과 색은 감과 같지만, 크기가 방울토마토처럼 한 줄기에 빽빽하게 달린다. 맛은 땡감 이상으로 떫어 침 담가서 떫은맛을 빼고 먹는다. 침 담근 고욤은 죽처럼 되고 말린 고욤은 군천자(君遷子)라고 하며 한방에서 약재로 사용한다. 고욤을 겨울까지 놔두면 곶감처럼 까매지는데 맛도 역시 곶감과 비슷하며 떫지 않고 단맛이 나서 먹기 좋다.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고욤나무가 좀 있는 편이어서 장날에 숙성된 고욤이나 늦가을과 겨울에는 말린 고욤을 사서 먹을 수 있었는데, 말린 고욤은 정밀 달고 맛이 있었다. 고욤은 추위에 강하고 씨를 뿌리면 잘 자란다. 그래서 고욤나무는 감나무의 접붙임의 대목으로 사용한다. 감나무 씨를 그냥 심으면 열매가 작아지므로 감의 품질을 높이려고 품질 좋은 감나무를 고용나무에 접붙여 번식시킨다.

 

감 먹거리

요즈음은 곶감을 아무 때고 만들어 내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는 떫은 감을 깎아서 싸리나무에 꿰어 서리가 내리기까지 말리면 뽀얀 가루가 뿜어져 나와 입혀진다. 눈 내리는 겨울밤 등잔불 아래서 먹든 그 곶감 맛이 이젠 멀고 먼 그 옛날의 추억이 되었다. 물론 요즈음도 이렇게 자연적으로 곶감을 생산하는 지역들이 있어서 이번 겨울에는 그런 곶감을 꼭 맛보리라 기대해 본다. 또 감을 깎은 감 껍질을 말리면 달아지는데 이것으로 만든 떡도 일품이었다. 요즈음 이런 떡을 어디서 먹어 볼 수 있을지, 옛날이 그리워진다. 이 감 껍질 말랭이는 그냥 먹어도 달아서 심심풀이로 좋은 먹거리이다. 지금은 더 발전하여 갈아서 떡과 주스 얼음과자 등 셔벗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지금은 해외에서도 인터넷으로 주문이 가능하므로 추억의 먹거리를 마음대로 즐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셔벗 (sherbet)-과즙에 물·우유·크림·설탕을 넣어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얼린 얼음과자.

 

풍부한 비타민과 주의할 점

단감은 비타민C가 풍부하여 레몬보다 1.5배, 사과보다 10배나 많아서 단감 반개 정도만 먹어도 성인기준 하루 비타민C 섭취량으로 충분하고, 비타민 A가 풍부해서 눈 건강에도 좋고, 단감이 열량도 100g에 44kcal여서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감에도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감을 많이 먹으면 타닌 성분으로 인하여 변비에 걸릴 수 있어서 하루에 1~2개 정도 먹는 것이 적당하다고 한다. 특히 감과 게를 같이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되고 심하면 죽음에도 이르게 되는데, 조선왕 경종의 죽음의 예를 들 수 있다.

"조선의 20대 왕 경종은 어려서부터 몸이 비만하고 잔병 치레를 많이 하여 허약하였다고 한다. 그의 사망은 독살설로 감과 게를 먹은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 경종이 게와 감을 같이 먹고 심하게 설사를 하다가 약한 몸에 타격을 입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대 의학은 감의 타닌산과 게의 단백질이 합쳐져 결석으로 인한 장폐색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 재밌는 이야기는 미국의 남북 전쟁 때 물자 부족으로 미국 감(Diospyros Virginians)의 씨앗을 단추로 썼다고도 한다.

김제화

'대한민국 여행 > 전라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출산 · 왕인박사 영암(1)  (0) 2025.05.04
김영란-강진(1)  (0) 2025.04.24
1. 정약용-강진(2)  (2) 2025.04.24
2.정약용-강진(3)  (0) 2025.04.19
여수 반도 여행  (0) 2025.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