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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여행기/일본교회방문기

일본 교회 방문 2

 

홋카이도(北海道)

 

아이누(Ainu)족

홋카이도는 원래 원주민 아이누(ainu)족이 살던 곳이다. 아이누 족은 홋카이도와 혼슈의 도호쿠 지방(東北地方), 러시아의 쿠릴 열도, 사할린 섬, 캄차카 반도에 정착해 살던 원주민이다. 일본의 본 민족인 야마토 족과는 다른 북방 몽골리안 민족으로, 아이들의 엉덩이에 푸른 몽고반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한민족과 유전자가 거의 같다. 아이누 족은 역사적으로 개별적인 부족 국가 형태를 지녔으며, 독자적인 언어인 아이누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아이누'란 단어가 일본 내에서 차별적 의미로 쓰이고 있다는 생각에서 스스로를 우타리(친척, 동포라는 뜻)라고 부르는 아이누 사람들도 일부 있다고 한다. 일본 안에 지금 아이누 족은 약 2만 5천 명으로 추산되나, 15세기경부터 혼슈의 본토인들이 들어오면서 아이누족의 땅을 빼앗고 그들의 문화를 말살하여서 인구가 줄고 민족주체성을 잃으면서 강제로 본토인의 주류에 섞이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극심한 차별 때문에 아이누 족임을 숨기거나 인종차별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부모가 알려주지 않아 아이누 족 출신임을 모르는 경우도 있어서 정확하지는 않으나, 비공식적으로는 20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러시아에는 약 5만 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UN 인권위원회에서 소수민족 차별 문제를 다룰 때 이 아이누 족도 북미 원주민들과 함께 다루어졌다. 지금 아이누 족은 일본 정부와 사람들의 차별과 억압으로 일본화되어 있고, 고유한 민족의 특성은 보기 힘들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홋카이도와 혼슈 사이에 해저 터널 공사를 한창 하고 있을 때였다. (1971년에 시작하여 1988년에 개통되었는데, 세계에서 두 번째 긴 터널이다)  

                                 

삿포로  가는 길 9.17. 금
혼죠에서 형제 차로 동경에 와서 전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면서 공항에 올 수 있었다. 잠시 시간이 있어서 껌을 한 통 사고 싶었고 또 일본 말을 한번 써 보고 싶었다. 나는 껌 한 통을 들고 이꾸라뎃스까? 하고 물으니 값을 말해 준다. 이 말이 내가 처음 일본 사람에게 써본 말이다. 나는 그 뒤로 아는 대로 일본 형제나 자매들에게 말하는 연습을 부지런히 하였다. 공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삿포로 가는 터미널로 가서 날틀에 올랐다. 일본의 산야는 한국과 같아서 아름다웠다. 북위 38도선을 넘으면서 저 건너편이 북한일 텐데 하는 분단의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삿포로(札幌市, Sapporo)
"삿포로"라는 이름은 아이누 말로 “건조하고, 넓은 땅”이란 뜻이다. 홋카이도의 서울이다. 겨울 얼음 축제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우리가 삿포로로 가는 데는 유명한 복음 전도자 미츠하시 부부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미츠하시(三桥万利)와 유끼꼬(三桥幸子) 부부
홋카이도의 수도 삿포로 공항에서 미츠하시(三桥万利) 부부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나는 이 분들을 처음 만나는 것이지만, 이 분들은 이미 한국을 방문하여 여러 형제들을  알고 있는 사이어서 몹시 반가워했다. 키가 크고 잘 생긴 부인이신 유끼꼬 자매님(幸子)께서 소아마비 불구자인 남편을 휠체어에서 등에 업어서 차에 싣는 모습이 놀랍기만 했다. 이 분은 태어나면서 얼마 안 되어 소아마비를 앓아 왼손 하나만 움직일 뿐인 한 손과 두발을 움직일 수 없는 불구자가 되었다. 그가 18세일 때 친구가 빌려준 성경에서 예수님을 자기 구주로 믿게 된다. 그리고 전도를 열심히 하다 보니까, 하나님께서 간호학교 학생이던 이 자매님을 부인으로 주셨다. 두 사람은 성경학교도 다닌 뒤 이렇게 목회자로서 훌륭하게 주님을 섬기고 있었다.

    

 

삿포로 교회 

대개 일본 교회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를 않는다. 그러나 이 교회는 150여 명이 모이고 있는데 홋카이도 대학교의 교수들과 학교 선생님들, 의사와 간호사 등 지식인들이 가득했다. 주님의 능력이 놀라울 뿐이었다. 인간의 연약을 주님은 능력으로 들어 쓰신다는 고후 12:9 절 말씀을 볼 수가 있었다. 이 교회 목회자분이 바로 일본의 유명한 전도자 “미쓰하시”였다. 저녁은 교회 주최로 한국에서 온 우리들을 환영하는 만찬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태극기를 걸어 놓고 애국가와 함께 우리를 맞아 주었다.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아름다운 향내가 나는 꽃다발을 안겨주어서 흐뭇했다. 태극기는 삿포로 총영사관에서 빌려 온 것이라고 했다. 즐거운 교제와 식사를 마치고 나와 조병현 형제는 초등학교 교사로 있는 가정으로 보내어졌다. 그곳에서 두 일본 형제분들과 자매님과 함께 몇 마디 아는 일본어와 종이에 한자를 써가며 반벙어리들끼리 한참 재미있게 교제할 수 있었다. 

 

           

 교회 환영회                                                                        미츠하시와 함께           

 

구마야마(熊馬山)  9.17. 금
오늘은 구마(熊馬) 산이라는 곳으로 관광 가는 날이었다. 깊고 험한 산속으로 달려서 산골의 아름다운 자연은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 어느 언덕에 차가 오르니 저 멀리 연기가 피어오르는 활화산이 멀리 보이는데 우리가 그곳으로 간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해발 1050M의 구마 산이었다. 곤돌라를 타고 산을 오르는데 산 위에는 돌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거기에 160여 마리의 불곰 동물원이 있었다. 곰들은 몸체가 아주 컸다.

 

 

이들은 관광객들로부터 하도 얻어먹어서 요령들이 있었다. 그들은 일어선 채 움직이지 않고 입만 딱 벌리고 자기에게 던져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먹이를 그들의 입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느라 경쟁적이었다. 남녀가 던지는 재미로, 그리고 선채로 손과 입으로 받아서 먹는 신기한 모습에 모두가 열광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리들을 훈련해서 달리기 대회를 하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지옥계곡(地獄溪谷)

우리는 다시 Cable Car를 타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면서 내려왔다. 일본 형제들은 우리를 차에 태워서 구마산 골짜기를 더 깊이 들어가면서 계곡 양편으로 산속의 휴양지 마을이 줄을 잇고 있었다. 여기가 노보리베츠 온천장이다. 그리고 마을을 지나 차를 세우고 걷는데 갈색과 황토색으로 뒤덮여 있는 계곡이 나타나면서 유황 냄새가 코를 찌른다. 지옥계곡을 알리는 “地獄谷, 지코쿠다니”간판이 우리를 맞이하여 주었다. 계곡의 바닥은 유황 칠을 해 놓은 것 같고, 땅에서 솟아 나오는 온천수와 함께 피어오르는 수증기와 진한 유황냄새는 지옥을 연상할만했다. 이곳은 일본서도 유명한 온천 계곡이다. 바로 이 산의 꼭대기가 우리가 오다가 본 연기가 뿜어 올라가던 활화산인 카사야마 산의 분화구라는 것이다.

       

지옥계곡 온천

                 

지옥계곡 골짜기 제일 위에 올라가니 도깨비 상들이 서 있는 사당이 있는데 그 앞으로 골짜기에서 더운물이 흐르다가 모여 있어서, 나는 얼마나 뜨거운지 알고 싶어서 새끼손가락으로 넣어 보려고 함께 온 일본 형제에게 몸짓을 하니까 손을 저으면서 뜨겁다고 안 된다고 손을 내 젓는다. 괜찮다고 빠르게 새끼손가락을 온천물에 넣어다가 빼냈는데 손은 데지 않았지만 정말 뜨거웠다. 지금 지표면에 흐르는 물이 7-80도라고 쓰여 있다. 계곡은 온통 누런 유황들로 뒤덮여 있었다. 조금 내려오니 더운물들이 흘러나와서 고여지는 큰 저장소가 있었다. 온천의 뜨거운 물은 여기서 떨어지는 압력을 이용하여 큰 배관으로 내려가 저 아래에 있는 호텔 병원 등 여러 곳으로 보내지고 있었다. 매년 사람들이 여기 온천물 저장소에서 빠져 자살을 한다는 것이다. 때때로 이름 없는 뼈들이 저장 통에서 드문드문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까, 저 아래 온천물로 무엇을 하는 사람들은 가끔은 사람들의 몸이 녹은 물이 보약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번 왔다가 가는 세상 어차피 떠나게 될 텐데 왜들 제대로 살지 못하고 억지로 떠나려고 애를 쓰는지 안타깝기만 했다. 나는 이곳에서 유황 불 못(21:8)을 생각해 보았다. 이 물도 이렇게 뜨거운데 유황불이야 오직 고통스러울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Good All 선교사
우리는 이 끔찍한 지옥계곡을 천천히 내려와서 미국 선교사가 와서 세운 교회가 있다는 ‘보란’이라고 부르는 작은 도시로 갔다. 미국 Richard Good All 선교사님이 우리를 환영하여 주었다. 그 댁에서 차를 나누며 잠시 간증들을 나누면서 교제를 가졌다. 그리고 New Guinea 식인종들을 개종시킨 선교사에 대한 영화를 보았다. 사람 잡아먹는 마구이 족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아름다운 내용이었다. 돌아오니 사모님이 홋카이도 양고기로 한국식과 같은 불고기를 준비하셨는데 냄새가 없고 얼마나 맛이 좋았는지 별미였다. 

 

“북풍의 바람( (北の風, 기다노가제))” 9.18. 토
오늘은 쉬기로 하여서 미쓰하시 응접실에서 교제하다가 아들의 결혼식 비디오를 보았다. 그리고 NHK에서 제작한 미츠하시의 일생기인 “북풍의 바람( (北の風)”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참 훌륭하고 일본에서 주님이 쓰시는 귀한 일꾼이었다. 비록 육체는 약하나 성령의 능력이 그로 하여금 일본의 전국을 흔드는 복음 전도자로서 쓰시고 계시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얼마나 위대하신가! 이분들의 결혼 미담은 재미있다. 자매는 왕가의 혈통이며 귀엽게 큰 딸이 예수님을 믿으면서 가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식을 하고, 자매는 불구자 전도자의 배필이 되기 위해서 간호학교도 2학년 때 그만두게 된다. 이제 이렇게 훌륭한 전도자의 동역자로서 주님 앞에 영광을 돌리고 있지 않는가! 사람이 예수님에게 미치면 눈에 뵈는 것이 없는 모양이다. 젊은이여! 예수님에게 미치기를... 한번 왔다 가는 세상 영원한 것에 미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하고 가치가 있는 삶인지를 알기를 바란다. 불편한 몸이지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온 세계를 다니고 있고, Billy Graham국제 대회에도 빠지지 않고 초청을 받고 있었다. 사도 바울은 주님께 죽도록 충성하겠다고 말씀하셨다(행 20:24). 결혼 뒤 주님은 이 가정에 두 아들을 주셔서 큰아들은 동경 신학교를 나온 후 하와이에 선교사로 가서 일본 사람들의 교회를 세우고 사역을 하고 있다. 오후에는 일본에서 가장 큰 오다루 수족관을 보러 갔다. 홋카이도 서쪽 동해 바닷가에 위치한 수족관은 과연 세계적이라 할만했다. 

 

주일 예배 9.19. 주일
10:30 예배. 미쓰하시 내외는 시내에 있는 시민회관에 복음을 전하러 가셨다. 우리가 성찬예배를 마치고 난 뒤, 11:30쯤에 미쓰하시 부부가 돌아와서 본 교회에서 말씀을 보았다. 너무 개방적이라 교회에서 비판도 받지만 믿음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나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시 30분에 침례 식이 있었는데 엄숙하고 은혜로웠다. 성찬예배에는 150여 명이나 함께 하였다. 병원에 입원 중인 한 형제를 우리 모두 가서 문병하고 식당에 가서 홋카이도 음식인 ‘홋카이나네’ 란 음식을 들면서 오랜 시간 교제하였다. 그리고 홋카이도 선물들을 받았다. 안도 형제가 그림카드를, 구사니기도 형제는 목각 인형을 주었다. 미쓰하시 집으로 와서 넥타이와 과자 선물들을 받고 교제를 즐기다가 말씀의 교제를 청했더니 히 13:7에서 교제를 나누어 주시는데 은혜로웠다.

 

♣ 이렇게 주님이 쓰시던 미쓰하시 전도자는 이제 주님 품에서 안식하고 있다. 큰아들 엘리야는 동경 신학교 그리고 하와이 유학을 하고 결혼하여 하와이 선교사로서 활동하다가 아버지를 이어  삿포로 교회를 이어받아 목회자로서 목회하고 있고, 둘째 아들도 동경 신학교를 나와 아오모리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니 복 받은 아름다운 가정이다.  

 

♣ 나는 중국 선교사로 있는 동안 읽을거리가 많지 않은 중국 형제자매들을 격려하기 위하여 일본어로 된 미쓰하시 전도자의 일대기를 아들 엘리야의 허락을 받아서 중국어로 번역하여 “북방에서 불어오는 사랑의 바람,北方吹来爱的风”이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만들었다. 이 책자 발행을 위해 서울 은평교회에서 지원하여 주었다. 

     

일본어 표지                                                                              중국어 표지

김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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